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이선화 / 음악춘추 2013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1. 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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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이선화
낙후된 제주 지역 문화예술 수준 향상에 일조

 

현재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의원으로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선화 의원의 첫인상은 커리어 우먼의 전형이었다. 의원실에서 인사를 나눈 후 받은 이 의원의 명함은 특이하게도 점자명함이었다. 2년마다 소속 위원회가 바뀌는데, 문화관광위원회에 오기 전에 복지안전위원회에 있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이선화 의원은 제주도 출신으로, 1983년 제주 MBC에 공채 1기 PD로 입사하여 24년간 클래식 음악, 팝송, 공개 방송, 시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 제작했으며, 기혼 여성으로는 최초로 제주 MBC 라디오제작부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측의 부당한 처사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강단도 지니고 있었다. MBC를 퇴사한 후 아리랑 국제방송의 PD로 일하던 중 정계에 진출해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국제협력분과), 한나라당 제주도당 여성위원회 여성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한나랑 원내 부대표를 지내는 등 여성 정책에도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제주도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일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선화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주도에는 40여 개의 공연장과 100여 개의 전시실이 운영 중이며, 매해 1,200여 회의 공연이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는 제주 인구에 비해 많은 것이며, 특히 클래식 음악계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지만 객석점유율은 낮은데, 제주도 문화예술계의 전반적인 동향은 어떠한지요?
현 정부가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로 ‘문화융성’을 내세웠는데,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가 국정기조에 포함된 것이며, 여기에 ‘융성’까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문화예술 분야 예산은 전체 예산 대비 2.19%에 불과해 문화 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최근 제주도에서 제주인의 아픈 역사를 시대, 문화 코드로 풀어내는 일들이 ‘유배’ 아이템으로 관광과 연결된 것은 신선하지요. 하지만 문학, 미술, 음악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할 부분이 많습니다.
객석점유율이 낮다는 것은 우선 작품의 질이 높지 않아서일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무료 공연이 사라졌지만 제주는 아직도 무료 공연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공연 문화가 전반적으로 뒤쳐져있다고 볼 수 있지요. 또한 문화시설 규모가 공연 규모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관객집객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300석에 적합한 공연이 900석 공연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이지요.
저는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일하며 최근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지원이 잘 되고 있는지, 그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어떤 욕구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는데, 우선 음악, 미술, 문학 등 구분없이 전업 예술인이 40퍼센트였으며,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창작 공간이었고, 원하는 한 달 수입을 100만 원이라고 답한 예술인이 50퍼센트 이상이었습니다.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할 때 100만 원이 조금 넘는데, 절반 이상의 예술인들이 그 정도의 수입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2011년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 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에 여전히 최고은 씨 같은 예술가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고은 씨의 죽음으로 2012년 예술인복지법이 생겼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빈틈이 있어요. 제주도에는 그에 상응하는 조례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인복지법이라고 해서 일정한 예산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재능이 일자리로 연결되어 돈으로 환원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의 음악계는 어떠한가요?
제주의 음악 분야는 1950년대 한국 전쟁 당시 제주에 피란온 예술계 유명인사와 음악인들의 관악 활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미국인 길버트 소령(당시 제주주둔군 사령관)이 중·고등학교에 관악기를 지원하면서 학교 악대가 활동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1970년까지 매우 활성화되어 제주도의 관악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전국적으로 볼 때 성악과 피아노, 현악이 발달한 현상과 달리 제주도는 관악을 중심으로 음악분야가 발달했습니다.
특히 제주국제관악제는 1995년 시작되어 격년제로 개최되다 몇 해 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는 약 10만여 명의 국내외 음악인들이 거쳐가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악경연대회이자 음악축제로 성장하였습니다.
현재 제주도에는 300여 개의 예술단체와 5,000여 명의 예술인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분야가 음악이지요.
제주도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는 제주문예회관, 한라아트홀, 제주아트센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빈틈이랄까요? 그 곳에 어떤 공연 컨텐츠를 담을 것인가에 대한 마인드, 예산, 전문 인력 배치가 매우 약합니다. 전문가 그룹이 연대한 공연기획이 없는 것이지요. 제주도 공연장이 기존의 식상한 프로그램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공연된 수준 높은 공연을 기업과 행정이 연계해서 제주도에서 공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곳이 신라 면세점과 롯데 면세점인데, 이들이 지역 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거든요.
특히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중 80퍼센트가 중국인이므로 아시아인이 좋아하는 공연 아이템을 컨벤션 무대에 올리면 상품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주시 연동에는 중국 그룹 ‘바우젠’의 이름을 붙인 ‘바우젠 거리’가 있고, 중국어로 된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쇼핑거리, 먹거리가 많지만 그 외의 즐길거리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트렌드 동선(그랜드 호텔-신라 면세점-더 호텔)을 따라 음악, 춤 등의 거리 공연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1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이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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