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플루티스트 이예린 / 음악춘추 2012년 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 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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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이예린
풍부한 감성 깃든 연주로 플루트 음악 매력 전달

 

‘섬세한 테크닉과 세련된 감각을 지닌 플루티스트’, ‘풍부한 감성적 선율과 탁월한 연주 감각을 지닌 연주자’라 호평 받으며 전문 연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플루티스트가 있다. 현재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석으로 활동하면서 경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상명대, 수원대, 선화예중고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이예린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귀국 후 무대와 강단을 넘나들며 음악적 기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그는 ‘매거진 FLUTE & FLUTIST’ 선정 - 한국의 젊은 10대 플루티스트와 한국의 플루트 연주가 2008을 비롯하여 지난 해 치러진 2012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시리즈 오디션에도 합격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귀국을 하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일과 생활 모든 면에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학생시절 가지고 있던 열정과 도전정신, 그리고 패기를 잊고 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던 중 젊은 연주자들에게 좋은 연주기회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예술의전당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바흐의 「소나타 마단조」, 고다르의 「세 개의 짧은 모음곡」, 이안 클락의 「솔로 플루트를 위한 트레인 레이스」 등의 레퍼토리로 오디션을 치른 이예린은 오랜시간 준비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선화예술학교에 재학 중 도불하여 파리고등음악원(수페리어과정), 생모국립음악원(엑셀런스과정), 프랑스 국립고등학교(Baccalaureat 취득), 말메종 국립음악원(수페리어과정), 파리 제4대학(소르본느(Sorbonne) 음악학 학사과정 수료), 리용국립고등음악원(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석졸업)을 졸업한 이예린은 이후 도독하여 뮌헨 국립음대(최고연주자과정)를 마쳤다. 


“프렌치 플루트 스쿨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음악적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운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출신의 뛰어난 플루티스트들이 많지요. 하지만 모차르트나 바흐 같은 고전과 낭만 시대의 곡 등 정통 클래식 음악에 대한 목마름을 느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독일행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을 통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능력과 제 스스로 곡을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의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면서부터 플루트를 플루트로 받아들이지 말고, 음악을 들려주는 도구로 생각하자라는 말을 늘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는 그는 “2006년 후반 귀국을 하였는데, 그 때 결심한 것이 제 연주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에게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음악을 들려드려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제가 배운 것을 토대로 하여 선생의 부재에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게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였지요.”라고 말하며, 현재도 처음 마음먹었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연마하고 단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곡의 화성 파악, 작품의 성격과 배경 조사, 동시대 작곡가와 비슷한 성향의 작품 연구 등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연구하고 터득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회를 많이 보라고 권유하고 있지요.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에 따른 동기부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일반적으로 남들이 많이 하는, 평이한 계획보다도 본인이 가장 잘하고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미래 형성이 큰 기반이 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연주에 대한 욕심 많은 학생이었다고 전하는 이예린. 그는 플루트로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넓은 범위의 레퍼토리를 접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꿔왔다고 한다. 늘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난 2011년 한 해는 KT챔버오케스트라,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원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외에 크고 작은 음악회에 참여하고, 후진양성에 힘쓰면서 교육자로서도 연주자로서도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하는 그는 “학생들과 함께 하고 연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 학생들이 남들이 가는 길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계발하는  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한다.


“늘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다 보면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서 잘못된 점은 무엇이었는지, 잘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본다면 쓰리고 아픈 순간까지 다 좋은 경험이 되고, 공부가 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웃음).”

 

글·장혜령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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