춘추 초대
선화예술학교 교장 전기홍
선화 비전 2020 프로젝트 통해 글로벌한 국제학교로 비상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졸업 후 스스로 배우는데 들어가는 소자본 같은 것이다.”(토머스 페인)
어느 누구에게나 학교란 유년시절의 꿈을 담고 있는 개개인만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자, 사회생활을 보다 먼저 경험 할 수 있는 배움의 터전으로 기억할 것이다. 더욱이 예술인들에게 학창시절은 전반적인 예술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학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예술중학교 중 명문으로 손꼽히는 선화예술학교가 개교 40주년을 맞이하여 바리톤 전기홍(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을 새로운 교장으로 선임해 예비 예술인들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터뷰를 위해 선화예술학교를 찾은 날에는 특별히 정년퇴임을 앞둔 전임 교장 윤경로와 후임 교장 전기홍이 나란히 기자를 맞이하여 훈훈함을 더했다.
“어려움 가운데 학교를 이만큼 성장시켜 주신 윤경로 선생님께 우선 제자로서 경의를 표합니다. 윤경로 선생님께서는 선화의 초창기 때부터 함께 해주시면서 어느 덧 정년을 맞이하게 되셨는데요.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이렇게 은사님과 제자인 제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루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격스럽고, 특히 13,000여 명의 훌륭한 졸업생들 가운데 제게 이 같은 기회를 주셨다는 점에서 학교법인과 은사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전기홍)
“지금까지 선화가 굳건히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재단과 교사, 학생이 삼위일체(三位一體) 되어 학교의 발전에 아낌없는 노력을 쏟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선화에 국사 교사로 처음 몸담은 후 연구부장, 교감, 교장 직을 뒤이어 맡으면서 33년간을 선화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개교 40주년을 맞은 지금, 세계적인 성악가이자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전기홍 선생이 이렇게 제 후임으로 오게 되어 안심하고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의 건학 정신(애천, 애인, 애국)과 교훈(정직, 순결, 친절, 봉사)에 부합하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가 바로 전기홍 선생이기에 선배 교사 겸 스승으로서도 매우 만족하면서 은퇴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윤경로)
선화예술학교는 박보희 초대 이사장이 건학 정신을 바탕으로 예비 예술인들을 위한 철저한 교육을 실천하려는 뜻에서 출발하였고,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 “마음이 고와야 예술이 곱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의 실력 있고 유능한 교사진과 최고의 시설을 통한 교육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를 배출해 왔다. 또한 이러한 학교의 가르침 안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졸업생인 전기홍이 교장으로 새롭게 선임되어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국내 교육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학교도 이에 맞춰 제2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무장할 필요성이 있다는 윤경로 교장은 명문 선화에서 글로벌 선화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차근 차근 준비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하였고, 덧붙여 전기홍 교장은 “학교가 변화하려면 1974년부터 운영해 왔던 기존의 시스템에서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하여 글로벌한 예술학교로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곧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탈바꿈하려 하는 것으로, 학교의 수요자, 즉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위해 저희들이 직접 발로 뛰며 연구하려 합니다. 과거 저희 세대에게 비전을 주었던 선화의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는 표어의 의미가‘선화에서 쌓은 학문으로 전 세계에 나아가는 훌륭한 예술가가 되자’는 의미였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 예술 학도들이 선화의 문으로 들어와 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나아가 전 세계의 예술 리더가 되는 글로벌 학교’가 되자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찍이 전임 교장과 후임 교장을 비롯하여 학교법인, 교사들이 두 달여 간 머리를 맞대어 고심한 끝에 여러 방안들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에 찬 어투로 말을 이어 나간 전기홍 교장.
그 첫 시작으로 미래의 예술가를 지원하고 연구하는 미래부를 개설하고, 국제부를 2015학년부터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전 세계 예술의 판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차세대 예술가 양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부서인데,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다양한 예술을 체계적으로 접해 나가면서 전인(全人)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올해 신학기부터 실시한다는 것이다. 국제부는 전반적인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한 개의 반이 시범 운영됨으로써 3년 뒤에는 전 세계 학생들이 모여 다 같이 예술 활동을 펼쳐 나가는 국제 학부가 될 수 있도록 그 발판이 되고자 한단다.
이는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결과물이 아닌 현직에서 33년간 근무하며 습득한 교육인의 노하우와 열정 가득한 전문 예술 경영인이 세대교체를 통해 만남으로써, 특성화된 예술학교에 적합한 야심찬 교육 프로그램으로 탄생된 것이다.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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