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올 프렌즈 윈드 앙상블 지휘자 이종구 / 음악춘추 2013년 9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10. 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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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올 프렌즈 윈드 앙상블 지휘자 이종구
일생을 관악 음악과 함께 한 삶

 

지난 8월 31일 대한민국 국제관악제에서 두 번째 순서로 직장인 밴드 ‘올 프렌즈 윈드 앙상블’이 무대에 올랐다.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연주자들이 중심이 된 여타의 밴드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지만, 그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관록 있는 연주를 들려주어 관객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1974년부터 지금까지 일생 동안 밴드음악에만 매진해 온 ‘올 프렌즈 윈드 앙상블’ 상임지휘자 및 단장 이종구. 국내 밴드음악 발전을 위해서 열정을 다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휘자 이종구를 만난 후 왜 그를 한국 밴드음악의 산증인이라 칭하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제가 처음 부임한 곳은 은광여고였어요. 그 곳에서 국내 최초의 여고 밴드부를 만들었고, KBS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관악경연대회에서 7년 연속 대상을 비롯한 지도자상을 수 차례 받는 등 믿기 힘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청와대에서 연주를 하였는데, 그 덕분에 은광여고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고, 미2사단 군악대, 미8군 군악대 등과 함께 3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갖는 등 그 실력을 입증받았지요.”
학생들과 쌓은 많은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수의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지원해 준 일이 가장 보람이 있었다고 말한다.


“상급학교로서 중학생들에게 은광여고 밴드부 학생들이 멘토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충남 예산중학교 같은 경우에는 은광여고 학생들이 직접 1대1 지도와 자신들의 집에서 숙식을 함께 하였고, 그 결과 나란히 경연대회에 나가 중학교 부문에서 2등, 고등학교 부문에서 1등을 하는 결과를 얻게 되었지요. 또한 은광여고 밴드부는 합숙 훈련을 강원도 창평국민학교에서 주로 하였는데, 장소를 제공해 준 답례로 그 학교 고학년생들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 주고, 낙후되었던 학교에 전기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물론 지금 이 학교는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가 되었지만, 그 때는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여 은광여고 학생들이 십시일반 안 쓰는 학용품, 책, 옷가지 등을 모아 전달해 준 데 이어 도서관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합숙 훈련 마지막 날에는 농민 위안의 밤이라 하여 주민들에게 연주를 선사하는 등 매해 여름마다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은광여고 밴드부는 당시 대학진학률도 높아 입단 경쟁률이 치열했으며, 이종구의 교육방식 또한 다른 여타의 학교 밴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매해 졸업생이 배출됨으로써 연초마다 새롭게 개편을 해야 하는 학교의 특성상 곧바로 신입생들을 투입해야 했지만 그는 신입생들에게 몇 개월여 간을 롱톤, 리듬연습, 음악통론, 시창·청음 등의 기초교육만을 시켜 어떠한 곡을 만나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이종구의 교육방식은 보성고로 옮겨서도 이어졌고, 그 곳에서 국내 처음으로 점심시간에 여는 잔디밭 음악회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힘썼다.
“저는 학교에서 밴드를 지휘하는 것 이외에 서울 음악교사 취주악단과 현대건설 밴드, 올 프렌즈 윈드 앙상블, 서초 시니어 앙상블 등으로 활동했었는데요. 올 프렌즈 윈드 앙상블은 현재 직장인이시라면 누구나 들어오실 수 있지요. 2001년도에 처음 연주회를 가졌으니, 창단한지도 벌써 13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서초 시니어 앙상블은 60세 이상의 분들을 대상으로 하여 운영 중인데요. 그 분들과 함께 아산병원 외에도 양로원, 요양원 등에서 연주 봉사활동을 가질 때면 가장 마음이 편해집니다.”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9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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