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뮤지션
클라리네티스트 최용기
스승의 작품으로 귀국 알리는 무대 기획
“독일에서의 유학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이집트 카이로 국립 교향악단에서 클라리넷 수석으로 6년 동안 근무했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고국을 떠나 있으면서 걱정하는 말씀도 많이 들려 왔고, 또 아이들에게 발전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1년 전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지요. 마침 귀국하자마자 좋은 기회로 충남교향악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기쁘고, 처음으로 갖게 되는 국내에서의 독주회라서인지 새삼 긴장도 되고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현재 충남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이자 총신대 및 총신콘서바토리에 출강하여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최용기의 귀국 독주회가 5월 1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피아노: 안희정).
프로그램은 비트만의 「5 Bruchstucke fuer Klarinette und Klavier」(국내초연), 베버의 「Grand Duo Concertant for Clarinet and Piano」, 주성희의 「클라리넷을 위한 변증(辨證) Dialectic for Clarinet solo」, 생상의 「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in Eb Major, Op.167」이다.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작곡과 클라리넷을 동시에 가르치는 비트만 교수는 최용기에게는 잊지 못할 스승이다. 그러한 스승의 곡 중 한국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독주회의 시작을 알리는 순서로 정해 보았다는 그는 “현대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계속해서 형식에서 파괴되어 나가는 새로운 시도이므로 그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감상해 주신다면 관객들께서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 소개했다.
두 번째 순서로 예정된 베버의 「Grand Duo Concertant for Clarinet and Piano」는 독일에서 비트만 교수와 공부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곡이라는 최용기는 뒤이어 선보일 작품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저의 모교 교수님이신 주성희 교수님께서 제게 창작품 연주를 부탁해 주신 것에 큰 의미가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비트만 교수님의 곡과 주성희 교수님의 곡을 귀국 독주회 무대에 올림으로써 화려한 기교를 뽐내기보다는 제가 한국에서 연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스승님들의 작품 연주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자 하는 특별한 무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생상의 「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in Eb Major, Op.167」는 작곡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소나타 중 하나인데요. 4악장 끝 무렵 과거를 회상하는 테마를 연주할 때면 저도 모르게 울컥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 때의 감동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면서 연주하고 싶어 마지막 곡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총신대 교회음악과를 마치고 도독하여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에 수석 입학 및 만점 졸업과 최고연주자과정 전체 수석 입학 및 심사위원 만장일치 만점 졸업한 클라리네티스트 최용기는 이탈리아 세미라미오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 지휘과를 만점 졸업하여 음악적 기반을 단단히 하였다.
클라리네티스트에게 지휘과 졸업이라는 남다른 이력이 있어 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작곡과 전공을 희망해 공부하였고, 지휘에도 흥미가 있었는데, 음악 공부를 포기하였을 때 친구가 선물한 클라리넷 음악 테이프에 담긴 선율에 매료되어 진로를 클라리넷으로 바꾸는 모험을 하였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학업을 모두 마쳐 갈 때쯤 “유학을 끝내면서 내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고민하던 중 그 동안 미뤄왔던 지휘 공부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휘자가 되겠다는 것보다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도 도움을 얻고자 도전하였습니다.”라고 답했다.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5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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