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특별 대담<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문제 인식 II >- 김시형, 이영조 / 음악춘추 2015년 1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8. 9. 14:25

2015년 11월호 월간 음악춘추 특별 대담


<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문제 인식 II   >


일  시: 2015년 10월 16일 오후 2시

장  소: 예술의전당 음악당 지하1층 심포니 카페

진  행: 김시형 (명지대 음악학부 교수)

패  널: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주  제:

1. 클래식 음악의 교육의 문제 (음악대학의 전반적 문제점)

2. 클래식 음악계의 구조적 문제점 (세대간의 문제점)  

3. 클래식 음악인들의 정체성 문제 

4. 클래식 공연계의 문제 (수익성 고려)

5.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 발전적 제안 



김시형_월간음악춘추 특별대담 한국클래식계의 문제인식 두 번째 시리즈로 이영조 선생님을 모시고 좋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클래식음악의 교육문제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클래식 음악계가 버텨내기 위해서는 대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여태까지 대학이 많아 정리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급속도로 정리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클래식음악도 어떻게 보면 산업이라 봅니다. 그런데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한 귀결점이 대학이라는 것을 무시 못 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영조_음악 하는 사람한테 이러한 말이 실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음악도 이젠  시장성입니다. 좋은 작품은 연주가들이 찾아서 하더라고요. 지금은 좋은 작품을 쓰고  또 좋은 연주를 하면 서로를 찾아서 무대를 만들 잖아요. 그리고 작곡가보다 연주자들이 한국적인 것을 더 찾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성악가가 부른 노래를 듣고는 “너 지금 부른 노래 한국가곡 맞아?”이렇게 물어 본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체성과 연관이 된 말이죠. 시장성은 우리의 것을 가지고 나갔을 때 되지 모차르트, 베토벤 가지고는 시장 개척 못합니다. 교육에 있어서 음악하면 3가지 요소가 균형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창작, 연주, 감상자 이게 균형이 맞으면 시장성도 해결된다고 믿어요. 그런데 우리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은 감상자입니다. 좋은 연주자여도 아무리 좋은 음악이 와도 청중들은 그 음악이 무엇인지 잘 모르니까 돈을 내고 들어올 일이 없죠. 저는 교육문제에 있어서 이 3가지 요소가 교육정책으로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클래식 음악계가 살 수 있다고 봅니다. 교육 문제... 기초와 관련하여 아주 작은 예로 기초과목 음악통론이 대부분의 학교입시에서 제외되고 학부에서 제대로 못 가르치는 것은 잘못 된 거지요. 김시형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기초와 기본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빨리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 하려고 하죠. 어떤 외국 학자분께서 “한국의 음악은 표피음악예술이다. 위험하다”라고 말했었습니다. 교육도 표피교육을 했다는 말이죠. 말이 길어 졌는데요. 김시형 선생님께서 대학이 귀결점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바로 이런 문제를 최종 정리하여 음악인을 배출해야 하는 귀결점이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김시형_지금 선생님의 말씀은 물론 교육에 있어서 창작연주는 전문분야이고 감상자는 일반교육인데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은 일반인들에게 클래식분야보다 대중적인 부분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휙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이론밖에 없는 것 같고, 일반인들이 음악 하는 게 좋아서 프로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베이스가 없으니까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영향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정리가 됩니다.


이영조_그래서 교육에 있어서 대학교수가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라디오 와 TV의 PD, 음악잡지 기자들 또한 중요하고 힘이 있습니다. 사실 연주가들도 어떤 면에서는 예술가들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의 입장으로도 자동화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 청중의 수준이 아직은 좀 낮은데 너무 높은 것만 해서 청중과 괴리되는 부분도 있죠. 교육자는 배우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런 사고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할 것은 아니지만 기본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음악통론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음대에 들어온 학생들과 수업해보면요, 기본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절대음감을 가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 리듬, 음정... 우리가 너무 빨리 열매를 따먹으려고 했으니 표피교육밖에 안 되었죠. 


김시형_선생님도 저도 작곡가다 보니까 작곡문제에 관해서도 말씀드리려 합니다. 순수음악의 작곡을 하는데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입시가 말이 안 되는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동기를 주고 곡을 써라 이렇지 않습니까. 그것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영조_등수를 매겨야 하니까요. 제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원장으로 재직 시 졸업할 때까지 치러야 하는 음악감상 시험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자기 전공 이외에는 음악을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100곡을 선정했습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틀어주고 베토벤을 써도, 운명을 써도 둘 다 맞는 걸로 했습니다. 감상해야 할 음악의 폭은 중세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 했습니다. 시험은 특정날짜에 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시해주고 졸업할 때까지 6번에 걸쳐 70점 이상을 맞으면 졸업이 됩니다. 학점은 없습니다. 그랬더니 어느과 쪽에서 많은 인원이 졸업을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과만 따로 쉬운 문제를 냈습니다. 특히 작곡가가 되고자 하는 이가 음악성이 있고 소리의 의미를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사실 음악사에 나오는 음악만 듣고 좋아만 해도 거기서 공부가 거의 다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동기 주고 곡 쓰는 거보다 음악감상 폭 테스트가 낫지 않을지도 몰라요 . 미술 쪽에서 입시에 뎃상 없앤 거 처럼요.


김시형_억지로 악보로 쓰는 게 아니라 대가들의 곡들을 통해 곡이 습득된 상태에서 많은 음악적인 지식이 머리에 있고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자기 것으로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이영조_베토벤의 곡 앞부분만 들려주면 그걸 좋아하는 학생들은 궁금하니까 스스로 그 곡 전후를 찾아 듣더라고요. 이렇게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작곡가는 우선 음악사에서 명작들을 알고 있으면 흉내 내보고 눈썰미와 귀썰미가 있으면 그대로 따라 해 본단 말이죠. 모방이지요. 그리고 그 다음 자기 나름대로 창조해 나가는 거죠. 선생님은 자료와 방향만 조절해 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공부해야 합니다. 


김시형_교육문제에 있어서 잘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 음악계의 현실은 중간도 그 아래도 있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제 생각도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기초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조_제 형제들 중에 음악공부를 한 형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릴 때 저녁 먹기 전에 누나, 형들이 치던 곡들을 저도 피아노로 쳤는데 대학에 들어가서 많은 도움이 되었죠. 대학에 들어가니 친구들은 그 때부터 들어야 하는데 저는 이미 다 알던 것이었죠. 자랑이 아니라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폭 넓은 음악을 알고 있으면 스스로의 음악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해요.


김시형_음악을 가르치면서 가장 큰 병폐가 수리적이고 악보에 찍어내는 교육, 그런 게 작곡의 문제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영조_저는 대학 때부터 외국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MRA(Moral Re-Armament, 도덕재무장)에서 제가 붙임성이 좋고 그러다보니 제 곡을 연주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곡을 보여주면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이건 너무 서양적이다”, “이건 너희 문화의 소리 같다”,  이런 말을 합니다. 김 선생님께서 큰 병폐가 수리적이고 찍어 내는 교육이란 치명적인 말씀을 하셨는데요. 서양문화의 수입 과정에서 그들의 테크닉뿐만 아니라 영혼 까지 우리 것 대신 대체하는 잘못된 괴정에서 일어나는 과도기적 현상 일겁니다. 건국 70주년 여러 음악회를 보고 그런 걸 더 느꼈습니다. 건국 100 년 땐 달라지겠지요...


김시형_저도 유학하는 동안에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이영조_시카고에 유학 할 때 그곳 교수 엔리크 A, 아리아스 박사가 저의 음악 한 곡을 들어 보고는 “네 특유의 걸음걸이나 웃음 같은 모습이 음악 속에 없고 이론적으로 경직된 소리가 많이 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곡에 국악적인 요소를 넣으면 굉장히 흥미 있어 합니다. 세계화가 될수록 자아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고 봅니다. 작곡과 학생들에게는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처럼 국악을 가르쳐야 합니다. 저는 2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명작에 접해서 자기 스스로를 교육하기‘스스로 선생’이 되는 거죠. 두 번째는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우리의 문화가 배어 있는 그런 곡도 쓰자는 겁니다. 우리는 음악에서 자신을 내세우고 싶어 하면서도 우리를 형성 못해왔어요. 이건 21세기에 맞지 않는 협소한 민족주의의 부활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은 문화적 충돌이며 충돌하려면 너와 나, 2인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 충돌의 힘에서 새 불꽃이 튀어 나오는 건데 지금까지는 많은 부분 상대방 1인만 있고 나는 없어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어요. 또 교육 문제지요.


김시형_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상 나눠져 있지 않습니까. 국악은 국악하는 사람이 가르치고 양악은 양악을 배운 사람이 가르치고 이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조_우리나라는 워낙 융합문화에 강하잖아요. 한자이름도 있고 광고에서 영어도 잘 쓰고 의식주가 다 복합 문화 인데 음악에서는 융합이 왜 잘 안 되는지... 우리 것을 몰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안 가르치고 못 배웠으니까요.


김시형_이게 클래식 음악계의 구조적 문제가 아닐까요. 지금은 세대간의 문제도 크거든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의 윗세대들의 음악인들 특히 어느 정도의 위치를 갖고 계셨던 몇 분의 음악인들께서 노력을 너무나 하지 않고 계시지 않나... 젊은 음악인들이 봤을 때 경제적인 거부터 시작해서 누리실 건 누리셨지만 아래로 안보내고 그건 큰 문제이고 젊은 세대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이영조_그런 경륜과 위치가 사실은 얼마나 존경받고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교육적 지침을 줄 수 있는 자리 아닙니까. 일부 이런 기능을 못 하시는 선배라면 젊은 사람들이 윗세대를 볼 때에 과거 1970 년대 흑색전화기와 백색 전화기를 보는 듯 할 겁니다.(가정 전화를 번호와 함께 매도 할 수 있는 전화와 번호를 매도 할 수 없는 전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이 말 자체를 이해 못 할 겁니다. 낡은 관념이에요.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지금은 1년이 멀다 하고 새 핸드폰이 나오고 새 전화번호가 무한대 나오는 시대니까요 . 


김시형_젊은 세대의 관점과 윗세대의 관점의 차이가 그 정도라는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작곡가뿐만 아니라 클래식계에서도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순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참 어려운 게 아직도 어느 선생님 그늘아래에 있으면서 누구 문하다. 이렇게 있더라고요. 제가 며칠 전에 음악회를 보는데 물론 조명을 해도 좋지만 어떤 작곡가의 모임을 만들어서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영조_진정한 음악의 스콜라(Schola)를 형성할 수 있는 거라면 긍정적인 면도 있고요. 계파끼리의 모임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요. 


김시형_선생님은 그런 부분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독자적으로 활동하시고요. 


이영조_소속되어있는 게 체질에 잘 안 맞고요.(웃음) 그러니 소속을 요구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 그룹이 생기면 생길수록 그로부터 더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한때 건방지다는 소리도 선배들로부터 들었고요. 하지만 역시 자유로웠습니다. 지금도요.


김시형_그럼 선생님의 제자들에게도 강요하지 않으시나요? 


이영조_저는 절대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거 싫어요. 음악회를 해도 SNS에 한다고만 알리지 절대로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오라 하면 못 올 지경에서도 인사차 오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겠지요. 그런 거 안 좋아합니다. 그들도 자유로운 게 저는 좋습니다. 


김시형_결국에 구조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각자의 역량을 키운 다음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해서 아주 작은 무대에서부터라도 시작해야 하고 그걸 가지고 조금씩 키워서 각자 자기의 음악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게 낫지 어느 선생님의 그늘 밑에 가 있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씀으로 정리됩니다. 


이영조_각자 얼굴이 다른 것처럼 달라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나라 전통적인 유교적인 의식과 사회구조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하지 작곡가 개인만의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 선생님 세대에서는  과감하실 겁니다.


김시형_저도 음악을 굉장히 독립적으로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게 음악하는 사람이 제 음악을 좋아하는 것보다 음악을 안 한 사람이 제 음악을 더 좋아해준다면, 자기만의 것을 좋아해줄 수 있는 한사람 두 사람 쌓다보면 음악의 정체성이 쌓이지 않을까요.


이영조_음반 작업 하시는 것 보나 대단 하셔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홍정수 교수(음악학 박사) 외에 몇 분이 공저로 ‘이영조 음악’(태성출판사)이라는 작품분석 책을 냈습니다. 그 책 서두에 “이영조는 21세기에 있으면서도 청중에 대한 친근성, 민족성, 현대성을 포기 하지 않았으며 동시에 감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작품을 써 왔다. 현대 음악에서 조차 조성과 무조성을 넘나들기도 한다. 이는 세류에 휩쓸리지 않았음을 의미 했으며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의 자기의 청중과 연주자를 가지고 있는 고급스런 작곡가가 되었다” 이렇게 써주셨습니다. 세류에 휩쓸리지 않았다는 부분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김시형_음악계에 던지는 화두네요. 


이영조_김 선생님이 말씀하신 음악을 전공한 이들보다 안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음악회를 가면 알만한 선생님들이 오셔야 성공적인 음악회라 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음악을 들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인사하러 오시는 겁니다. 제가 SNS 친구가 1300여명 정도 됩니다. 전문적인 음악 정보, 악보 및 공연 비디오를 web이나 SNS에 올리면 2~3 일 동안에 500~600명은 보더라고요. 대부분 음악과 관계없는 청중들입니다. 물론  음악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건 작은 콘서트홀에서 작품발표를 하는 효과입니다. 시간 내기 바쁜 청중들에 대한 작곡가와의 소통수단 이지요.  


김시형_지금 정말 중요한 말씀해주셨는데요. SNS를 하는 것은 음악인들이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영조_요즈음 같이 바쁜 세대에 작곡가와 일반 음악 애호가, 여러 학생들과 청중들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워요. 이런 거 생각 하면 SNS는 정말 쉽습니다. 자신을 확실히 소개할 수 있고 공감자를 만나는 것은 예술가의 기쁨입니다. 동시에 저는 그들에게 저뿐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도 심어 줄 수 있어 좋습니다. 제가 지금 한국의 전통 요소를 음악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마 30년 후에 태어났으면 이런 말 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이미 해결이 되어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가 외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김시형_융복합에 대한 것도 생각하고 결국에는 다양성도 가져야 하는 걸로 마무리가 됩니다. 한국클래식에서는 음악으로는 자리를 잘 못 잡고 음악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습니다. 학생 수는 줄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영조_앞으로 점점 더 좁아집니다. 여러 예술 고등학교에 초청받아 가서 “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전공하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교장 선생님들이 격려를 해줘야지 겁을 주면 어떻게 하냐고 하더군요. 그런데 함부로 음악을 직업으로 하려면 많은 것을 깊이 검토해야 하지요. 음악가들이 이렇게 저렇게 끼리끼리 걱정 염려만 하는 것 보다는 사회와 공공기관들과 결합되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음악가들끼리 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성과를 보이는 곳도 증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시형_한국예술위원회에서 문화나눔행사처럼 해서 군부대, 야외공연장 등에 문화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청중들은 이러한 문화를 접근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그러한 무대에 갈 수 있게 클래식 음악계와 국가, 기업과의 결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영조_음악가들이 조금 더 조직적으로 기업이나 지자체와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음악인들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꼭 작곡과 연주뿐만 아니라 음악경영, 음악 기자, 평론, Pd, 해설자 등...


김시형_우리나라에 많은 저변이 확대되어 연주자들이 문화나눔행사에서 연주를 할 수 있어야만 음악을 하면서 생계가 되지 않을까 봅니다.


이영조_그건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저는 음악을 전공하진 않은 일반  향유자들을 지원 합니다. 예를 들면 엘 시스테마 심포니 같은 거죠. 기업은 물론 여타 공공기관에서도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정리_김수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1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김시형 (명지대 음악학부 교수),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김시형 (명지대 음악학부 교수)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