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메조 소프라노 문혜경 / 음악춘추 2014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9. 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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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뮤지션
메조 소프라노 문혜경
깊이 있는 프로그램, 본질에 충실한 무대

 

베토벤의 「Missa Solemnis」, 베르디의 「Requiem」, 드보르작의 「Stabat Mater」, 「Requiem」, 「Mass in D」, 모차르트의 「Requiem」, 하이든의 「Nelson Missa」, 헨델의 「Messiah」, 브루크너의 「Te Deum」, 멘델스존의 「Elias」, 페르골레지의 「Stabat Mater], 바흐의 「Mass in B minor」 등의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내 유일의 오라토리움 마이스터징거(Meistersinger)로 인정받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문혜경. 현재 서울오라토리오 전속 솔리스트이자 드보르작 아카데미 학장, 프라하 콘서바토리/ 드보르작 아카데미 교수, 드보르작 대위·화성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문혜경의 독창회(서울오라토리오 제56회 정기연주회)가 7월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개최된다(피아노: 안희정).
대부분의 대작곡가들은 생의 마지막에 훌륭한 오라토리움 작품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라토리움은 인간이 신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가치 있는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사랑받고, 보호받고, 의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하는데, 저 역시 신에게 사랑받고, 보호받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오라토리움을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몸담고 있는 서울오라토리오의 정기연주회 대부분의 레퍼토리가 오라토리움(Te Deum, Missa, Requiem, Stabat Mater, Passion, Oratorio, 등등)이다 보니 이번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구성되었습니다.”
그녀가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페르골레지의 「Stabat Mater」 중에서 ‘Eja Mater’, 드보르작의 「Stabat Mater」중에서 ‘Inflammatus’, 「Biblical Songs」중에서 ‘Zpviejte Hospodinu pisen novou’,  베르디의 「Il trovatore」 중에서 ‘Stride la Vampa’, 「Requiem」 중에서 ‘Lux aeterna, Liber scriptus’, 헨델의 오라토리오 「Messiah」 중에서 ‘He was despised’, 오페라 「Rinaldo」중에서 ‘Lascia Ch'io pianga’, 생상의 오페라 「Samson et Dalila」 중에서 ‘Mon coeur souvre a ta voix’, 베토벤의 「Missa Solemnis」 중에서 ‘Benedictus’, 나운영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등이다.


문혜경은 이번에 연주할 작품들이 모두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 드보르작의 「Biblical Songs」 10번 곡인 ‘새 노래로 여호와를 찬양하라(Zpivejte Hospodinu pisen novou)’가 뜻 깊다며 소개했다. 그녀는 매 여름마다 체코 프라하에서 연주회를 갖고, 드보르작 아카데미와 국립 프라하 콘서바토리의 교육 및 연주 교류, 그리고 국제 안토닌 드보르작 작곡콩쿠르 등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프라하 교외에 있는 드보르작의 생가와 드보르작의 친손자(안토닌 드보르작 3세)를 서울오라토리오 최영철 감독을 통해 2005년부터 매년 만나고 있다.
“드보르작 친손자의 집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드보르작이 늘 지니고 다녔던 낡고 손때 묻은 체코어 성경책이었습니다. 「Biblical Songs」은 드보르작의 영혼이 간절히 하나님을 바라는 신앙으로 작곡되었으며, 모두 10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10번 곡인 새 노래로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시편에서 가사를 채택하여 알토나 바리톤과 베이스를 위해 체코어로 작곡되었고, 이후 소프라노, 테너를 위한 음역으로도 악보가 출간되어 더욱 활발히 연주되고 있습니다.”
문혜경은 “순수음악의 추구는 본질의 추구라 생각한다.”며, “스승이신 최영철 감독님께서 강조하셨던 노래의 본질이 낭송, 즉 가사(diction)에 있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쫒기보다는 본질에 더욱 충실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무대에 대해 그녀는 “나 자신이 드러나기보다는 연주되는 작품들의 작곡가들이 더 드러나도록 연주하고, 청중과 공감하며 숨 쉬는 아름다운 연주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혜경은 2005년부터 프라하 콘서바토리/드보르작 아카데미 교수로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드보르작 아카데미 산하 대위/화성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드보르작 아카데미는 1997년 개교 이후 2005년부터 프라하 콘서바토리와 100년간의 교육교류와 연주교류 협정을 체결, 여름학기 수업은 체코 프라하에서, 가을학기와 겨울학기는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국립 프라하 콘서바토리는 1891년 드보르작이 학장을 지냈으며 차이코프스키, 리스트 그리고 훌륭한 음악사학자 아우구스트 빌헬름 암브로스가 교편을 잡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드보르작 아카데미는 원리와 원칙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본질적 접근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리고 드보르작 아카데미 산하에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약 100개국)의 젊은 작곡가들이 참가하고 있는 국제 안토닌 드보르작 작곡 콩쿠르는 오는 7월 프라하에서 제5회 콩쿠르가 개최된다.


또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대위, 화성연구소에서 최영철 감독의 연구를 도운 그녀는 그 동안 모은 자료를 통해 ‘원리를 찾아가는 청음과 시창’, ‘딕션과 창법’ 교재와 악곡들에 쓰인 다양한 비화성음들의 역할과 기능을 연구하는 논문을 쓰고 있다.
메조 소프라노 문혜경은 이번 독창회 후에는 7월 17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서 목포시립교향악단 제102회 정기연주회에 출연할 계획이다. 그리고 7월, 8월 체코 프라하에서 약 1달간 체류하는 동안 국제 안토닌 드보르작 작곡콩쿠르 오프닝 콘서트에 서며, 국제 안토닌 드보르작 작곡콩쿠르 시상식에도 참여하여 드보르작 아카데미상(특별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9월 1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될 서울오라토리오 제57회 정기연주회에서 드보르작의 「Stabat Mater」를 연주한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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