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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음대 피아노문헌세미나 김귀현 교수

언제나 푸른바다~ 2013. 3. 30. 11:26

쉼표는 감동이다!
피아노문헌세미나  서울대 음대 김귀현 교수

 

피아니스트 김귀현 교수의 ‘피아노문헌세미나’는 기악과 피아노전공 석사과정에 개설된 과목으로 실기와 이론이 접목된 수업이다. ‘피아노문헌세미나’에서는 학생들이 매 시간 자신이 준비한 곡을 직접 연주하고 설명하는데 이러한 수업은 피아노 전공 학생들에게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면서 실기를 함께 할 수 있 는 기회를 제공하고 연주자로서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안목을 배양할 수 있게 해준다.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김귀현 교수(기악과)는 “ ‘피아노문헌세미나’가 다른 수업과 구별되는 점은 매주 새로운 작품을 모든 사람이 함께 고민하는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전문 연주자가 되기 위해 학생들이 대부분 자신의 연습과 연주에만 집중하지만 이 수업에서는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고 자신의 연주와 비교해 볼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악보에 표현된 작곡가의 의도에 대해 여러 사람과 함께 생각해 봅니다.” 라고 수업을 소개했다. 이렇듯 ‘피아노문헌세미나’에서는 연주자들 간의 활발한 교류와 토론식 수업을 통해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연주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소리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한다.

‘피아노 문헌 세미나’를 수강하고 있는 최현호(피아노 석사.12) 학생은 “주1회 2시간 수업이지만 연습량과 공부량이 엄청 납니다. 2시간 수업인데 준비는 그 5배를 넘게 하죠. 학부 때는 주로 혼자 연습하고 레슨을 받았는데 이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피아노에 대해 이야기 하고 토론을 하면서 연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합니다.”라고 수강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전지훈(피아노박사.12) 학생은 “지금까지 피아노의 테크닉에 집중했는데 이 수업에서는 소리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합니다. 그냥 지나쳤던 기본적인 박자, 마디, 화성의 변화 등이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되는지 그리고 소리가 없는 쉼표에서 청중이 어떻게 감동을 느끼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라는 말에 성장해가는 연주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덧붙여 김귀현 교수는 “작년에 학생들이 수업에서 공부한 레퍼토리로 예술관 콘서트 홀에서 음악회를 열었는데, 함께 대화하고 고민했던 작품이 직접 무대로 올려지니 감동이 남다르더군요. ‘음악은 마음의 느낌(感)을 동(動)한다.’…. 평소에 수업시간에도 늘 ‘음악은 감동이다! 쉼표는 더 감동이다!’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연주회를 하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저의 열정과 생각이 학생들에게 잘 전해진것 같아 무척 기뻤습니다.”라는 말에 수업에 대한 보람이 느껴졌다.
피아노는 다른 어떤 악기보다 많은 레퍼토리를 갖고 있고 많은 연주자가 있기에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토론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끊임없는 질문과 소리에 대한 고민이 강의실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이론과 실제, 연주자와 청중의 관점이 함께하는 ‘피아노문헌세미나’를 통해 이들이 더욱 훌륭한 연주자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소식지 10호 기사

사진. 김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