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뮤지컬 배우 제롬 콜레(Jérôme Collet ) / 음악춘추 2017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8. 2. 11. 19:04

음악춘추 2017년 7월호 

춘추초대 / 뮤지컬 배우 제롬 콜레(Jérôme Collet )
뮤지컬 배우는 연기하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하는 연기자입니다.


뮤지컬 대역 배우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제롬 콜레는 1997년 TV 프로그램 중 리카르도 코치안테, 뤽 플라몽동을 만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방송에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3중창인 ‘Belle’을 불렀고, 작곡가와 작사는 그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콰지모도 리드 배역을 맡아달라고 제안을 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한 그는 전 세계 각지의 무대에서 500회 넘는 공연을 하였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뮤지컬 「스파르쿠스」에서 스파르타쿠스 역할을 맡은 제롬 콜레가 한국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한을 한 이유가 있다면요
3년 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뮤지컬 「The Lost garden」의 거인 역으로 공연하였습니다. 이번 7월,  소준영 총감독과 함께 상하이로 건너가 벤츠 아레나에서 초연된 뮤지컬, 「The Lost garden」의 갈라 콘서트를 열 예정입니다. 상하이로 가기 전에,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고 싶어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기획한 MMC(Musical Master Clas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와 관객들은 서로 가까운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습니다. MMC를 통해 배우들은 그들의 뮤지컬 경험을 나눌 수 있으며, 관객들은 뮤지컬 배우들의 삶과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동국대 연기연극학과와 뮤지컬학과 학생들을 만나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이태원에 작은 클럽을 빌려 관객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 팝 노래 등을 불렀으며, 뮤지컬 무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번 기회로 관객들에게 저의 음악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있다면요
여러 무대가 있지만,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처음으로 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까지 뮤지컬을 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후 수많은 뮤지컬을 보았지만, 「One day more」, 「I dreamed a dream」, 「Do you hear the people sing」, 「On my own」등 강렬한 음악이 있는 「레미제라블」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한국의 뮤지컬 배우와 관객들을 평가한다면
2년 전에 본 「레미제라블」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본 뮤지컬입니다. 잘하는 뮤지컬 배우들과 가수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뮤지컬 계열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적 연출, 배우들의 실력, 한국만의 재미들이 뮤지컬에 더해진다면 한국 뮤지컬도 세계에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대중과 뮤지컬배우들의 벽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은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지닐 자질이나 태도가 있다면요
저는 뮤지컬을 하면 ‘어떻게 하면 캐릭터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뮤지컬을 하면서 다양한 배역을 맡게 됩니다. 즉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 속에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솔직해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젊은 학생들은 자기의 인생에서 진실 된 것을 찾아야 합니다. 우선 뮤지컬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그 캐릭터를 공부해야 합니다. 자신이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하였을 때, 콰지모도의 순수함과 강렬함을 모두 표현하고 싶어 제 어린 시절을 떠오르면서 표현하였고,  또 다른 저의 경험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무대에서 어떤 캐릭터가 자신에게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배우들은 다양한 경험들을 해야 합니다. 경험이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배우는 연기하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하는 연기자입니다. 뮤지컬에서 아무리 노래를 잘하더라도, 그 캐릭터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관객들은 뮤지컬에 집중을 하지 못합니다. 연기자들은 캐릭터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 자체를 캐릭터처럼 사는 것도 캐릭터를 공부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클래식 전공자들이 뮤지컬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클래식 음악을 하든, 뮤지컬 음악을 하든, 노래를 잘하고, 연기를 잘한다면 클래식 전공자들이 뮤지컬을 하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미제라블」의 음악들은 클래식 음악과 비슷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 전공자들이 뮤지컬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래를 부른 가수들, 배우들이 없다면 「레미제라블」같은 고전적인 뮤지컬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뮤지컬 매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뮤지컬에는 좋은 노래를 부를 가수들이 필요합니다.

현재 뮤지컬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뮤지컬계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뮤지컬계는 발전될 것입니다.
전통을 유지하며 현대음악을 만든 클래식 음악처럼, 뮤지컬도「레미제라블」, 「지킬 앤 하이드」, 「사랑은 비를 타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과 같은 고전적인 뮤지컬은 그대로 보존하고, 앞으로 더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넘버: 뮤지컬에 있는 아리아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7년 6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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