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피아니스트 강은하.주성희 / 음악춘추 2012년 5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5. 3. 16:07

 

 

피아니스트 강은하주성희

경쾌한 리듬과 선율로 채우는 듀오 무대

 

오는 61일 오후 730분 서초동 ()코스모스악기 내에 있는 코스모스홀에서 피아니스트 강은하와 주성희의 듀오 연주회가 열린다. ()코스모스악기 창사 40주년 기념으로 개최되는 이번 연주회는 그리그, 볼콤, 라벨, 베네트의 피아노 듀오 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채워질 예정이다.

 

"저희는 그 동안 1년에 한 차례씩 듀오무대를 준비해 올리면서 20세기 현대 듀오음악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해 왔습니다. 때로는 두 사람이 함께 연구하며 아카데믹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하고, 관객의 성향에 따라 감상에 용이한 프로그램들을 매치시키기도 하였는데, 이번 공연은 화사한 봄 분위기에도 어울리면서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듀오 작품 중 춤곡 등의 신나고 재미있는 곡들을 선곡해 보았습니다."(강은하)

 

이번 무대에서 이들이 첫 번째로 들려줄 곡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제2번 작품55로 동명의 오케스트라 곡을 그리그가 직접 피아노 듀오로 편곡한 작품이며, 리듬 및 풍성한 화성, 색채감에서 오케스트라적인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마지막 곡인 'Solvejgs Lied'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어서 작품 소개를 이어간 피아니스트 주성희는 "R. R. BennettFour Piece Suite는 재즈풍의 재미있는 곡으로 기존의 클래식 곡들보다 관객들의 귀에 쉽게 와 닿을 거라 생각해서 선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라벨의 볼레로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요즘 국내외에서 종종 연주되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W. BolcomRecuerdos3개의 라틴아메리카 춤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의 민속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하였다.

 

현재 현대음악앙상블 '소리'의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원광대, 성결대, 인천예고에 출강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강은하는 경희대 음대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 국립음대 석사과정과 최우수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하였다. 그는 다수의 초청 연주 및 협주, 독주회 무대를 비롯하여 전주 세계소리축제, 팬뮤직페스티벌,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2009 스페인 발렌시아, 타라고나 현대음악제 연주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실내악 연주에 참여해 왔다.

그리고 현재 단국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주성희는 단국대 음대를 거쳐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연주자 과정을, 독일 쾰른 국립음대애서 음악교육학 디플롬을, 그리고 단국대에서 연주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두 피아니스트는 서울예고 재학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친구이자 동료 연주자로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지금까지 매년 듀오연주로 함께 무대에 오르며 피아노 듀오 레퍼토리를 연구해 나가고 있다.

"독주활동을 주로 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지속적으로 앙상블 연주를 함께 해나가기가 사실 쉽지 않아요. 저희는 학창시절은 물론, 유학도 비슷한 시기에 나가서 가깝게 지냈고 지금까지도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호흡도 많이 맞춰 보고, 서로에 대해 잘 알다 보니 음악에 대한 의견도 스스럼없이 나누면서 어려움 없이 연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강은하)

 

"사실 저희 두 사람의 음악적 스타일이나 색깔은 공통점 보다 다른 점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어요. 저희의 공통점은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한 생각과 음악에 임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지요. 때문에 서로를 통해서 배우고 보완해 가면서 더욱 풍부한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주성희)

 

무엇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전하는 것이 음악의 본질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매 무대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준비해 나갈 것이라는 두 연주자는 앞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보다 서로의 모습을 바라봐 주며 함께 꾸준히 계속해서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그 동안 ()코스모스악기에서 주최하는 캠프 및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해 왔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에 초청 연주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창사 40주년을 기념하여 이렇게 음악인들의 축제와 같은 음악회를 열어주심에 감사드리며, 저희도 좋은 연주로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강은하)

 

박예인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