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테너 이규철 / 음악춘추 2015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6. 8.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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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초대 

테너 이규철

독일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8년을 활동하다 한국으로 돌아오다

(30여개의 작품, 800여회의 공연) 


***바리톤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고등학교1학년에 들어가면서 어머님의 권유로 노래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처음 접했던 성악가라는 직업에 매료되었습니다. 성악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군대를 다녀와서부터입니다. 군대에 가기 전에는 솔직히 소리가 뭔지 발성이 뭔지 머리에는 제대로 개념이 잡혀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대 후 복학해서 좋은 선생님 두 분을 만났습니다. 옥상훈 선생님, 정건채 선생님 이 두 분을 만나면서 발성에 대한 지식이 없던 저에게 발성이라는 소리를 내는 법을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나는 노래를 계속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무대에 오르실 때 어떠한 점을 가장 중점에 두려 하시나요?

제가 서는 무대는 여러 종류입니다. 주로 독일에서 활동할 때에는 오페라무대, 작품으로는 30여 작품, 공연 횟수로는 800여회 정도 됩니다. 오페라 주역으로 8년을 활동하다가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페라 무대에 올라갈 때와 콘서트 무대에 올라갈 때의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오페라 무대에 올라갈 때에는 예를 들어 비제의 「카르멘」의 돈 호세 역을 연기한다고 하면 오페라 무대에 올라가서 끝나는 순간까지 제가 돈 호세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의 내면세계나 갈등하는 부분들, 해결되는 부분들을 청중들에게 전달해야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리뿐만 아니라 캐릭터에도 중점을 두고 오페라 무대에 올라갑니다. 콘서트 무대에 올라갈 때에는 비슷한 생각이지만 소리만 추구하는 음악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서 오는 감동과 제가 부르는 노래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청중들에게 최대한 전달하려고 합니다. 


***현재 후학을 양성하고 계신데, 추구하는 교육자상이나 학생들에게 조언의 말씀 전해주세요.

저는 현재 서울대, 전북대에 출강하면서 학생들의 전공실기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독일 쾰른음대 성악과 최고연주자과정을 공부하면서 만났던 선생님이 있습니다. 유명한 소프라노이신 에따 모저 선생님을 보면서 “아, 이 선생님은 나의 모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공부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발성이 저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혹독하게 눈물이 나올 정도로 혼을 내시면서도 외국에서 생활하는 제가 어떤 힘든 일들을 상담할 때에는 엄마처럼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같이 성악을 하는 동료로서 “나는 너랑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라고 늘 얘기하셨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제자들에게 음악적인 면, 도덕적인 면 등 모든 면에서 모토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보여주신 것처럼 저도 항상 바른길을 가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우리들을 레슨 할 때나 선생님이 무대에 섰을 때나 우리한테 가르쳐주시는 발성을 무대에서 쓰시고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학생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꿈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목소리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 목소리를 왜 개발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꿈을 구체화시키고 포기하지 않고 달려갔으면 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노력하면 된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노래를 공부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오페라가 어떻게 나아갔으면 하시는지요. 

국립오페라단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주역을 맡게 되면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각각의 단체들마다 시스템이 조금씩 다릅니다. 유럽의 시스템 한국의 시스템 중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문화가 다르고 제도 시스템도 다르기 때문이죠. 유럽의 대부분의 오페라 하우스들은 시의 소속이거나 국립이어서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고 전속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각자의 극장이 있기 때문에 공연을 많이 합니다. 일주일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첫 공연을 하고 15∼20회 정도 한 시즌동안 공연을 하는데 이러한 제도적인 시스템이 도입이 되고 문화예술분야에 지원을 해주시면 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대부분은 사설 오페라이고 대관을 미리 해야 합니다. 제가 극장의 솔리스트를 처음 할 때에는 한국인 솔리스트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극장마다 한국 연주자들이 많습니다. 한국의 오페라계는 꽃을 피워본 적이 없습니다. 귀국해서 본 한국의 오페라계는 점점 꽃을 피워갈 것입니다. 10년, 20년이 지나면 유럽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활동하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활동계획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제가 하는 성악에도 오페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 오페레타, 독일가곡, 프랑스가곡 등 여러 가지 장르가 있습니다. 이처럼 성악곡이라고 불리는 이 여러 가지 장르에 시도하면서 성악을 청중들에게 들려드리려 합니다.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전에 성남시향에서 솔리스트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연주합니다. 내년 12월 13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한국에서의 두 번째 독창회를 합니다. 독일가곡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전곡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 스페인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져 반도네온을 포함한 연주회도 하려 합니다. 이 콘서트는 혼자 할 수도 있고 다른 성악가와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8년 동안 활동했던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오페라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테너 이규철

테너 이규철은 서울음대에서 성악과, 독일 쾰른음대에서 디플롬,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으며 서울대 재학 중 국립오페라 컴퍼티션 Winner, 대구콩쿠르 대상, 신영옥 콩쿠르 1위 입상 등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하였다. 독일 아이제나흐 주립극장, 레겐스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전속 주역가수로 역임하였으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러피안 갈라 콘서트 초청공연, 국립오페라단 라보엠의 로돌포 역, 호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루갈다의 유요한 역 등에 출연한 바가 있다. 괴를리츠, 로스톡, 츠비카우, 힐데스하임 등 오페라극장에서 초청 주역가수로 활동, 나비부인, 카르멘, 토스카, 마농레스코, 파우스트, 라보엠, 마술피리, 탄호이저, 박쥐,  에프게니오네긴 등 오페라의 주역으로 출연, 현재 서울대, 전북대 출강 및 전문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글_김수현 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1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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