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K-Opera 페스티벌 사무총장 이명국 / 음악춘추 2016년 11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7. 5. 22. 18:43

춘추초대 / K-Opera 페스티벌 사무총장 이명국
K-Opera 페스티벌, 작지만 기본에 충실하게


한국의 오페라의 재부흥을 위해서 5개의 오페라단장과 장천아트홀이 한 마음을 모았다.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이를 통해서 오페라의 대중화와 신예 성악가들의 데뷔 무대를 열어주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Opera 페스티벌의 사무총장인 이명국을 만나 K-Opera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K-Opera 페스티벌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K-Opera 페스티벌은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금요일(1회)과 토요일(2회)에 지속적으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페스티벌입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장천아트홀과 우리나라 5개의 사설 오페라단이 공동기획하여 장천아트홀에서 열리게 됩니다.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마음을 모은 장천아트홀과 5개의 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지철), 라보체프로덕션(단장: 안균형), 드루지아오페라단(단장: 기규황),  김앤리오페라단(단장: 이명국), 강남오페라단(단장: 김현정)은 이를 위해서 매주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장천아트홀 측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매달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한국에 돌아와서 활동을 할 때, 그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나 여건이 제한되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규모화된 오페라 스케일에 비해 지속적인 공연보다는 일회성을 띈 오페라가 늘어남에 따라 무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대규모화 되고 일회성을 띈 오페라가 증가함에 따라 대중들은 점점 오페라를 어려워 할 수밖에 없어지고, 우리나라에 훌륭한 성악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을 시작으로 저를 포함한 성악가들과 오페라단장들은 규모가 큰 오페라를 큰 극장에서 하는 것보다는 중소극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오페라를 보여주자 라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오페라의 3요소에는 무대, 음악, 연출이 있습니다. K-Opera 페스티벌에서는 이 세 가지 중에서 최상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보여주자는 목표를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시립오페라단에 계셨던 강경실 선생님을 모셔 음악적인 부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해서 시작한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서 국립, 시립 오페라단에 서는 성악가들이 도와주려고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좋은 마음을 모아서 최상의 퀄리티를 가진 공연을 대중들에게 선사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신예 성악가들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대중들은 양질의 오페라를 즐기고 오페라가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K-Opera 페스티벌을 통해 기대하는 점
우리나라에 이미 오페라 페스티벌이 있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매달 올라가는 오페라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오페라를 올리는 이유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페라를 보러가는 날’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실행되는 ‘문화의 날’처럼 말이죠.
사실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실정상 사설 오페라단이 장기공연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연이라는 것은 재정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아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공연을 대형화하여 일회성 오페라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중소극장에서의 공연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중소극장을 향하는 대중들의 발걸음도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고요. 유럽 같은 경우에는 나라에서 사설오페라단과 극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다양한 스케일의 공연이 열리면서 오페라가 친근한 장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오페라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들로 인하여 대형화를 시킬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인지 주위에서 이 페스티벌에 대해서 관심과 응원 혹은 애정담긴 걱정을 많이 해주십니다. 이를 통해서 한국 음악계에 오페라의 재부흥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전 문관부장관이셨던 유진룡 장관님과 이야기를 나눌 자리가 있었습니다. 장관님께서도 왜 클래식이 옛날 같이 소비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변한 것인가 혹은 공급자들이 좋은 것들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것인가?”하는 안타까움이 섞인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게 대해서 저는 “입시 교육으로 인하여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고 있지만, 공급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서 인 것 같다.”는 반성의 말을 했습니다.


***공연되는 오페라와 진행과정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매달 셋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3회 공연으로 올라갑니다. 3월에는 4~7월까지 공연되는 오페라에 대한 갈라쇼를 진행하고 8월은 9~12월에 공연되는 오페라의 갈라쇼를 진행합니다. 갈라쇼는 금, 토요일 2회 공연으로 진행됩니다.
공연되는 오페라는 4월은 「나비부인」, 5월은 「메리위도우」, 6월은 「코지 판 투테」, 7월은 「리골레토」가 공연되며 9월은 「사랑의 묘약」, 10월은 「투란도트」, 11월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12월은 「라보엠」입니다. 10개월간의 공연이 끝나면 다음해인 1월에는 어워드가 열려 8개 오페라에 대한 시상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또한 신예 성악가들에게 무대에 설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올해 12월에 8개의 오페라에 대한 신인 오디션이 이루어집니다. 3회중에 1회는 검증된 오디션을 거친 신인들을 발굴해서 올릴 것이며 4년제 대학이나 동등학력이 인정되는 신예 성악가들이 지원 가능합니다.

저희 기성 성악가들은 음악계에서 받았던 많은 것들을 젊은 성악가들에게도 주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려고 합니다. 그것이 기존 오페라단이나 저희들이 받아온 것에 대한 환원이라고도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누군가가 이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지만, 저희들이 앞에서 끌어주지 않고 성악계에 발전이 없다면 학생들이 더 나아올 자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더 많이 베풀어주려고 합니다. 예술은 취업률을 가지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 기준으로 학생들을 평가 하게 되죠. 취업률이 오르려면 무대가 많이 생겨야 하는데 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패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서 학생들이 다양한 자리에서 무대를 경험해보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은 장기공연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페라도 장기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한 장천아트홀과 함께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윈-윈 할 수 있는 극장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오페라 단장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각 지방에 있는 오페라단들의 연합과 활발한 활동입니다. 저희들이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각 도시마다 K-Opera 페스티벌이 같이 지원을 하고 동참하고 사업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페라가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저희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성악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음악에 쉽게 다가설 수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 현재 사람들이 말하기를 오페라 시장은 암울하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언의 말보다는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 기성 성악가들 안에서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환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는 기성 성악가들인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해서 오페라의 틀을 잡아 줄 테니까, 학생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하여 자신의 소리를 갈고 닦고 오페라에 대한 공부를 미리미리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리 오페라 스코어를 보면서 공부를 하면 나중에 소리가 탄탄해졌을 때 훨씬 더 편안하게 노래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 중에서도 졸업한 후의 진로를 막막해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프로성악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일단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자신의 목표를 정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면 크게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회가 주어져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좋은 기회를 잡을 수가 없으니까요.
앞선 선배들이 열심히 다시 틀을 닦고 있으니까 열심히 해서 같이 우리나라의 오페라를 키워나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일단은 내년에 K-opera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잘 올리려고 합니다. 여러 작품을 올린 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아서 잘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꼭 성공 시키려고 합니다. 공동 기획을 하는 장천아트홀 관장님도 격려해주시면서 오페라가 끊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이를 위해 열심히 움직일 계획입니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스텝의 자리에 서게끔 하여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있는 수원대와는 많은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것들을 흘려보내줄 예정입니다.


글_김진실기자. 사진_김문기 부장.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6년 1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