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양혜숙
데뷔 40주년 기념 음악회 ‘오페라 판타지’
지난 해 11월 플루트로 비발디의 「사계」 전곡을 녹음하여 협주곡 음반으로 다섯 번째 음반작업을 하였고, 12월에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아마데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비발디의 「사계」 중 ‘봄’과 ‘여름’을 협연하는 등 꾸준한 활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는 플루티스트 양혜숙 선생이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했다. 양혜숙 선생은 1972년 서울대 음대를 졸업과 동시에 조선일보사가 주최하는 신인음악회로 데뷔한 이래 지난 40년 동안 한결같이 플루티스트의 길을 걸어왔다.
양혜숙 선생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3월 24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Flutist 양혜숙의 Opera Fantasy’라는 부제로 열린다(피아노: 김희균- 서경대 교수). 이번 무대는 그 부제처럼 색채감 짙고 화려한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 P. A. Genin의 「Fantaisie sur Rigoletto opera de G. Verdi Op.19」, P. Taffanel의 「Grande Fantaisie opera de Mignon by A. Thoms」, P. A. Genin의 「Fantaisie sur La Traviata opera de Verdi」, P. Taffanel의 「Fantaisie sur Le Freyschutz」, F. Borne의 「Carmen Fantasy」이 연주된다.
“40주년을 기념한다고 해서 무겁고 어려운 곡보다는 대중에게 익숙한 유명한 오페라들의 아리아 작품들로 청중과 교감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청중께서 클래식 음악이 어렵지 않다는 것, 그리고 ‘한 음악인이 열심히 살아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데뷔 40년이라는 의미있는 해를 맞이한 저에게도 보람된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양혜숙 선생은 대학을 졸업하던 해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였던 국립교향악단에 입단하여 활동을 시작했으며, 25세부터는 목원대 등에 출강하며 후학을 지도했다. 그리고 국향이 KBS로 이관할 때에는 수석대행으로 활동하는 등 15년간 탄탄한 입지를 세웠지만 연주자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로마의 Santa Cesilia에서 Diploma를, 이어 Accademia Musicale Pescarese에서 3년 과정의 Superiore Alto Perpezionamento Diploma를 취득, 졸업하였다.
그리고 귀국하여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수 차례의 독주회, 앙상블, 협연 등을 갖고 있는 한편 한국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서울 플루트 솔로이스트’와 제자들을 주축으로 하여 구성된 ‘플루트 코리아 앙상블’을 창단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 플루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음반을 기획하여 『Two Flutes & Orchestra』, 『Mozart Flute Concertos』, 『Earlier Classic Flute Concertos』, 『Italian Flute Concertos』를 발매했다.
“유학을 갈망했던 터라 만 3년의 유학기간 동안 미련이 없을 만큼 열정적으로 공부했고, 넓은 시야를 갖는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합니다. 이 나이까지 지속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어린 시절의 기틀 위에 덧붙여 유학의 과감한 선택의 결과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혜숙 선생은 자신을 더욱더 연주가로서 롱런하고 핑거링이나 그 외의 기술적인 것을 쌓을 수 있었던 것에는 부군인 지휘자 최용호 선생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최용호 선생이 항상 곁에서 거울같이 양혜숙 선생을 지켜보며 흠집을 제거해 주고, 깊이 있는 내면의 감각적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는 방법 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한층 격조 높은 연주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양혜숙 선생의 아들 최진은 톤 마이스터(Tone Meister)로 클래식 부문에서 그래미 상(2005년)에 노미네이트(nominate) 되는 등 국내외에서 최고의 연주자들과 음반작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며느리 이수민도 비올리스트로 독일 두이스부르크 오케스트라 수석 주자로 활동하다 올 초에 귀국하여 서울대와 연세대에 출강하고 5월에는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에 참여, 한국에서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작년에 양혜숙 선생이 비발디의 「사계」 음반을 녹음할 때도 부군은 지휘자로, 아들은 Tone Meister로, 며느리는 비올리스트로 온 가족이 참여하는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
양혜숙 선생은 이번 데뷔 40주년 기념 무대의 프로그램으로도 음반 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3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플루트협회의 제6회 플루트 대축제도 기획 중이고, 4월 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플루트 두오 스타 콘서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서울 플루트 솔로이스츠와 플루트 코리아 앙상블의 연주회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도 10년, 20년 더욱더 노력하여 저 자신이나 후배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음악인이 되기 위해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글·배주영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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