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피아니스트 민경식
그간 여러 솔리스트들과의 두오, 실내악 연주를 통해 반주자 및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지난 3월부터 목원대학교 음악대학의 교수로 선임되어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피아니스트 민경식을 만나 그의 연주활동과 더불어 목원대 음대에 새로이 분리되어진 반주학부(기악반주 전공, 성악반주 전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20여 개의 대학원에 반주과정이 있는데, 학부에 반주전공이 개설된 곳은 목원대가 유일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전문고등학교를 나와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취업이 가능하고 자신들의 전문분야를 일찍부터 살려서 도약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목원대 음대도 반주전공을 통해 일찍부터 전문적인 인재양성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 공부하신 양기훈 교수님과 독일에서 공부한 제가 상호 보완하며 각자 배운 것을 토대로 하여 성악과 기악으로 나뉜 세분화된 교육방식을 취하여 전문 반주자를 양성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는 것이 좋아 반주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민경식. 그는 “성악가, 관현악연주자, 작곡가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인들과 같이 작업하고, 넓게는 무용가도 만나고 뮤지컬, 연극 어디에도 반주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잖아요. 반주자는 늘 조명을 덜 받는 조연의 자리에 있지만, 인간적이고 따뜻한 음악가이자 없어서는 안될 감초같은 조연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웃음).”라며 ‘반주’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
“피아노와 반주를 확연히 분리시킴으로 인해 반주자의 기본적인 정체성이 달라지게 되지요. 학생들이 반주전공에 입학했다는 것은 전문성을 가지고 반주자로 성장하겠다는 뜻이고, 예전처럼 피아노 전공생들이 실력의 부족함을 느껴 반주자의 길을 걷게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점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훗날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뜻을 펼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많은 곳에서 다양한 연주를 해왔을 그지만 기악과 합창 반주 중 선호하는 분야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함을 전하자, “합창이 마치 오케스트라 반주처럼 스케일이 큰 전체적인 그림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예술 가곡반주나 관현악기 반주의 경우 일대일의 상황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해 가며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굳이 두 분야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좀 더 섬세한 표현에 중점을 두느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제가 주로 연주하고 가르치는 분야가 기악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 아마 기악반주에 조금 더 애정을 두고 있지 않나 싶어요(웃음). 그만큼 그 분야에서만큼은 전문성을 가진 뛰어난 연주자이고 싶은 생각입니다.”라고 답해 주었다.
음악의 여러 분야를 반주로서 확실히 뒷받침해 주는 역할도 인간적이고 따뜻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가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훗날 그들이 성장했을 때,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의 반주자가 되든지, 성악이나 관현악을 위한 전문반주자가 되든지 어느 자리에서도 목원대 졸업생으로서 떳떳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아낌없는 지원과 교수진들의 노력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지방음악계를 위해 많은 연주단체들이 생겨나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처럼 우리 학생들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반주자가 모든 음악의 중심에 서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지요. 학생들도 이 같은 상황을 몸소 느끼고 실천하였으면 합니다.”
피아니스트 민경식은 12월 19일 학기가 끝나는 다음날부터 곧바로 비올리스트 이상회와의 연주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그 동안 학기 중에 미뤄왔던 연주들을 준비하고 있고, 이어서‘SMC 조트리오 캠프’에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또한 내년 3월 10일 토요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목원대 부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무대를 바이올리니스트 김영기(성남시향 악장), 첼리스트 최정은(예원예고, 연세대 출강)과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2회에 걸쳐 연주할 예정이다.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명성을 거두고 있는 인재들도 그를 잘 이끌어 준 스승이 존재하듯이, 목원대의 학생들도 저희 교수진들로 인해 빛을 발할 수 있었으면 해요. 거창한 계획이고 모험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국내 중심의 반주학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잘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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