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2013 제31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 / 음악춘추 2013년 9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3. 10.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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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레이더
2013 제31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
‘클래식! 가슴 울리다’

 

우리나라 최초 국제 규모의 음악제인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음악회’를 통해 국내 음악팬들에게 높은 수준의 음악을 선보이며 그 첫발을 내딛었다. 당시 개발도상국 진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대한민국에 서양 선진국의 유명 음악가와 국내 출신의 음악인들을 초청하여 음악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문화를 통한 격려와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었다. 그 후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한 축이 되었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의 초창기 모습이 선진국의 우수한 음악문화를 오롯이 받아들이기 위한 ‘수입’의 형태였다면, 문화강국이 된 지금의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우리의 우수한 음악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음악예술과의 ‘공유’와 ‘화합’의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오늘날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그간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음악을 통한 국제 문화교류와 클래식의 저변 확대, 문턱 낮춘 음악축제라는 모토 아래 다양하고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제31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클래식! 가슴 울리다’라는 부제로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오후 8시(3일 공연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올해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10월 1일 개막 공연인 〈All Together Horn Festival〉, 2일 〈두 거장의 만남〉, 3일 〈클래식의 중심! K.Classic〉, 마지막 4일 〈중국국가합창단&이 마에스트리〉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공감(共感)을 넘어 동감(同感)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하였다.
한국음악협회의 김용진 이사장(한양대 명예교수)을 통해 2013 대한민국국제음악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매년 다른 주제로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2010년부터 각 일별 공연 타이틀 외에, 보다 뇌리에 남을 만한 주제들을 부제로 사용해 왔습니다. 2010년 ‘클래식, 대한민국에서 꽃피우다’, 2011년 ‘클래식, 대한민국에서 즐기다’, 2012년 ‘클래식, 세계를 빛내다’, 2013년은 ‘클래식, 가슴 울리다’가 그것이지요. 2010년과 2011년은 대한민국 국민이 보다 클래식에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대중화를 꾀하는 주제였다면, 2012년은 세계 속에서 높아지고 있는 대한민국 클래식의 위엄을 자랑하는 의미였습니다. 올해 ‘클래식, 가슴 울리다’라는 주제는 이 모든 의미를 통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클래식을 통해 가슴 떨리는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김용진 이사장은 대한민국국제음악제에는 들을거리뿐만 아닌 볼거리와 배울거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첫 공연인 〈All Together Horn Festival〉은 호른으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섬으로써 어느 오케스트라에서든 돋보이기 힘든 악기인 호른을 제대로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지난 2011년부터 이런 기획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즉, 2011년에는 콘트라베이스, 2012년에는 합창, 올해에는 호른으로 실험적인 무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젊은 음악가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피아니스트 조재혁, 지휘자 최수열,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신현수), 첼리스트 한동연, 플루티스트 박예람이 출연한다. 마지막 공연의 지휘를 맡은 왕린린 역시 중국의 음악비평가들로부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젊은 지휘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 김용진 이사장은 “이처럼 젊고도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는 것이 올해 대한민국국제음악제의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국제음악제에서 개최될 공연 모두 협회가 엄선하고 공들였지만,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젊은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자리인 〈클래식의 중심! K.Classic〉에 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면서, 특히 최수열이 지휘하는 윤이상의 「신라」는 그 어떤 곡보다 의미가 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를 표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을 받고 있는 천재작곡가 윤이상의 「신라」는 국내에서 연주된 적이 별로 없는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인데, 그러한 곡을 젊은 작곡가 최수열이 해석하여 연주하는 무대는 국내 클래식의 위상이 유럽 어느 나라보다 떨어지지 않음을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리 국립고등음악원(CNSM)에 만장일치로 최연소 수석 입학한 만 16세인 플루티스트 박예람의 무대도 기대가 크단다.
김용진 이사장은 “대한민국국제음악제가 횟수로는 올해로 31회이지만, 햇수로는 38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여러 기관들의 협조와 기금 지원, 여러 후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저력은 국내 음악인들이 보내주시는 성원과 관심일 것입니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음악협회는 한국 음악인들이 국내 음악발전을 위해 모인 단체입니다. 한국음악협회의 초창기인 조선음악가협회가 1932년 창설되었으니 그 때부터 따지면 약 80여 년 간 지속되어 오면서 협회의 회원인 음악인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신 도움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요. 국내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그 동안 노력해 주시는 많은 음악인들이 계시기에 협회 또한 꾸준한 음악 사업으로 국내 음악계를 위해 이바지하려는 노력의 결과, 대한민국국제음악제가 현재까지 지속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음악협회는 국내 음악발전이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다양한 음악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국제음악제가 끝나는 동시에 한국음악협회에서는 대한민국작곡상과 한민족창작음악축전이 개최된다. 이는 국내 출신 창작 음악인들의 우수한 작품을 공모 받아 심사 및 시상하고 그 작품들을 연주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우수한 창작음악의 발굴을 함과 동시에 창작활동을 유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한국 음악계를 위해 힘쓴 이들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한국음악상도 올해 말에 예정되어 있다.

 

글_배주영 / 사진_김문기

 

***2013 제31회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일정***
〈10월 1일 / All Together Horn Festival〉
L. v. Beethoven_Egmont Overture Op.84
Carl Heinrich Hubler_Horn Quartet
이영조_호른 앙상블과 타악기를 위한 아리랑 축제
J. B. Arban_Tyrolian Song 8 Horns
Zequinha Agreu_Tico-Tico for Two Horns(arr. by Roger Harvey)Horn Quartet
Alec Wilder_Jazz Suite for Horn Quarter and Rhythm Section(1951)
Duke Ellington_Caravan for 16 Horns
P. I. Tchaikovsky_1812 Overture Op.49
출연: 지휘 이희철·김영률, 호르니스트 프랭크 로이드·이석준, SNUA Ensemble, 아미티에 앙상블, 한국호른협회

 

〈10월 2일 / 두 거장의 만남〉
Antonin Dvorak_Carnival Overture Op.92
Sergei Rachmaninoff_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Manuel de Falla_El sombrero de tres picos(Three cornered hat) Suite No.1, No.2
출연: 지휘 헥토르 구즈만, 피아니스트 조재혁,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10월 3일 / 클래식의 중심! K.Classic〉
Pyotr Ilyich Tchaikovsky_Romeo and Juliet, Fantasy overture
Edouard Lalo_Cello Concerto in d minor Op.37
Pablo de Sarasate_Carmen Concerto Fantasy Op.25
Wolfgang Amadeus Mozart_Flute Concerto No.2 in D Major K.314
윤이상_오케스트라를 위한 설화 신라(新羅)(1992)
출연: 지휘 최수열,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신현수), 첼리스트 한동연, 플루티스트 박예람, 성남시립교향악단

 

〈10월 4일 / 이 마에스트리 & 중국국가합창단〉
정승재_보통사람을 위한 인생 7감(세계 초연)
Inner Mongolia Folk Song_Pastoral Song
Kazak Folk Song_Ga O Li Tai
Inner Mongolia Folk Song_My home beautiful prairie
Qinghai Folk song_The moon climbing over mountain
진규영_아리랑
진규영_뱃노래
R. Wagner_Steuermann! Lass Die Wacht! from Opera ‘Der fliegende Hollander’
R. Wagner_Pilgerchor from Opera ‘Tannhauser’
출연: 지휘 왕린린, 지휘 양재무, 중국국가합창단, 이 마에스트리

 

 

 한국음악협회의 김용진 이사장(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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