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트럼피터 김현호 / 음악춘추 2012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12. 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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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터 김현호
제52회 동아 음악 콩쿠르 트럼펫 부문 1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트럼피터 김현호가 제52회 동아 음악 콩쿠르 트럼펫 부문 1위에 오르며 클래식 관악계를 빛낼 차세대 스타로 선정되었다.
재작년 동아 음악 콩쿠르에 출전하여 2차 예선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입상자 명단에 들지 못하였다는 그는, 재도전이었던 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기에 좋은 결과가 따라준 것 같다며 수상 소감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했다.
“먼저 대학에 입학한 후 첫 수상의 기쁨을 동아 음악 콩쿠르라는 큰 무대에서 만끽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특히 많은 준비 끝에 얻은 결과이니만큼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생겼지요.”
트럼펫 부문의 본선 진출자들에게 주어진 지정곡은 에스토니아의 현대 작곡가 탐베르크의 「협주곡 제1번 작품42」이다. 평소 표현이 자유롭고 매력적인 현대곡을 좋아해 왔다는 김현호는 음악적인 표현에 중점을 두어 자신의 기량을 펼쳤고, 심사위원들로부터 ‘매우 힘에 넘치는 연주, 화려한 톤’,  ‘곡 해석이 돋보였다’, ‘Best sound’, ‘좋은 음색과 안정된 음악적 안배. 자칫 건조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좋은 구성으로 연주하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1위로 선정되었다.
트럼펫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가까이 접해 왔다는 김현호. 그런 그가 다가갈수록 매력적인 음악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트럼펫을 손에 쥔 김현호는 대학 입학 때까지 아버지에게 레슨을 받았다.
“아버지께서 레슨을 해주시면서 아무래도 저에게는 더 많은 신경을 써주셨고, 집에서도 항상 음악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지만, 학창시절에는 아버지 말씀을 잘 안 들어서 갈등을 겪은 적도 꽤 많았지요(웃음).”


현재 사사하고 있는 진은준 교수에 대한 감사인사로 이야기를 이어간 김현호는 “교수님께서는 모든 학생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존중해 주시고 수렴해 주세요. 고등학교 때는 소리를 잘 내기 바빴다면 대학에 와서는 음정이나 음악적인 표현에 중점을 두고 교수님 밑에서 공부해 나가고 있지요. 또한 대학입학 후 처음 사사했던 안희찬 교수님께서는 레슨을 하실 때 항상 옆에서 함께 불어주시면서 제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항상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로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서울예고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합격하여 이제 대학생활을 1년 남짓 남겨둔 그는 아직 유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그보다 현재의 학교생활에 충실하여 추후에 유학을 가는 것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지금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현재의 가장 큰 목표는 내년에 있을 제주 국제 관악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멀리 내다 보자면 오케스트라 주자가 되는 것이고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이유를 묻자, “그냥 오케스트라가 너무 좋아요.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라며 웃어 보였다.
국내 관악계가 다른 분야에 비해 대중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걱정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김현호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노력해서 우리나라 관악계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지요(웃음).”라는 듬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러한 그의 대답은 차세대 트럼피터 김현호가 빛낼 우리나라 관악계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글_ 박진하 기자 / 사진_ 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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