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초대
(사)가원국제음악문화회 이사장 한옥수
한국 피아노 음악의 국제화를 위한 쉼 없는 열정
참 오랜만에 한옥수 이사장(단국대 명예교수)을 만났다. 정년퇴직한 지도 꽤 오래되었을 텐데, 아직도 말씀과 행동에 힘과 열정이 느껴진다. 한국의 독보적인 피아니스트이며 교육자였던 한옥수 이사장은 2년에 한 번씩 가원음악상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자신이 가르친 제자의 수가 그렇게 많지만, 한 이사장은 아직도 올바른 교육과 한국 피아노 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으로 일한다. 그것이 가원음악상이다. 가원음악상 수상자는 한옥수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출연한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1964년 데뷔 연주를 한 한옥수 이사장은 이화여대 예술대학 음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도미하여 신시내티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줄리어드 음대의 에드워드 슈트어만, 사샤 고로니츠키, 마담 일로나 카보스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하였다.
한옥수 이사장이 저술한 피아노 교수법은 그의 스승이며 오랜 친구이기도 한 르빈 교수가 극찬한 것처럼 학생의 음악적 재질을 일찍 파악해 그 개성에 따른 음악인으로 꽃피우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이사장은 특출한 제자를 한국 및 국제무대에 수많이 배출한 공로로 1982년에는 월간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피아노교수협회 초청으로 연주 및 강연을 뉴욕 캐미홀에서 가진 바 있다.
연주능력과 교수능력을 겸비한 음악인이라는 평을 받고있는 한옥수 이사장은 수많은 영재를 세계 각국으로 진출시켜 부조니, 쇼팽, 줄리어드 등의 국제 콩쿠르에 입상시켰으며, 1982년에는 미국의 윌리엄 펜 대학으로부터 명예 음악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이번 9월에 시상하는 가원음악상에 대해서 그리고 음악회를 여는 목적에 대해서 묻자, 한 이사장은 “올해로 32년째를 맞이하는 (사)가원국제음악문화회는 제가 1972년 귀국 후 많은 제자를 양성하여 국제무대에 진출시키는 과정에서 1982년 문하생들을 중심으로 본인의 호를 따서 가원문화회라는 이름으로 결성하게 되었으며, 현재 Alink-Argerich Foundation 국제 콩쿠르 협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를 발전시켜 1994년 법인화시킨 것이 (사)가원국제음악문화회로, 1995년에 뜨거운 갈채와 환호 속에서 한·로만손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개최되었으며, 이는 한국 최초의 국제 콩쿠르였습니다. 그리고 2년 후에 동아 국제 콩쿠르가 만들어졌고 (사)가원국제음악문화회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2005년에는 가원상을 제정하였으며, 그 목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인 피아니스트를 발굴하여 시상하고 앞으로의 연주활동을 후원하여 세계적인 연주자로 육성하는 데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출된 가원상 수상자 중에 Freddy Kempf와 Ilya Yakushev는 이미 세계적으로 능력 있는 젊은 연주자 10인 중에 거명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이사장은 덧붙여 가원음악상은 2년에 한 번 한·로만손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을 주축으로 한 세계적인 유명인사 10인 이상의 피아노 교수들로 구성된 가원국제음악문화회 자문위원의 추천과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최종 결정된다. 수상자는 의무적으로 서울에서 수상기념 독주회를 가져야 되는데, 이는 한국 음악도들에게 연주를 통해 국제적 음악 발전 양상과 그 수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 외에 (사)가원국제음악문화회가 지향하는 한국 음악의 국제화라는 설립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번 가원음악상 수상자는 세계 유수 국제콩쿠르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마테우스 보로윅으로 피아노 및 작곡 부문에서 수회에 걸쳐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은 차세대 음악인이다. 작곡 부문에서 Wax Chandlers Prize, Christopher Duke Piano Recital Composition 1위, 2010 Rina Sala Gallo International Piano Composition 1위 등을 비롯하여 피아노 부문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57회 Maria Canal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결승 진출자 중 최연소 출전자인 동시에 이사크 알베니스의 작품에 대한 최고의 연주자로서 금메달과 대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2011 Cleveland International Piano Composition의 현대 작품 최고 공연상, 2013 Queen Elisabeth Piano Competition 3위, 그리고 올해는 가원국제음악문화회가 수여하는 2014 가원음악상을 수상하며 그 입지를 굳혔다.
영국 런던 출생으로 폴란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마테우스 보로윅은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와 캠브리지 대학교 문학학사 과정 및 폴란드의 카롤 시마노프스키 음악학교 석사와 동대학원 과정을 거쳤으며, 재학 시 Sophia Turle Scholarship, Donald Wort Award 등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마쳤다.
이번 가원음악상 수상자 연주회 프로그램은 바흐의 「변주곡 제2번 c단조 BWV826」, 슈베르트의 「즉흥환상곡 제3번 B♭장조 작품142」,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 31번 A♭장조 작품110」, 시마노프스키의 「폴란드 민요주제에 따른 변주곡 B단조 작품10」, 바버의 「소나타 E♭장조 작품26」이다.
세계 주요 공연장과 페스티벌 및 국제적인 행사에 초청되며 화제의 중심에 선 마테우스 보로윅은 영국과 폴란드를 비롯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성공적인 리사이틀을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 해에는 중국의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텐진 등 8개 도시의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며 지속적인 리사이틀을 갖고 있다.
2014 가원상 수상을 기념하며 갖는 마테우스 보로윅의 첫 내한 연주회에는 유럽 무대를 오가며 활동했던 젊은 피아니스트의 열정적인 연주력과 진중한 해석이 묻어나는 피아니즘의 정석으로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글_장정윤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8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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