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레이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시즌3
바그너의 아리아와 영상, 해설이 함께 하는 무대
헨델의 「아시스와 갈라테아」,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등 다양한 오페라를 수준 높은 연주, 영상, 해설과 함께 소개함으로써 재미와 감동을 전해 주고 있는 M컬쳐스의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시즌 3’. 이번에는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평소 쉽게 감상할 수 없었던 바그너의 아리아 연주와 함께 바그너의 삶과 이야기를 함께 풀어낼 예정이다. 10월 26일 오후 7시 코스모스홀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베이스 바리톤 신금호를 비롯해 테너 김석철·이규철, 피아니스트 김민정이 출연하여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델란드인」 중에서 ‘시간이 다 되었다’, 「로엔그린」의 ‘아득히 먼 나라에’, ‘나의 사랑하는 백조’, 「탄호이저」의 ‘비너스 찬가’, ‘오 사랑스러운 새벽별이여’, 「파르지팔」의 ‘암포르타스! 그 상처! 그 고난!’, ‘유용한 무기는 오직 하나’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 출연하는 테너 이규철은 독일 아이제나흐 주립 극장과 레겐스부르크 오페라 극장에서 전속가수로 활동했고, 김석철은 독일 2003년부터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주역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석철, 이규철 선생은 대학 후배인데, 유학 후 각자 활동을 하다가 오랜만에 이번 무대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두 분 모두 훌륭한 경력의 테너이지만 다른 색깔, 성격의 테너라서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바그너의 오페라를 소화해 내는 성악가가 드문데, 두 분 모두 독일에서 바그너의 여러 오페라에 출연한 경험이 있고요.”(신금호)
이규철은 대학 시절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후 독일 오페라에 매료되어 독일 유학을 결심, 2003년 도독해 쾰른 음대에서 수학하며 극장의 객원 가수 생활을 병행한 후 아이제나흐 극장의 전속 가수로 활동을 시작, 레겐스부르크 주립 극장에서 5년간 주역 가수로 활동하다가 작년 12월에 귀국했다. 지난 9월 귀국 독창회를 가진 그는 10월 호남오페라단의 오페라 「루갈다」에서 주역인 유요한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제가 처음 출연한 오페라인 「마탄의 사수」는 베르디, 푸치니의 현실적인 내용의 작품과 달리 독일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신비로운 내용입니다. 저는 독일 오페라의 이러한 소재에 매료되어 바그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독일 유학을 간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무대인 바그너의 「로엔그린」 역시 비슷한 느낌이고요. 저의 첫 오페라와 내용, 연출적인 면에서 비슷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이규철)
이번 무대에서 베이스 바리톤으로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의 아리아를 노래하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행을 맡은 신금호는 바그너라는 작곡가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그너는 베토벤을 우상으로 삼았으며, 음악 자체의 위대성에 빠진 작곡가였습니다. 사실 그의 여성 편력, 금전 문제 등으로 인해 인간성에 대해서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많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바그너 전기를 읽은 후 그에 대한 오해들을 풀 수 있었고, 다양한 에피소드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그너의 요청으로 바이로이트 극장에서만 독점 상연되던 「파르지팔」이 미국 메트로폴리탄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사건,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 작곡된 배경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이번 공연에서 함께 전달할 계획입니다.”(신금호)
덧붙여 그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가 공연되는 짧은 시간 안에 바그너의 사상, 음악 스타일을 모두 보여주긴 어렵겠지만 바그너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독일의 경우에는 일반인 중에 바그너의 작품을 외워서 노래하는 사람도 있고, 바그너협회가 각 나라마다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죽은 지 100년도 넘은 사람에게 왜 이렇게 관심을 갖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서라도 이번 공연을 감상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10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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