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장미순 / 음악춘추 2011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1. 11. 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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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장미순

뛰어난 기량으로 국제 무대 입성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려온 소프라노 장미순이 지난 922KBS홀에서 열린 ?한국벨기에 수교기념 음악회? 무대에 올라 KBS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이번 무대에서 한국가곡과 오페라 돈 조반니의 듀엣 아리아를 부르며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그를 만나 그간의 활동과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실 이번 무대는 육아를 위해 잠시 귀국하면서 갖게 된 기회예요. 그간 유학 후 국내 무대에 자주 서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좋은 취지의 음악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소프라노 장미순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후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오페라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유학 전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콩쿠르 및 오페라 무대서 호평을 얻었으며, 1996년 일본 교토 국제 음악 콩쿠르 특별상을 시작으로 1999년 이탈리아 베르첼리 비오티 콩쿠르 1위 없는 2위 및 청중상, 200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냐스 콩쿠르 3위 및 도니제티 특별상, 독일 하노버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입상 등을 통해 소프라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대학시절부터 이탈리아에서 수학하신 최현수 교수님을 통해 벨칸토 창법을 배우면서 이탈리아 유학을 꿈꿨습니다. 졸업 직후 이탈리아로 건너갔지만 갑자기 바뀐 입시방식으로 많은 학생들이 고생을 했어요. 다행히도 저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아 베르디 국립음악원의 4학년 과정에 입학할 수 있었고, 2년 후 조교과정까지 거치면서 이탈리아의 전통 벨칸토 창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진 창법은 후에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노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요.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후 좀 더 폭넓은 음악적 경험을 쌓기 위해 독일로 건너가 오페라 공부에 매진하였으며, 다수의 콩쿠르 입상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본격 오페라 가수로 나선 그는 이탈리아 순회 공연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쵸쵸상 역, 독일 레겐스부르크 극장 주역가수로서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서 소피 역, 라보엠에서 미미 역, 팔리아치에서 넷타 역을 맡았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역, 프랑스 리모즈 극장 돈 조반니에서 안나 역,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소프라노 솔로 역으로 출연하였다.

 

또한 해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국내 무대에도 초청된 그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 역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돈 파스콸레의 노리나 역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열연하였다.

 

독일로 건너간 후 이전까지 도니제티, 벨리니와 같은 이탈리아 작품들을 주요 레퍼토리로 뽑았던 것에 반해 슈트라우스와 같은 독일 작곡가들을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소프라노 장미순은 그간의 활동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독일 하노버 국제 콩쿠르에서의 수상을 꼽으며 ?단순한 콩쿠르가 아닌 지정된 몇 개의 국제 콩쿠르 수상자들만이 참가자격을 부여받고, 그들이 모여 경합을 벌이는 만큼 치열했던 무대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1위에 오르면서 많은 분들에게 저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지요.?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는 한창 활동을 이어오던 중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이 올린 마술피리에서 그간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밤의 여왕 역을 맡았는데, 이 무대를 통해 ?밤의 여왕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는 유망 소프라노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음악적 견해를 넓히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탈리아에서의 수학을 통해 독일 음악계에서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가수로 평가되며, 꾸준히 무대에 올라온 그는 올 가을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이전만큼 활발히 활동하기는 어렵겠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오랜 시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꾸준한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지금 무대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무대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예인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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