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 베르디 헌정 전시회․음악회
이탈리아 통일운동기의 음악적 영웅, 주세페 베르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과 로마 오페라극장 그리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서울대학교 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기념하는 베르디 헌정 전시회․음악회가 지난 2011년 10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MoA)에서 개최되었다.
"이탈리아 통일운동의 여러 주역들과 마찬가지로 베르디 역시 통일, 그 중에서도 특히 1850년에서 1860년에 이르는 기간 중에 큰 영감을 준 인물입니다. 그는 통일운동과 관련된 많은 정신들을 응축시켜 대가답게 해석함으로써 관객들이 그가 쓴 오페라의 현실적 혹은 은유적 테마들을 통해 감동을 얻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베르디의 고민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독특한 역사적 흐름과 현재상황으로 인해 국가의 통일이라는 주제에 특별히 민감한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이 행사가 정치적 통일을 가져온 역사․문화적 과정에 대해서도 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주한 이탈리아 대사 세르지오 메르쿠리)
이번 베르디 헌정 전시회․음악회에서는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베르디 작품의 무대, 의상, 인물 스케치 및 일러스트들이 전시되어 지난 150년 간 위대한 연출가들에 의해 베르디의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되고, 해석되어졌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유용한 자리가 마련되었었다. 서울대 미술관 정형민 관장은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은 한국의 음악전문가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베르디의 오페라와 관련된 무대 스케치 29점, 인물 스케치 60점, 오페라 의상 20점, 오페라 포스터 7점, 그리고 로마 극장에서 공연되었던 베르디 오페라 콜라주 비디오 작품은 베르디의 음악세계에 대해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하였다.
베르디는 그의 긴 생애를 거의 오페라에 바쳤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작품은 거의 없고 1874년에 시인 만죠니의 죽음을 애도하여 <레퀴엠(진혼곡)>을 발표하기도 앴다.
1901년 뇌졸중으로 쓰려져 사망한 베르디의 장례식에서는 그가 생전에 작곡한 오페라 `나부코'의 주제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약 20만명의 인사들이 참석했고 특히 푸치니, 레온카발로, 지오르다노 등 당대 젊은 오페라 작가들도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또한 전시회와 더불어 미술관 1층 Auditorium에서는 '베르디 오페라 갈라 콘서트'(예술감독: 서혜연 / 연출: 이경재․정선영 / 합창지휘: 이문기)가 열렸다.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연주회는 2011년 10월 21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0월 29일 「라 트라비아타」와 「에르나니」, 11월 5일 「리골레토」와 「가면무도회」, 그리고 11월 19일 「팔스타프」와 「일 트로바토레」 중 대표적인 곡들에 이어 11월 26일 폐막공연에 이르기까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대학원 성악과 학생들의 연주로 베르디 오페라의 생생한 감동을 선사하였다.
"1959년, 저희 음악대학의 첫 번째 오페라 공연이 이루어진지 어언 5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첫 작품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였기에 '베르디 헌정 전시회․음악회'는 우리에게 더욱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로마 오페라극장의 무대 및 인물 스케치와 의상을 관람하며 베르디의 대표적 오페라를 감상 할 수 있는 공연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서울대 음대 학장 김영욱 교수)
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19세기 오페라 작곡가로서 이탈리아 오페라를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탈리아 낭만파 오페라의 정점을 확립하였다. 북이탈리아 팔마현의 농촌에서 태어난 베르디는 그곳에서 자라난 소박한 정신과 이탈리아 통일운동에서 겪은 정열을 그의 작품 속에 불어넣어 언제나 인간성의 진실을 추구하는 감동이 그의 모든 작품에 일관하고 있다. 1834년 밀라노에서 최초의 오페라 「오베르토」를 작곡, 1839년 스칼라극장에서 초연하여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듬해 초연된 「하루만의 임금님」은 실패로 끝나 실의에 빠졌으나 스칼라극장 지배인 메레리의 후원으로 「나부코」를 작곡하여 성공을 거두었는데,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압정 아래 있던 이탈리아의 조국통일운동 속에서 제2의 국가가 되어 널리 불려졌다.
1847년 발표한 「맥베스」는 증오와 몽상이라는 인간감정의 적극적 표현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이탈리아 오페라는 보다 극적인 통일성, 심리적 표현을 다루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또한 작품 가운데 51~53년에는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등 성격이 각기 다른 걸작을 발표했다.
베르디는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 속에서 19세기 전반의 벨 칸토(belcanto) 오페라시대의 유일한 개성적 작곡가로 활동했다. 그는 구성상의 문제와 연기에 유의하여 이탈리아 오페라작곡가로서 항상 유려한 선율성을 주장했으며, 당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국 독립을 부르짖던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사진_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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