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우가 만난 '이 달의 아티스트Ⅱ'
국립오페라단 단장 김의준
안정적 기반에서 역할 수행
대담/구성․ 박경우(음악평론가) 사진. 김문기 부장
꽃샘추위가 가신 후 신록과 벚꽃의 화창함을 만끽할 수 있는 4월 16일 오후, 김의준 단장과의 대담을 위해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집무실로 가기 위해 지나야하는 사무실은 활기가 감돌았다. 매우 특별한 선택적 삶을 살아가는 김의준 단장이다. 영문학 전공, 건설회사 대림산업 재직, 예술의전당 건립을 계기로 인연이 되어 동 공연사업국장으로 12년 근무, LG아트센터 건립 프로젝트부터 이후 대표로 14년 넘게 활동한 것이 그의 약력이다. 예술경영의 개념은 물론 인식조차 희박했던 시절, 비 예술분야 출신으로서 예술계의 중심에서 우뚝 서 신화를 창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단적으로 그에 대해 피력하면 신념, 가치관 및 확신이 분명하고 철저한 사람임을 대화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그의 이 같은 성향과 품성이 예술경영의 또 다른 혁신을 불러일으킬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취임 9개월로 접어 든 시점에 찾은 김의준 단장은 "경황없이 시간은 지났는데, 여전히 헤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는 겸손함으로 내방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배려하고 대화의 물꼬를 이어 나갔다. 그가 지난 30여 년 가까이 재임했던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의 대표로서 활동상황과 현 국립오페라단 단장 직은 여러 면에서 성격상 차이가 드러난다. 반면 기획, 경영 및 관리 차원에서 유사성과 공통분모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가 가장 피부로 절감하는 상이성에 대해 "LG아트센터는 건립 프로젝트로부터 시작하여 공연장 운영, 직원 선발 등 모든 면을 제가 구상하고 집행할 수 있었습니다. 책임과 권한이 동시에 부여되었기 때문이지요.
반면, 국립오페라단은 역사가 50년이나 되는 조직인데다가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오페라 전문분야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단은 역사가 긴 만큼 틀이 정해져 있어서 사소한 일도 주위 사람들과 협의해야 하고 관례를 따라야 했기 때문에 한동안은 심적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물론 과거에 예술의전당에 재임했었지만 당시는 중간관리자 역할의 입장이었고, 지금은 바람막이가 없는 최전선에서 매사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예전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다.
김의준 단장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선을 분명히 긋는 사람이다. 즉,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은 자신이, 그 밖의 부분은 전문가들의 조언 수렴 내지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해결해 가는 확실한 방침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문광부에서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직 수행을 요청했을 때 그는 예술감독이라는 직함을 고사했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의 조직정비와 경영을 담당하는 단장(General Director)이라는 직함이 적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예술계에 발을 들여 놓은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저는 예술을 위한 경영의 일선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직책상 관계분야 외국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 제가 예술감독 명함을 제시하면 그들이 저를 예술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텐데, 예술적 관건은 전문 직원들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상대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어느 분야에 대해 알고 모르는지를 그들이 정확하게 파악해야 일이 제대로 진행 또는 성사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단장 직을 요구하였습니다.”
예술감독은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겸하는 것이 보편적 관례처럼 되어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예술가들이 예술행정 전반에 대한 식견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야기되는 시행착오의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김의준 단장의 고집스러움(?)이 오히려 그의 솔직한 품성 및 책임감의 발로(發露)임을 알게 되었다.
그간 김의준 단장은 그가 책임 맡는 기관 주변상황의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차별화 및 특화를 도모하려는 예술경영 방침을 펼쳐왔다. 벤치마킹할 예술경영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만의 독자적이고 고유한 방식의 운영을 펼쳐 그가 재임했던 LG아트센터를 관객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 이의 배경에 "기업 경영진의 경영기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즉, 전문경영인을 두고 그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되 그 경영자가 조직을 잘 경영할 것인지 못할 것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서 필요하다면 교체하거나, 아니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식의 경영방침입니다."라고 김의준 단장은 말한다.
천백 석의 다목적 중형 홀 규모인 LG아트센터는 인근의 전용홀인 예술의전당과는 절대적 비교가 되지 않는 공연장이다. 이를 직시한 김의준 단장은 고객관리, 틈새 공략 및 국내 최초의 공연 시즌제 도입 등을 통해 공연장의 특화된 이미지 제고에 주력했다. 즉, ?전용 공연장하고 경쟁하면 어려우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예술의전당에서 하지 않는 공연으로 특화를 시도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지차원에서 회수율이 떨어져서 하지 않는 공연, 제작이 어려워 기피하는 공연, 또다른 계층의 관객들을 겨냥한 틈새공략 특성의 공연들로 승부를 걸어보자는 것으로 시작했지요." 물론 과거 예술의전당에 근무했던 경험이 근간이 되었을 것이지만, 실상 그가 처음 예술의전당과 인연이 되어 예술계로 진출했을 당시는 공연장 운영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갖춘 전문가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립된 극장은 세종문화회관 이외에 전무했던 시절이다.
즉, 벤치마킹 또는 모델로 삼을 만한 아무 것도 구비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공연장과의 인연을 통해 그만의 경영관련 혁신적 아이디어가 창출된 것이다. 이런 경륜과 기반을 갖춰 국립오페라단 수장을 맡은 시점에, 그가 또다른 가능성을 모색해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물론 국립오페라단의 현실이 과거 화재로 인한 막대한 부채와 더불어 예산까지 삭감되는 악재가 가중된 그야말로 운신의 폭이 극히 제한적 상황이지만, 그가 또다른 대안을 창출하여 정상화를 도모했으면 하는 바람을 차제에 전하고 싶은 바다.
현재 국립오페라단의 현실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묻자, "재단법인으로 개편된 2000년 이후 비로소 조직으로써 제대로 기반을 갖추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과거 40여 년은 여느 국립예술단체들 역시 유사하겠지만, 전문적 경영 및 체제가 확립되지 않았던 시기로 간주할 수 있다. "짧게는 재단법인 개편 후 10년, 길게는 창단 이후 50년 된 기관의 구성원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이직률이 높다 보니 상황을 깊이 파악하고 있는 직원들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연유로 김의준 단장의 심정은 더욱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조직체계의 정립 및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듯하다. 과거 LG아트센터 대표로 재임 시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바로 그 요건이다. 앞의 몇 가지 사례들을 통해 보듯, 예술과 경영은 각각의 적임자가 담당해야 한다. 양자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전문화 및 세분화되는 사회적 양상처럼 예술은 예술가가, 경영은 경영인이 연대하여 단체를 운영해야 바람직하고, 효과적으로 발전상의 정립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단의 내부를 파악했으니 어떤 방침과 대안으로 새롭게 체재정립을 도모해 나갈 것인지 물어 보았다."그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았고, 저 역시 자문 역을 많이 해봤지만, 주변에서 조언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국립오페라단 역시 하나의 회사 같은 조직인데, 직원의 뿌리가 공고해야 회사가 안정되는 것이지, 임기제 수장에 뜻에 따라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뿌리가 안정적인 상태에서 이런 색, 저런 색으로 변화하는 것은 좋으나 근본 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옳지 않으며,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예술적으로 전임자들이 해왔던 대로 새로운 색의 작품을 창출하겠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조직체계를 공고히 해서 이후에 어느 누가 부임하더라도 안정적 기반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회사 체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지금 제가 가장 주력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오페라단의 조직이 체계적으로 정착되어 직원들이 국립오페라단에 근무한다는 소신과 사명감을 갖게 되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단장으로서 중요한 책무란 생각에 동감하게 된다.
다음으로, 부채도 산더미 같고 예산도 삭감된 현 상황을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가. 그 해결방안을 물었다. "이를 테면 나랏돈으로 공연하는 것이면 당연히 좋은 작품을 제작해야 하지요. 하지만 공연 사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은 아니어도 최소한 어느 정도 회수율이 있는지, 또한 앞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선이 되어 수지비율이 높아지면 티켓 값을 내릴 수 있어 관객들의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깊이 모색할 생각입니다. 사업적 관점에서 적극 마케팅과 홍보를 하여 회수율을 높이되, 나아가 관객들에게 미리 공연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예산이 대폭 줄다 보니 예년에 7편 정도 무대에 올렸었는데, 올해는 5편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제한된 현실입니다. 절대 공연 횟수가 줄어 관객이 일시에 몰리기 때문에 표가 전부 매진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남들보다 앞서 기획하고 관객들에게 내년 공연 계획을 미리 발표하려고 합니다. 이로써 미리 티케팅을 유도하고 협찬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무대에 올릴 공연관련 정보를 관객들에게 소상히 밝힌다면 우리가 구태여 홍보비로 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더라도 매표율도 상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 공연뿐만 아니라 2014년 및 15년도까지 앞서 준비할 계획입니다."
한편으로는 채무 때문에 버겁다는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서도 조만간 2014년까지 기획을 끝내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올 연말이나 내년 1년 동안은 제가 조직을 공고히 하는데 전심전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국립단체라면 최소한 2~3년은 앞서 미리 기획하고 준비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미리 알릴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생각입니다."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 기념으로 준비한 4월 <라보엠> 공연은 끝났고, 앞으로 <카르멘>과 슈트라우스의 <박쥐>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카르멘>은 지난해 말 인터넷 포털과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가장 보고 싶은 오페라로 결정되었으며 <박쥐>와 <라보엠>은 국립오페라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개발할 생각이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예산 삭감과 부채의 이중고 와중에 비록 한정된 예산이지만 국립오페라단의 자존심을 걸고 어떻게 효율을 높여 공연을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는지 방안을 물어 보았다. "우리가 티켓 값을 올릴 수 있는 입장도 아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후원할 기업들에게도 최소한 일이 년 앞서서 이야기하면 빨리 결정해 줄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앞서 기획함으로 인해 캐스팅과 여러 가지를 준비함에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2013년과 14년 작품에 필요한 캐스팅을 위해 올 가을 해당 작품을 발표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공개오디션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오페라에 대한 김의준 단장의 개인적 관심이 궁금해졌다.
“과거 예술의전당에 있을 때 작고하신 김자경, 김진수 선생님과 강화자 선생님 등 성악가분들과 함께 오페라 페스티벌을 2년 개최했었습니다. 기획과 행정 실무를 담당하면서 오페라가 종합예술로써 무척 난해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분야가 화합하여 일체화되어 가는 과정에 재미와 흥미를 느꼈습니다. 흥미를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긍정적으로 할 만한 의욕과 관심이 생겼다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고 앞서서 주도하기보다 순응하는 입장입니다.(웃음)"
김의준 단장과 대화하며 그가 처한 어떤 환경이든 나아가야 할 최적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신중하면서도 결단력 있게 추진함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는 그의 의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체재가 정비되고 시스템화 되어서 국립오페라단의 환경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술단체의 환경은 때로 난관에 봉착할 때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의 현실이 바로 그 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리더의 능력과 자질 및 리더십 여하에 따라 단체의 성쇠(盛衰)가 좌우될 수 있다. 김의준 단장의 임기 중, 국립오페라단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기를 바란다면 성급한 마음일까? 아니, 그 사람이라면 기대를 걸어도 좋지 않을까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 물론 국립오페라단의 현실이 녹록치 않음은 모두가 감지하는 바다.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모두가 기업의 경영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전공했다고 모두가 세계적 아티스트가 되는 것 역시 아니다.
역설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없지만, 또한 그를 염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에 걸 맞는 몫과 역할이 분명히 있다. 예술 외적인 환경에서 예술계 중심에 오른 예술경영인 김의준 단장. 그는 사치스런(?) 예술감독의 타이틀을 홀연히 벗어 던진 사람이다. 오직 사업가적 안목으로 전문 예술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소신껏 그리고 책임감으로 감당하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매사에 후회 없이 소신껏 결정하고 행동하려고 합니다. 스스로 부끄럼 없이 행동한다면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언제든 떳떳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일시적인 만족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가족과 지인들에게까지 전달이 되고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 공정하고 떳떳하게 임하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삶의 주관을 밝혔다. 김의준 단장에게 30여 년 가까이 예술경영 관련 분야에 입신하여 실무를 담당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터득한 실질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국립오페라단에서 새롭게 꽃 피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지금은 각 학교마다 예술경영 전공학과가 개설되어 각 분야 전공학생들이 전공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 없는 후학들을 위한 지침을 부탁했다.
"이 분야에서 활동하며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해외에서 작품을 들여와 공동제작하거나 사들여 오는 일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작품이나 공연을 해외에 소개하거나 판매하는 일에는 관심이 부족합니다. 이를 성사시키려면 우선 작품성이 뛰어나야 하는 것이 전제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진정한 가치(작품의 역사적 배경, 제작 배경, 공연의 가치, 목적성 등)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전문적 언어구사의 장애가 없어야 합니다.
아울러 공연도 많이 접해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비로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활동 중이지만, 지난 30여년 예술경영인으로써의 삶을 회고할 때 어떤 생각을 갖는지 물었다. "한마디로 아주 행복했습니다. 후회 없고요."라고 짧게 대답한다. 김의준 단장은 진정 의미와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국립오페라단 그의 집무실 앞에서 첫 대면을 하였을 때 김의준 단장은 마침 이전 스케줄이 조금 일찍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셔츠차림에 넥타이 역시 매지 않고 있었다. 대담에 앞서 사진촬영이 있다고 하니 서둘러 타이를 매며 내방한 우리 일행에게 차를 권했다. 나 역시 "다른 언론 매체에 실린 사진보다 실물이 좋다."고 솔직한 느낌을 전했다. 서로가 편하고 친근하게 생각과 마음으로 교환할 분위기를 조성해 준 묘약(?)이었다.
대담을 마치고 서예관 건물 뒤편 산 중턱의 예술의전당 상주단체 전용연습실로 통하는 길로 몇 발 움직여 야외촬영을 했다. 가까이 마주 서 "여기만 해도 자연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네요."라고 건넨 말에 "지척이지만 거의 나올 여념이 없었습니다." 고 김의준 단장은 말한다. 취임 9개월이나 되었지만, 챙길 일 또는 고심이 많기는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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