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테너 김화정 / 음악춘추 2014년 6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9.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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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테너 김화정
청중을 웃고 울리기 위해 무대에 선다

 

▶성악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솔밭’ 이라는 서클 합창단에 입단했다가 성악에 매료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0년이 다된 지금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좋은 걸 보면 정말 잘 선택한 길인 것 같습니다.

 

▶대학과 유학 시절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당시 후기였던 부산 동의대학교에 진학한 뒤 저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고 무던히 몸부림 쳤던 것 같습니다. 은사이셨던 이보향, 김금환, 함도관, 유영성 교수님들의 가르침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산에도 좋은 연주회가 많았지만 좋은 연주회가 있다면 서울이든 대구든 어디를 막론하고 달려가 들었습니다. 책이나 음반 자료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유명한 성악가들의 LP판이 새로 나오면 무조건 구입해서 책을 펴놓고는 밤새워 듣는 한편, 좋은 곡들이 있으면 어디를 가서든 악보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음악에 몰두한 덕분에 이미 유학 전에 많은 레퍼토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16회의 독창회를 하면서 거의 중복되는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유학 시절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10년 동안 유학하며 F. Bandera, F. Corelli, P. M. Ferraro, G. Mastino,  A. Tonini, R. Negri 선생님들과 공부했던 것이 지금 비록 배운 대로 무대에서 노래하진 못하지만 많은 것들을 배워 제자들을 가르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사사한 선생님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다면요?
한국이나 이탈리아에서 가르침 받은 모든 선생님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프랑코 코렐리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테크닉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걸 배웠지만 가르치실 때의 진지한 모습에서 좀 더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한 소리를 내면 대가로서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저의 느낌이나 생각, 컨디션을 판단하신 후에 당신의 생각을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선생님께서 소리를 낼 때나 소리를 대할 때의 진지함을 배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연한 연주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연주회가 있다면요?
모든 연주들을 많이 긴장하고 떨며 해 와서 특별히 기억 남는 연주회가 있다기보다는 팬들이 자주 하는 “선생님이 전에 어떤 연주회 때 불렀던 「임진강」, 「Por una Cabeza」,  「Volae」, 칸초네 등등을 다시 듣고 싶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테너 김화정 하면 기억나는 몇 곡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지요.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현재 동의대, 인제대, 부산예고, 동의대 영재교육원에 출강하면서 화엄합창단, 청강합창단, 화성합창단, 광명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이 마에스트리, 부산 성악아카데미와 칸타빌레 단원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음악교육협회 부산 성악 분과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10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12월 「라보엠」 무대에 올랐고, 금년 5월에 오페라 「버섯피자」와 11월에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예정에 두고 있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평가한다면 어떤 연주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 자신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참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노력하는 성악가’ 인 것 같습니    다. 물론 다른 성악가들도 그러시겠지만 저는 아직도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하려고 노력하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곡들을 발굴하려고 애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혼자서만 공부하거나 연주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27년 동안 저의 음악을 이끌어 준 오페라 코치로 활동 중인 아내 이소영 덕분에 청중들과 더 공감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론가나 주위의 평가 중에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다면요?
유학시절 외국 사람들에게서 특히 가사 전달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뜨거워지거나 가사 내용이 그대로 마음에 전달돼 가슴이 아린다는 말은 자주 듣습니다. 제 인생에 그렇게 한 맺힌 일은 없는데 노래를 들으면 뭔가 모를 애절함이 느껴진다고들 하시더라고요.

 

▶부산 음악계나 한국 음악계를 위해 한 말씀 한다면요?
현재 우리는 클래식 시장이 죽어간다는 말을 스스로 하면서 변해 가는 시대를 탓하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도 우리 음악인들의 책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클래식 음악인들이 주어진 무대에 정말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 열정을 쏟고, 청중들이 감동 받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한다면 음악계의 앞날은 결코 어둡지만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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