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리톤 강형규 / 음악춘추 2013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7.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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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바리톤 강형규
일관된 신념으로 연주자와 교육자의 길 병행

 

“최근 5월 30일에서 6월 1일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자르부뤼켄에서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순회연주를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연주에는 지휘자 유스투스 프란츠가 이끄는 독일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립합창단과 서울시립합창단, 저를 비롯한 3명의 한국인 솔리스트가 참여하였으며, 독일의 저명한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극적인 음악적 표현과 세계적인 한국의 합창이 하나로 어우러져 하모니를 빚어 낸 훌륭한 공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였습니다. 연주 전 제 마음 한편에는 한인들을 위한 공연이 아니었기에 과연 많은 독일 관객들이 좋아해 주실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이러한 의문이 무색하게 현지 관객들의 호응은 매우 대단하였습니다. 그 호응에 힘입어 내년 한국에서의 순회연주를 가지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고, 곧 추진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기억 남는 부분이 있다면 내셔널 필하모닉은 지휘자 유스투스 프란츠의 본인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이다 보니 지휘자가 원하는 대로 충분히 음악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예로 리허설 때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이 부분은 합창단을 반주하는 부분이니까 최대한 사운드를 줄이자”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외에도 그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음악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하였고, 퀼리티 또한 높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단 두 번의 리허설로도 만족스러운 공연을 가능케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3월 경희대 음대 교수로 부임하여 활발한 연주활동과 함께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바리톤 강형규의 어감에서는 그 때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했다.
‘음악은 곧 표현’이라 함축하여 말하는 바리톤 강형규. 음악으로 청중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연주자의 표현 방식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성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텍스트와 노래 속 캐릭터의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학생들에게도 강조한다고 전하는 그는 “바른 소리를 가진 다음에는 가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으면서 해석 또한 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운 후 그에 대한 분석과 표현이 가능할 때 비로소 진정한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를 중요시할 것을 학생들에게 주문합니다. 왜냐하면 바른 소리 없이 가사의 해석만으로 노래를 표현한다면 반드시 무언가가 삐끗할 수 있기 때문이죠.”라며 노래에 대한 신념을 내비쳤다.
그리고 더불어 학생들에게 ‘됨됨이가 바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는 강형규는 그 이유에 대해서 그러한 각자의 성품이 음악에 그대로 배어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도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은 노래를 하기 위함의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또한 젊은 교수로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그는 “학생들에게 ‘놀 땐 최선을 다해 놀라’고 합니다(웃음). 그리고 컴퓨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볼링이나 당구를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추천해 줍니다. 좋은 노래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하고, 또 노는 것을 제대로 즐길 줄 알아야 음악도 진정으로 즐길 줄 알게 된다고 생각해서입니다.”라고 전하였다.
그는 덧붙여서 “성악과를 나온다고 해서 모두가 성악가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전국적으로 성악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1년에 1,000명 가량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많은 인원 중에 성악을 계속하게 될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공 외의 다른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음악을 공부했던 것처럼 매사에 성실히 하면 어떠한 위기가 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여학생들은 졸업 후 가정을 꾸려 가사를 맡게 되더라도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였을 때 아내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고요. 이는 직업을 불문하고 난관에 봉착해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악보에 써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서 표현해야 했던 학창시절처럼 사회에서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면모를 보인다면 그간의 대학생활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학생들에게 말하였다.
오페라 무대에서의 바리톤은 가수로서 생명을 다할 때까지 뒷받침을 해주는 역할이라고 말하는 강형규. 하지만 그도 사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돋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오페라라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서 바리톤은 테너나 소프라노를 돋보일 수 있게 보조해 주었을 때 진정으로 바리톤으로서의 빛이 나는 것입니다. 작품은 고려하지 않고 바리톤이 너무 튀려고 한다면 그 오페라의 균형은 깨어지기 마련이지요.”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7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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