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마에스트리와 음악감독 양재무
이 남자들 주옥(珠玉) 같다 /희망을 노래하는 이 마에스트리 세계를 누비다
“지난 10년 동안 이 마에스트리를 운영하고 지휘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고, 좋았던 일도 많았습니다. 어려웠던 일이나 좋았던 일을 일일이 다 나열 할 수는 없지만, 벌써 십주년 연주가 다가온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 모든 것이 프라이드를 가지고 열심히 연습에 참여하고 같이 연구하고 고생하면서 연주해주신 이마에스트리 교수님들과 우리를 사랑해주는 관객들 그리고 후원자들의 도움이 이 마에스트리의 10년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의 성악 인프라(좋은 성악가)는 세계적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은 너무도 작습니다. 많은 성악가들을 잘 집대성해서 한국 성악가들의 막강한 끼를 어떻게 세계에 잘 알리느냐가 이 마에스트리와 저의 가장 큰 의미이며 목표입니다. 이 마에스트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 표현된 노래입니다. 그리고 그 음악으로 전세계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음악 비즈니스의 하나의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인영은 '이 마에스트리는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는 우리 음악의 현 주소이다.', 일본 음악평론가인 노리코 코노는 '이 마에스트리는 세계 어디서도 들어 볼 수 없는 엄청난 음량을 소유한 저력 있는 합창단이며,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레퍼토리와 감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산토리홀이 크게 울린 적은 처음입니다.'라고 이 마에스트리를 평하였다. 굉장히 좋은 평가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마에스트리에 주목하고 후원하는 이유가 된다. 지휘자 양재무는 어떤 음악가이고 이 마에스트리를 10년 동안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 살펴본다.
그의 음악이야기/ 첫 페이지와 현재 페이지
이 마에스트리 음악감독 양재무는 어린 시절 음악적 재능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음악가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음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그의 음악선생은 그에게 음악을 해보라고 권하였고, 담임 선생님은 평범하게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했다. 이런 저런 고민이 있었으나, 그의 진로는 음악으로 정하여졌고, 서울음대 성악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이 시작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도이하여 Trento 국립음대에서 공부하고, 로마의 Ars Academia에서 전문 연주자과정 디플롬을 획득하였다.
“학창시절, 저는 음악을 좋아한 아이였고 음악의 신비로움을 알기 위해 습니다. 중학생 때 KBS 교향악단의 이수성 선생님이 저의 은사님이신데 음악시간에 숙제로 계이름을 외워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음악점수를 잘 받으려고 몇 번 읽어 보면 외워지던 계이름이 저의 잠재의식 속에 음악이 시작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고등학생 때는 음악에 관심이 많아 합창단과 중창단을 한 저에게 음악선생님이 음악을 전공하는 것이 어울리겠다고 권유해 음악을 전공하게 되었지만, 음악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 제가 음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라는 말로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덧붙여 “로마 유학시절에 인상 깊었던 것은 3테너가 나와 음악을 나뉘어 부른 것입니다. 테너 3명이 함께 그리고 따로 곡을 나누어서 「O sole mio」를 부르는데 한곡을 나누어 부르고 노래하는 3명의 거장 테너들 그 사이에 미묘한 경쟁이 있는 것을 보고 음악에 더욱 더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라며 그는 은은하게 미소를 짓는다.
귀국후 윤이상 오페라 유동의 꿈을 한국초연하면서 그는 새로운 새로운 음악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음악을 표현하는 미디어로 새로운 음악들을 보게된 것이다.
대학 졸업 후 국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새 사람 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있는 그는 서울시향, 서울심포니 등에서 지휘를 하였고, 뉴욕 카네기홀, 뉴욕 머킨 홀, 도쿄 산토리홀, 하마마츠 액트씨트 홀, 타이완 국립극장, 북경 국가대극원 등의 연주를 하였다. 또 국내에서는 수십 회의 오페라, 오라토리오, 초청음악회 등을 출연함으로써 지휘자로서 성악가로서 그의 음악세계를 알차게 채워왔다.
이것은 합창이 아니다 사람의 목소리로 포효하는 보이스 오케스트라이다. / 일본평론가의 말
우리민요를 글로벌 스탠다드 속으로,,,,
우리민요를 세계음악언어로 만들라
아리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설계하는 건축사들 - 발문으로 뺄 것
다이나믹한 파워로 한국 성악의 저력과 클래식 비지니스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 마에스트리. 2006년에 창단한 연주단체로 최고의 연주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 마에스트리는 전 세계를 무대로 뻗어 나가려 한다. 전문 남성 오페라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마에스트리의 단원들의 뛰어난 역량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 가곡과 민요를 재해석하여 편곡한 음악을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국내·외 음악애호가들에게 한국 성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인재들이 한국의 시장 규모 때문에 한국에서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점은 저만의 고민이 아닐 것입니다. 그 고민 속에서 ‘이 마에스트리’는 만들어졌습니다. 막 유학에서 돌아온 성악가들과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이 마에스트리의 단원들입니다. 40명으로 시작하여 70명으로 구성원이 늘어났습니다. ‘이 마에스트리’는 2회 정기연주회부터 편곡자와 함께 이마에스트리의 표현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다양화 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우리나라 민요를 세계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소 짧은 우리나라 민요를 7-8분 정도의 단악장 칸타타 정도 길이로 연주하여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 민요에 관심 있게 만들었습니다.” 덧붙여 연주로 편곡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고전시대의 작품들로 편곡한 여러 종류의 곡을 만들었다. 가능성이 있다면 편곡자의 의견을 따라 다양한 음악을 재창조하는 이 마에스트리가 되고 싶습니다.”
슈베르트의 마왕을 남성 4중주로 처음 공연을 시도해 호평을 받았다. 그들에게 다양한 시도의 레퍼토리는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연주단체가 되기 위한 몸부림이고 발전을 위한 그들만의 자산이 되고 있다. .
이 마에스트리는 창단 다음해인 2007년부터 거장 카라얀이 극찬한 동양 최고의 무대인 일본 동경의 산토리홀을 시작으로 오사카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과 나호드카, 대만 최고의 무대인 국립음악당과 세계적인 국제 성악 콩쿠르가 열리는 일본 하마마츠시의 액트씨티에서 관객들에게 한국 성악의 저력과 클래식 한류의 새로운 바람을 보여주었다.
“저희 연주회에 일본 평론가가 ‘창의적이다. 사람의 목소리를 넘어섰다.’ 라는 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칭찬을 해주시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추천으로 동경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평론가가 목소리 한계를 넘어섰다고 평하여 ‘보이스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고책임자에 위치하고 있는 지휘자
폭발하는 화산과 같은 소리를 빚어내는 지휘자
음악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지휘자
기존 음악을 새로운 구성으로 표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휘자
피카소 같은 지휘자
백과사전에서 지휘자를 찾아보면, 최고 책임자에 위치하고 있는 연주자라고 한다.
‘어떤 지휘자가 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음악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 또 음악을 여러 가지 방면으로 표현하는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관객들이 제 음악을 듣고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울한 사람은 기쁨을, 삶에 의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삶의 재미를 느꼈으면 합니다. 저는 저희가 공연한 음반을 사람들에게 선물하면서 ‘차 안에서 들어 보라’ 고 합니다. 음악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세상에 무미건조한 음악은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는 “나는 바다를 그릴 때 빨간색을 주저하지 않는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하는 것을 봐도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이 마에스트리를 지휘 하면서 음악성을 모으는 것이 가장 힘이 듭니다. 사람들이 각자 다 개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개성을 존중해 가면서 지휘를 합니다. 개성과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야 이 마에스트리는 완성체가 됩니다. 사람들은 손과 발 모양이 같을 수 없듯이 각자 역할도 다르고 매력도 다릅니다. 사람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합창단처럼 깨끗하고 정제된 음악을 추구하면 이 마에스트리는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프로 합창단들의 몫입니다. 그래서 이마에스트리는 다이나믹을 중요시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음악의 고유성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지휘와 연주로 우리만의 개성이 극대화된 연주로 상품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한국합창과 음악계의 발전에 대해서....
음악감독 양재무는 이탈리아 300가곡집, 이탈리아 가곡 노랫말 사전 등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이마에스트리 대표, 한국음악협회 이사, 서울오페라단 부단장, 예술의전당 자문위원로 있으며, 인제대 겸임교수와 서울예고 미래발전 부장으로 후학을 양성하여 한국 합창음악계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합창계의 발전이란 성악가들과 지휘자들이 스스로 주도적 입장을 취할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합창 또는 음악을 하는 것은 현대인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고 디테일하고 섬세한 것도 필요하지만 폭발적인 것도 필요합니다. 극단에서 극단을 표현하는 다양한 음악인, 합창단 그리고 가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 음악계의 영향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합창계도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아마추어 합창단이 현재 늘고 있기에 우리나라의 합창계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K-Pop으로 대중예술이 존중받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클래식도 존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저희가 더 많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문화잠재력을 키워가면서 우리의 음악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우리에게 왔을 때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문화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도 거기에 투자나 준비를 덜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바람이 있다면 복지도 중요하지만 복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예술입니다. IT 산업에 투자를 많이 해주는 것처럼 예술에도 투자를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인들을 보호하는 정책 또 예술인들에게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그의 이야기
이마에스트리는 우리 작곡가들에게 좋은 악기이다.
이마에스트리는 우리에게 좋은 음악언어이다.
세계를 향해 쏟아내는 우리의 음악 메시지이다. “제자들에게 항상 자랑스러운 스승이 되고 싶고, 또 이마에스트리 교수들께도 항상 필요한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 또 이 마에스트리를 인해 다른 음악단체들이 영향을 받아 같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년도 이 마에스트리가 10주년을 맞이하여 6월 23일 북경 국가대극원에서 초청연주를, 6월 25일 하얼빈 교향악단과 연주를, 8월 14일 LA 월트 디즈니홀에서 연주를 한다. 그리고 바로 10주년 정기연주회를 갖습니다.
문화수출은 시간과 정신을 투자하라
“중국에 우리나라 아리랑처럼 부르는 곡, 40분의 혼성 합창곡 「대황화」라는 곡이 있습니다. 그 곡을 상명대의 정승재 교수가 남성 합창곡으로 편곡하였습니다. 이곡을 중국연주에서 공연할 예정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곡과 우리나라의 곡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우리가 상대방 나라를 존중하면 상대방도 우리나라를 존중해 줄 것입니다. 또 25일에, 하얼빈 관현악단과 연주에서는 안중근 의사에 관한 곡을 연주합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공통 분야를 연주하고 우리 것을 연주하여 우리나라를 더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8월 14일, LA 월트 디즈니 홀에서는 교민들에게 우리나라 음악을 많이 들려주려 갑니다. 이민 사회에서의 생활이 쉽지는 않을 터 인데 저희의 음악을 듣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성악은 가사가 있는 음악이기에 민족과 나라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악입니다. 앨에이의 교민들이 이 마에스트리 만의 독특한 음악과 한국음악의 정취를 흠뻑 느꼈으면 합니다.
글_ 구수진 기자 / 사진_ 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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