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김용배 / 음악춘추 2013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7. 21. 21:57
300x250

춘추 초대
피아니스트 김용배
마티네 콘서트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다

 

전국적으로 오전 시간을 이용해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수준 높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오페라나 발레 장면까지도 관람할 수 있으며, 편안한 해설로 이해를 돕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이 마티네 콘서트의 효시는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라고 할 수 있으며, 마티네 콘서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피아니스트 김용배이다.
그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11시 콘서트를 처음 시작해 2009년부터 4년째 KT체임버홀의 ‘KT와 함께 하는 토요일 오후의 실내악’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작년부터 용인 포은아트홀 마티네 콘서트를, 그리고 올해부터 안양 평촌아트홀 마티네 콘서트를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 오후 네 시에 KT체임버홀에서 열리는 ‘토요일 오후의 실내악’은 오는 8월 17일 100회를 맞이한다. 그는 실내악으로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2004년 9월부터 자신의 기획과 해설로 매월 한 번씩 예술의전당에서 ‘김용배의 11시 콘서트’를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아침이나 낮에 하는 음악회를 제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외국에서도 여러 예가 있었고, 국내에서도 1980∼90년대에 여러 번 시도가 있었으나 당시 국내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서였는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가 아침 음악회의 첫 시작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자리잡은 사례로는 효시라고 할 수 있지요.”
김용배는 당시 자신과 예술의전당이 특별히 잘 기획했다기보다는 1980∼90년대와 달리 2004년에는 그만한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좋은 연주자 많아졌으며, 관객의 수준도 높아졌고, 저녁에 출근하는 직업 등 다양한 직업군이 생김으로써 오전 음악회가 가능했다며 말을 이었다.
“제가 예술의전당의 사장으로 가서 처음 느낀 것이 ‘오전 시간에 비어있는, 죽은 공간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살려보면 좋겠다’였습니다. 그래서 당시로서는 모험이었는데, 의외로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직원들은 물론 저도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는, 마티네 콘서트는 물론 어떤 종류의 음악회든 많이 열리는 것은 좋지만, 음악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있어 정말 순수한 의미의 고전 음악을 전하고,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관객의 수준에 영합해 스스로 음악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좋은 프로그래밍과 해설로 관객들이 흥미를 느끼게 만들어야지, 관객이 원하는 대로 쫓아가면 안 된다며, 이는 아이들이 사탕,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만 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용배는 마티네 콘서트 등 다양한 음악회를 꾸려오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음악회에서 새로운 음악을 듣고 좋은 음악이라고 느껴 CD를 구입해 들어봐야겠다, 저녁 음악회에서 이 곡이 연주되면 다시 한 번 와야겠다 등의 생각을 촉발시킬 수 있다면 사명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고, 음악가 중에서도 더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는데, 주로 작곡가들이 그렇지요. 앞서가는 작곡가와 뒤쳐진 청중의 간극을 좁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연주자이지요. 하지만 걱정되는 것이 일부 연주자가 자신의 개성에 함몰되어 그 사람이 스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도 필요하긴 하지만, 가장 좋은 연주회는 그 연주회가 끝난 후에 ‘베토벤이 이렇게 좋은 곡을 썼구나’, ‘차이코프스키가 좋은 작곡가이구나’처럼 연주자는 잊고 작곡가가 머릿속에 깊이 남았을 때이지요.”

 

김용배는 이 모든 음악회들의 프로그램 선정, 연주자 섭외를 직접 해내고 있다. 연주회를 기획할 때 연주회의 톤을 정해야 하므로 위 두 가지 사항은 매우 중요하고, 자신이 원하는 음악회의 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함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레퍼토리를 아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연주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한데, 어떻게 이 일들을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인지 질문했다.
“물론 많은 음악과 연주자를 알고, 접해봐야 하지요. 제가 1985년 귀국해 활동한지 30년 가까이 되어 가지만 제가 모르는, 훌륭한 신인 연주자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회 프로그램, 잡지 등을 자세히 살펴본 후 제가 관심 있는 음악회는 꼭 가서 보며 새로운 레퍼토리, 새로운 연주자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음악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7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