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반주음악연구소 소장 임헌원 / 음악춘추 2014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9. 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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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샬인터뷰

반주음악연구소 소장 임헌원
두 번째 세계예술가곡 페스티벌 개최

 

한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영미, 북유럽 등 각 나라 작곡가들이 쓴 연가곡의 극적 구성과 시대적 화성차이 및 가창표현의 다양성, 피아노 반주부의 변화 등을 고찰함으로써 연가곡을 연주자 발전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가까워지는 공연양식으로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둔 제2회 세계예술가곡 페스티벌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린다. 이에 반주음악연구소 임헌원 소장과 그의 제자인 피아니스트 김수민, 이신애를 통해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제2회 세계예술가곡 페스티벌에서 반주음악 연구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임헌원_ 성신여대에서 1994년에 반주과를 개설해서 그 때부터 가르친 제자들의 나이가 40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반주는피아노만 잘 쳐서 되는 것이 아니고, 연구를 해서 성악가와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중요 5개국, 즉 이탈리아를 비롯해서 독일,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에서 유학을 하고 온 음악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주에서도 모든 종류의 음악을 다 배워야 합니다. 대학원만으로는 기간이 짧기에 반주음악연구소를 창립했고, 그 곳에서 훈련을 통해 연구하고, 연주할 기회를 만들고있습니다. 좋은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는 것, 그래서 클래식음악으로 국민문화 발전 향상에 기여하는 게 목적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즐거워해야 하니까 혼자서는 아무리 해도 소용없잖아요. 이번에는 특히 반주자들의 비중이 훨씬 커졌어요. 제1회 때는 성악가가 원하는 피아니스트를 뽑곤 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성악가를 섭외해야만 했지요.


***이번 페스티벌과 제1회 페스티벌 간에 차이점이 있다면요?
임헌원_ 제1회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여러 달에 걸쳐서 공연을했습니다. 이번에는 페스티벌처럼 전체가 참여해서 서로 듣고보게 하려고 한꺼번에 하는 것이 다릅니다. 한 달에 한 번 하니까 개인적인 연주회 같았지만, 이번에는 다 함께 하는 점에서 더 축제다운 축제가 될 것 같습니다.(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11회의 세미나 및 한국가곡 3 작곡가와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


***반주음악연구소의 주요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임헌원_ 2014년 제1회 피아노반주 콩쿠르를 6월 20일에 개최합니다. 그리고 8월에는 제2회 세계예술가곡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피아노반주 파트는 반주음악연구소에서 계속 연구하셨던 분과 반주전공 교수, 성악파트는 외국에서 연구, 연주활동을 하신 분과 성악전공 교수들이 참여하여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스터 클래스는 반주를 기본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 분, 앞으로 활동이나 공부를 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한 분,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구를 계속 하는 분이나 사회에서 반주활동을 했던 분들이 모여서 연구 및 연주를 하고 있고요.


***요즈음 대학마다 반주과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문제점 및 개선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임헌원_ 대부분의 반주 지망생들은 아무런 기초 없이 무조건 대학원에서 반주전공을 마치면 다된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절대로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반주를 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음악이라는 장르에는 감성이 요구됩니다.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테크닉이 안 되면 시늉만 하고 마는 것입니다. 때문에 어떻게든 기초를 확실히 다진 후 대학원을 졸업해야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반주 전공자들이 ‘앞으로 연구를 어떻게 해야 될까’ 라는 생각을 먼저 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김수민_ 저는 성신여대 반주과를 1994년 첫 학기에 입학해서 논문을 쓰고 졸업하는데 5년이 걸렸어요. 자격시험은 기간 내에 다 봤지만, 중요한 것은 뭔가 더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했지요. 그래서 일을 하면서 학교에서 공부도 겸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반주음악연구소가 학교를 마친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학교를 마친 다음의 활동을 위해서도 필요했고요. 졸업한 다음 부터의 공부가 어떻게 보면 학교와 연결시켜 주는 공간과 비전이라 할 수 있지요. 반주자들끼리는 밖에서 혹은 성악과 선생님들에 의해서 입소문이 많이 나거든요. 학교가 단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다니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뭔가 만들고 난 후 졸업을 해야 되는데, 요즘에는 모든 일이 자격증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깐 이론과 실제가 점점 안 맞는 거예요. 그래서 반주음악연구소는 필수라 고 생각합니다. 임 교수님께서는 기초라고만 말씀하셨지만 기초 이외에도 무엇을 해야 되는지,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외국 여러 나라에 유학을 갔다 오신 다양한 음악인들 때문에 시야도 넓힐 수 있었고요. 지금은 여러 대학에 반주과가 생겨서 많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그 전에도 반주하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반주과라는 관문을 마친 후에도 좀 더 이득이 되는 길이 있어야 되는 데, 공부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는 반면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계속 배워야 하는 것이죠. 지금 막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이미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더 배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지요. 결국은 자기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실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신애_ 저는 반주를 늦게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의 사견일 수도 있지만, 대학마다 커리큘럼이 있잖아요. 기악반주, 성악반주, 합창반주, 오페라 반주 등 분야가 너무 많은 거예요. 요즘은 발레 반주도 엄청날 거예요. 분야가 너무 많다 보니 대학원 2년 과정에서는 조금씩 맛만 보기도 벅찹니다. 과제도 많고 레퍼토리를 웬만큼 많이 갖고 있기 전까지는 일주일이 너무 짧거든요. 2년 동안 논문 쓰고, 리사이틀을 하고, 그러다 보면(학위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반주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의 경우는 학위를 받고 반주음악연구소에서 아주 전문적으로 세분화된 작곡가별, 시대별, 나라별로 딕션부터 시작해서 오페라 아리아까지 그 분야의 두각을 나타내시고 활동하시는 싱어 선생님,코치 선생님과 함께 마음껏 연구할 수 있었어요. 시스템에 묶여있는 학교와는 다르게 일단 학위를 받은 후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편한 마음으로 계속하다 보면 정말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주음악연구소는 힘을 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으로는 대학을 나왔다고는 하지만 너무 레퍼토리가 부족하고, 솔로와는 색깔이 전혀 다른 분야이다 보니, 물론 솔로분야도 곡이 많지만 반주는 일단 제의가 들어오면 연주를 해본 곡이건 아니건 무조건 가서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걸 음원만을 듣고 하기에는 곤란하죠. 물론 정말 급할 때는 그것도 너무 소중하지만 평상시에 준비를 잘 해 놓으면 마음에 큰 힘이 됩니다. 저는 반주과도 많이 생기고 그런 사람들이 연구소라는 시스템에 모여 전문적으로 디테일하게 공부하는,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나라에서만 공부하는 사람들도 좋은 수준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_장정윤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7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왼쪽부터 이신애, 임헌원,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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