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예술의전당 음악당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지난 1988년 국내 최초의 복합아트센터로 개관한 서울 예술의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내년에 개관 25주년을 맞이하는 예술의전당은 지난 4월 제13대 모철민 사장의 부임 이후 SAC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그 세 번째 자리를 11월 1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컨퍼런스홀에서 마련했다.
〈예술의전당,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라는 큰 주제 하에 진행되고 있는 SAC 포럼의 이번 화두는 “예술의전당 음악당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었다.
제3회 SAC포럼은 모철민 사장의 개회사로 시작하였으며,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사회로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이 진행되었다. 첫 번째 주제인 ‘우리나라 클래식, 어디로 가고 있나’에서 발제한 뮤직필의 윤혜경 대표는 우선 선진국과 비교해 본 한국 클래식 인프라에 대해 1980년대 이후 국내 음악적 현상을 토대로 하여 음악가(오케스트라) 지원·교육제도·클래식 인구에 대해 외국의 경우와 한국의 경우를 소개했다. 그리고 한국 연주자의 세계 유명 콩쿠르 석권, 국내 클래식 페스티벌의 실태에 대해 발표했으며, 공연 기획에 있어서는 클래식 명품 기획 공연의 부족, 해외 유명 교향악단 초청 공연의 명암, 입장권의 가격 거품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제인 ‘예술의전당 음악당 25년의 공과(功過)’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의 황성호 교수가 ‘예술의전당 음악사업의 정체성과 개선과제’를,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음악감독, 디큐브아트센터 극장장 및 예술감독인 박은희 감독이 ‘예술의전당과 음악계의 상생(Win-Win)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황성호 교수는 예술의전당 음악당의 기획 공연 비중이 낮다고 분석했으며, 상주단체인 국립합창단과 국립오페라단을 비롯, 중앙정부의 국고지원 프로젝트와의 제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획 프로그램의 경우 클래식 애호가의 범위를 넓히고, 유휴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은 성공적이지만 앞으로는 보다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장수 기획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공연 판매 정보만이 아니라 전당에 관한 전반적이며, 공식 표준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며,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나 연주회장에서 그들이 위촉, 초연한 작품 리스트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처럼 예술의전당에서도 세계 초연곡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네이밍 스폰서에 관해 예술의전당 재정자립도를 높이는데 협찬이 기여를 했겠지만 후일 기획프로그램들의 목적과 기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지, 또한 순수 후원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판단할 때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발제자인 박은희 감독은 예술의전당에도 오디션을 통한 젊은 연주자들의 등용 무대가 있긴 하지만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스런 오디션을 통해 신인 발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국제화에도 눈을 돌려 방송국과 연계된 세계 작곡 콩쿠르 등을 통해 예술의전당 위상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층, 클래식 음악보다는 뮤지컬에 환호하는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보수적인 무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대 창출로 다양성을 꾀하고, 예술의전당 전속 피아노 조율사 정책에 대해 개선을 요청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동아일보의 이민희 문화사업팀장, 매일경제 문화부의 전지현 기자, 음악평론가 왕치선, 영앤잎섬의 김선화 대표가 함께 했으며, 발제자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콩쿠르, 입장권 거품, 기업 네이밍, 서비스 강화 등에 대한 이야기가 재거론 되었다. 이날 포럼을 지켜본 모철민 사장은 예술의전당 대관료가 고가라는 지적에 비롯해, 새로 도입된 당일 할인 티켓 제도, 좌석 등급제에 대한 취지를 밝힌 한편, 이번 발표된 내용, 요구 등에 부응하는 예술의전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예술의 전당 모철민 사장
뮤직필 대표 윤혜경
영앤잎섬 김선화 대표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음악감독 박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황성호 교수
음악평론가 사회 장일범
음악평론가 왕치선
동아일보의 이민희 문화사업팀장
매일경제 문화부의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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