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지휘자 박인욱 / 음악춘추 2011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1. 12. 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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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지휘자 박인욱 / 청중과의 호흡을 위한 연주 방향 제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기획공연 ‘아하! 오페라’의 네 번째 공연으로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 「사랑의 묘약」과 다수의 창작오페라를 지휘하며 음악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지휘자가 있다. 현재 세종대 음대 초빙교수이면서 코리아 솔로이스츠 오케스트라(상임 지휘자)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박인욱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를 만나 지휘자로서 최근의 연주활동과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터득해야 할 지휘자의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 최근의 연주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난 11월 4일 제가 올해부터 이끌게 된 코리아 솔로이스츠의 정기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코리아 솔로이스츠를 처음 맡은 후 갖는 정기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하였는데, 단원들 대부분이 젊은 연주자로 구성되어 있어 열정과 생동감이 가득한 무대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8일에는 제가 몸담고 있는 세종대학교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갈라콘서트가 있었는데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연주와 함께 아리아, 합창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지요.

■ 현재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단원들을 통솔하는 리더로서의 철학이  있다면요.
상황마다 대처하는 방향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요. 객원지휘자로 임했을 때는 짧은 시간 내에 가지고 있는 뚜렷한 음악적 성향을 효과적으로 표출해 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고, 민간단체의 상임지휘자로서는 단원들과의 소통에 충실하려 합니다. 단체를 이끄는 지휘자로서의 역할이란 단원들이 지향하는 바를 민주적으로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오케스트라의 중심은 단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지휘자의 색깔이 더해져 음악적인 색채를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휘자가 먼저 작품에 대해 깊이 연구해서 이해하고 있어야지만 단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유지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세종대에 출강하고 계시는데요.
현재 세종대 대학원에서 지휘과 수업 및 학부에서 오케스트라 수업을 맡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아직은 배우는 입장에 있어서인지 수동적인 면이 강합니다. 반드시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하루빨리 그런 자세에서 벗어나 음악을 자유롭게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휘자라는 것은 단기간 내에 도달할 수 없는 분야이지요. 그렇지만 차츰차츰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육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웃음). 그래도 학생들이 조금만 더 음악적 표현에 귀 기울이고, 집중하는 자세로 임했으면 하고, 동시에 저는 학생들이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 최종 목표로 잡고 계신 계획이 있다면요.
지금보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웃음) 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극장의 부지휘자 시절 많은 대가들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는데요,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지휘자를 만나면 어떻게 순식간에 변하는지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적 색채를 분명히 가지고 있는 지휘자, 자신의 음악과 사운드를 좀 더 쉽고 호소력있게 불필요한 말없이 전달하는 지휘자가 제가 지향하는 지휘자라고 볼 수 있죠. 더불어 지휘자의 역할이 많이 요구되는 현대작품과 오페라 등에서도 연주자들과 같이 호흡하는 지휘자가 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16년간의 외국생활을 마친 후 귀국하여 무대에 섰을 때 그가 처음 느낀 것은 연주회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준이 상상 이상이라는 것이었단다. 그리고 덕분에 느낀 것은 진정으로 청중과 호흡할 수 있는 연주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내년 2월과 7월 예술의전당에서와 4월과 5월 성남아트센터에서의 코리아 솔로이스츠 오케스트라 연주를 앞두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하게 계획되어져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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