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정현수
‘앙상블 루미나시아’통해 창작음악의 활성화 선도
작곡가 정현수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앙상블 루미나시아(Ensemble Luminasia)’의 창단 연주회가 10월 3일 오후 3시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말러의 「피아노 4중주곡」, Elliott Carter의 「목관5중주를 위한 8개의 연습곡과 환상곡 중 Ⅰ, Ⅴ, Ⅵ, Ⅷ」, 슈니트케의 「피아노 4중주」, 정현수의 「8 Fragmental Sketches for the Grand Opening」(8개의 조각적인 스케치들), 풀랑의 「가면무도회」이다.
“4년 전 전남대학교의 교수로 부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광주에는 많은 음악가 분들이 활동하고 계셨지만 작곡가가 중심이 된 창작음악회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 때부터 창작음악 연주를 위한 단체를 만드는데 힘써왔지요. ‘앙상블 루미나시아’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지휘자 박지용, 바이올리니스트 양새미, 피아니스트 박재연 선생님께서 큰 힘이 되어 주셨고, 훌륭한 연주자 분들이 가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특히 프로그램 중 「8개의 조각적인 스케치들」은 앙상블 창단 연주를 위해 구상해온 실내악 편성 오프닝의 모음입니다.”
현대음악을 비롯하여 어얼리 뮤직(Early music), 극음악 등 다양하고 포괄적인 레퍼토리를 보급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기획공연을 목적으로 창단된 ‘앙상블 루미나시아’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 지휘자, 작곡가 등 음악가로 이루어진 단체로 10월 12일 ‘페스티벌 오! 광주-정율성축제(구 정율성국제음악제)’에서 Tibor Harsnyi의 「용감한 꼬마재봉사」를 덧붙여 개막공연 무대에 선보이기도 한다.
현재 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와 전남대 과학영재교육원의 특강을 통해 음악 영재 발굴과 영재 육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정현수는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University of London King’s College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제35회 서울창작음악제, 제23회 대한민국작곡상 실내악부문을 수상, 2009 ISCM 스웨덴 세계현대음악제에 입선한 바 있으며, ISCM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운지회 사무총장, 아시아작곡가연맹, 한국여성작곡가협회, 창악회의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정간보를 사용한 시창 작업과 같은 연구와 작곡 동인회의 총무로 활동해 오면서 앙상블 단체를 조직하고 감독하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그 일련의 과정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그는 “은사이신 백병동 선생님께서 작곡가는 죽을 때까지 현재 진행형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 말씀처럼 늘 연구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활동에 임하며 한 해 한 해 성장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하루빨리 창작음악이 활성화되어 저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한층 성장할 수 발판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광주 호남 지역에 창작음악이 자리잡기를 염원했다.
덧붙여 ‘앙상블 루미나시아’도 광주에 다양한 음악세계를 제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산뜻한 공연문화를 정착시켜 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호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이번 겨울엔 영국 King’s College에 파견되어 피아노 협주곡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그는 내년 11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게 될 작품발표회를 준비 중인 한편, ‘앙상블 루미나시아’는 올해 공연을 마무리한 후 20, 21세기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가지고 2012년 5월 기획 연주와 하반기에 있을 정기 연주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음악계는 10, 20년 전에 비해 많은 인프라를 보유하여 완숙된 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알찬 내용의 음악회인가?’ 혹은 ‘점점 더 평이하고 쉽게 작업하고 있지는 않은가?’ 라고 자문하며 반성하기도 합니다. 지금 클래식 음악이 대중음악에 비해 소통의 통로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정통성과 그 계승은 문화예술 발전에 중요한 핵심이라는 생각으로 바르게 소개하고 열심히 작업하리라 다짐해봅니다. 특히, ‘앙상블 루미나시아’를 통해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 창작음악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진정한 예향의 도시로써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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