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이은숙 / 음악춘추 2012년 5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5. 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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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은숙

모차르트의 다양한 면모 보여주는 무대

 

"여러 작곡가와 시대별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독주회가 많지만, 저는 한 작곡가를 통해서 다양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작곡가의 탄생, 서거를 기념하는 해가 아니더라도 한 작곡가의 작품으로 음악회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연주자인 저도 깊이 공부할 수 있어 좋고, 관객도 어떤 음악적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전달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이런 구성의 독주회를 해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아끼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택했습니다."

 

멋진 연주자 시리즈의 5월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이은숙이 510일 오후 8시에 반포아트홀 M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판타지 제3번 라단조 K.397, 소나타 제17번 내림나장조 K.570,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가장조 K.488이다.

이은숙은 "현재로서는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을 음악회의 청중으로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독주 외에 앙상블도 선보이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일반적으로 '모차르트'라고 하면 피아노 소나타, 교향곡 정도만 아시기 때문에 저는 소나타 외의 피아노 작품, 그리고 다른 편성의 작품도 선보임으로써 모차르트가 이런 곡도 남겼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 작곡가라고 해도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므로 고전시대 작곡가인 모차르트에게서도 낭만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음악회 시간상 여러 곡을 다룰 순 없지만 최대한 다양한 모차르트의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그녀는 한 작곡가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무대를 몇 차례 가졌었는데, 그 작곡가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의 독주회를 계속 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 피아니스트이자 비르투오조 M의 대표이며, 오페라 M 운영이사를 맡고 있는 한편 덕원예고, 서울기독대학교 외래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이은숙은 하우스 콘서트를 통하여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45년 전 가양동의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하우스 콘서트는 지난 해 7월 청계산 근처의 신원동으로 이사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사한 후 겨울에 지인들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하우스 콘서트를 가졌다는 그녀는 의외로 반응이 매우 좋아 그 모임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7번의 송년 모임을 하우스 콘서트로 치러야 했다며 웃었다. 그리고 지난 4월 중순부터는 하우스 콘서트에 더해 하우스 브런치 콘서트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요즘 중년 주부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저도 주부이지만 주부들이 어떤 환경이나 계기가 없기 때문에 쇼핑이나 브런치를 즐기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주부들을 포용할 수 있는 하우스 브런치 콘서트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최근 국내 여러 공연장을 비롯해 문화센터 등에서 브런치 콘서트가 개최되고 있긴 하지만 이은숙은 하우스 브런치 콘서트답게 아늑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하우스 콘서트에서 단순히 피아노, 성악, 관현악 등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다과도 직접 준비할 것이라고.

 

"하우스 콘서트를 접하신 분들이 가슴에 뿌듯함이 생기고 부자가 되는 마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가까이에서 공연을 보며 연주자와 대화, 반응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좋고, 특별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라는 것이지요."

그녀가 이렇게 하우스 콘서트를 계속해 오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예술이 보다 많은 이들의 삶 속에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실제로 하우스 콘서트를 통해 음악을 접한 지인들이 여기서만 즐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려서 다른 음악회에도 가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단다.

하우스 브런치 콘서트는 매월 셋째 금요일 오후 1230분에 있을 예정이며 하우스 콘서트는 매월 토요일 5시로 계획 중이다.

그리고 이은숙이 대표로 이끌고 있는 비르투오조 M은 지난 해 128일 반포아트홀 M, 19일 세종 체임버홀에서 정기 연주회를 가졌으며, 상반기에 정기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배주영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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