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임재원 / 음악춘추 2016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7. 5. 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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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임재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전통음악에 대한 감수성과 관심을 높이다


국립극장 상주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을 이 시대의 음악으로 발전시키고 한국의 정서가 담긴 우리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연주와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연주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인 임재원을 만나서 국악관현악단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들어 보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국립극장 내에는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세 개의 단체가 있는데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995년에 창단된 국립극장 전속 예술단체로, 한국 고유의 악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로서 전통국악을 동시대의 현대음악으로 재창작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악의 생활화와 세계화를 위한 작업 위주로 공연을 전개하고 창단과 더불어 국악기 개량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적 특징과 세계 보편성을 갖춘 음악의 연주에 일조하였다.
국악기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아쟁, 피리 등 60종 이상이 있고 관악, 현악, 타악기 군으로 분류가 됩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는 12~13개의 악기로 연주를 합니다. 전국의 국공시립악단이 20여개 정도 되고 서울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그리고 우리까지 4개의 악단이 있습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현재 정단원이 52명, 인턴단원 14명으로 총 66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6명의 단원 중 실제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하는 인원은 60명 정도이며, 악기와 악보, 행정을 담당하는 단원들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80여명정도로 가장 규모가 큰데, 우리 악단도 차차 연주자들의 수를 늘려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많은 인원이 큰 무대에 적응하고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주자의 수가 즉 악기의 숫자이므로 연주자들이 늘어나게 되면 더 다양한 곡을 시도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연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원들에 대한 처우는 다른 국공시립단원들이 받는 처우와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이곳의 단원들은 직장인의 개념보다는 자신의 예술을 무대에서 펼쳐 보이는 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작년에 창단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제가 지난해 10월에 예술 감독직을 맡으면서, 우리 악단이 어떤 연주로 관객 분들을 만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해왔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연주들을 준비하여 전통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창작을 위한 상주작곡가 제도 운영과 신진 작곡가 발굴을 위한 작곡가 마스터클래스, 국내외 거장 작곡가·지휘자와의 협업으로 명품 연주를 선사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악관현악단과 서양악기 관현악단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서양악기 관현악단은 역사적으로 400년 이상 되었죠. 악보도 지금처럼 오선보가 아닌 사선보에서 시작하였고, 악기들도 많은 개량을 거쳐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플루트도 옛날의 플루트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다릅니다. 200년 정도의 시간에 걸쳐서 많은 과학적 실험에 의해 음향의 균형을 맞춘 악기로 진화하게 된 것이고, 이것을 현재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죠.
국악관현악단의 체제는 이에 비해서 역사가 짧습니다. 1964년도에 처음 선을 보인 후 60년 가량정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국악기들의 탄생배경을 보아도 관현악을 목적으로 만들어 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죠. 문헌에 나와 있듯이, 거문고는 고구려의 왕산악이, 가야금은 가야의 우륵이 만들었습니다. 또한 고구려의 무용총벽화를 통해도 우리 악기들의 쓰임에 대해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악기들은 규모가 큰 합주보다는 방중 실내악이나 대청마루에서의 실내악 정도의 편성으로 연주를 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 국악기들이 모여 서양악단 체제를 모방한 형태로 국악관현악단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악기가 합주 전용악기가 아니라 독주용 악기이기 때문에 음량의 균형이 고르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일반 대중들이 듣기에 서양악기의 튜바, 트럼본과 같은 금관악기가 없다보니 베이스 음역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악기만의 특유의 맛이 있기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악기의 합주는 지휘자에 의해서 음악이 흘러간다고 하면 한국음악은 호흡으로 하는 음악이라서, 지휘자의 개념이 미약합니다. 하지만 관현악단의 형태로 변하면서 지휘자의 필요성이 요구 되었고 큰 극장들이 생기면서 대규모 악단이 탄생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과 요구에 부응하면서 생성된 지금의 국악관현악단 체제는 6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다양하게 변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악단이나 국악악단이나 여러 가지 악기들이 모여서 앙상블을 이루어 내고, 그 소리를 객석에 전달하여 감동을 주고 즐거움을 갖게 하는 역할은 음악의 내용만 다를 뿐이지 그 목적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 상임지휘자가 부재한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체제는 예술 감독과 상임지휘자, 부지휘자, 단원들이 있습니다. 예술 감독은 제가 맡고 있고, 부지휘자는 현재 있고 상임지휘자를 모셔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훌륭하고 단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지휘자님을 모시기 위해서 계획 중에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2016년 상주작곡가 음악회에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인 최수열 선생이 지휘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전통음악은 악기의 메커니즘을 알고 특성을 알면서 지휘를 해야 하지만 현대 국악 음악들은 악보 사용이 보편화 되어 있다 보니, 서양관현악단을 지휘하는 분들이 객원으로 지휘봉을 잡기도 합니다.
앞으로 상임지휘자를 뽑게 되면, 단원들과의 음악적 교류를 통하여 국악기의 특성을 더 살린 우리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국악관현악단을 위한 레퍼토리와 외국 공연에서의 반응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위한 레퍼토리는 600여곡 정도가 있습니다. 서양관현악단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현재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요즘에는 국악관현악단에 서양악기 협연, 서양오케스트라에 국악기 협연 곡들이 많이 나오고 순수국악관현악단을 위한 곡도 작곡되고 있습니다. 작곡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위촉해서 레퍼토리 확보에 열심을 기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상주작곡가로 김성국, 정일련 작곡가를 모셨습니다. 곧 2017년 상주작곡가도 한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상주작곡가를 모시면 단원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악기 워크숍을 통해서 작곡가가 직접 악기를 다루어 보며 악기의 속성을 알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한 젊은 국악작곡가들을 발굴하는 마스터클래스를 통해서 젊은 작곡가들의 등용문이 될수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10월 19~20일에 마스터클래스 결산연주를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 프로그램도 내년에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와 여우락페스티벌, 영화음악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민들이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12월 14일 한일수교 행사에 초청되어 도쿄오페라시티홀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당시에 연주한 곡은 미키미노루가 작곡한 「고또협주곡 ‘소나무’」, 최성환의 「아리랑」 등등 입니다.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외국에서는 한국 음악 특유의 신비로움에 매료되는데, 이 신비로운 음악을 60~70명이 일사분란하게 연주를 하니까 많은 호평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악관현악단의 앞으로의 미래
우리악단은 국가에서 만들어준 국립악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향유할 수 있으며 품격 있는 음악을 연주하여 국민들의 전통음악에 대한 감수성과 관심을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이 원하면 어디든 찾아가서 연주합니다.
각 지방 자치단체의 요청으로 인하여 신년 음악회도 찾아가서 연주를 합니다. 올해 2월에는 익산에서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해달라는 요청이 와서 찾아갔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내년 1월에는 부천시에서 신년음악회를 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초청연주를 통해서도 개발된 새로운 곡들을 많이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또한 전국에는 20여개의 국악관현악단이 있는데, 이들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레파토리를 개발,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감독으로써 동기부여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
11월 25일에 있는 2016 마스터피스에서는 제가 지휘를 합니다. 또한 국립관현악단의 위상이 현재까지 매우 좋은데, 앞으로도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고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악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담금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감독 임재원
예술감독 임재원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가 중요 무형문화제 제 20호 대금정악 이수자이다. KBS국악관현악단 수석, 국립국악원 연주원, 대전연정국악원 상임지휘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부학장을 역임하였고, 2005년에는 KBS 국악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11회의 독주회 및 해외 70여개 도시에서 공연한 바 있다. 현재는 국립국악원 자문위원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_김진실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1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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