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뻬스카도 오페라 앙상블 대표 오경식
음악 봉사활동을 통한 문화사역 목표
현재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음악가들이 중심이 되어 음악문화의 혜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오페라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문화를 전파하고, 국내외 여러 기관들에 찾아가는 공연으로 음악봉사활동을 통한 문화사역을 목표로 하는 ‘뻬스카도 오페라 앙상블’이 지난 9월 28일 오후 7시 경기도 양평에 소재한 국수교회 드림터에서 오페라 「리골레토」를 창단 연주회로 공연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뻬스카도 오페라 앙상블은 이태리 벨칸토 성악 연구소와 크리스챤 앙상블에서 화음을 맞추며 활동하던 테너 오경식, 이정표, 강형모, 바리톤 이성충, 안병길, 오동주, 전효혁, 서석호, 베이스 조창현, 소프라노 송정아, 메조 소프라노 김미라, 피아노 최유리, 강지현 등이 뜻을 함께 하여 결성한 단체이며, ‘뻬스카도(Pescado)’는 물고기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초대 교회시절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던 그리스어 익투스와 그 의미를 같이 한다.
‘뻬스카도 오페라 앙상블’의 고문을 맡고 있는 국수교회의 김일현 담임목사는 성악을 전공하고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목회자로, 적극적으로 이들의 무대를 응원하면서 드림터에서 음악회가 끊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하며, 드림터는 교회측에서 연주회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한 공간이라고 전한다.
이번 오페라 「리골레토」를 시작으로 하여, 「토스카」와 「라보엠」을 비롯한 오페라들을 차례로 공연할 예정이라는 뻬스카도 오페라 앙상블의 행보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격려를 부탁드린다는 오경식 대표를 만나 이들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저희는 일반 오페라단이 아닌 선교 오페라단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활동범위를 교회로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지역,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목표로 창단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우리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며, 장소가 여의치 않는다면 갈라 콘서트 형식 등으로 진행하면서 저희가 극에 맞게 옷을 갈아입듯이 상황에 맞게 최선의 무대를 꾸려나고자 해요. 나아가서는 평생 오페라를 한 번도 관람해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약 10편 정도를 추려내 계속해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내년 3월경에 오페라 「라보엠」을 국수교회에서 공연할 예정이라는 오경식 대표는 다음과 같이 연주 계획을 밝혔다.
“「라보엠」을 준비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교회와 지역 어린이 합창단의 협조를 받아 2막 중 크리스마스 장면에서 어린이들을 출연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김 목사님을 특별 출연자로 모시면 어떨까 고심 중이에요. 성악가들만이 출연하는 것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모두가 함께 하는 잔치와 같은 무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목사님께서도 제 제안에 기뻐하시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십니다(웃음).”
하지만 단체를 꾸려나가는 데 있어 여러 가지 고충이 따른다는 그는, “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하면서 합창을 제외한 많은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었는데요. 사실 출연진을 구성하는 일부터 분장, 의상 등과 같은 모든 것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들을 단원 분들이 함께 나누어 가지신 덕분에 성황리에 이번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한 분 한 분 모두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또한 저희와 뜻이 맞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계시다면 뻬스카도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방문해 주셔서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요즘 대두되고 있는 가장 큰 사회 문제가 비행 청소년에 대한 것이다. 얼마 전 오경식 대표는 흥미로운 뉴스를 접했다며 말을 이었다. 외국의 한 백화점 근처의 우범 지역에서 비행 청소년들의 사건사고가 늘 끊이지 않아 경찰이 항상 상주해 있었는데, 실험적으로 백화점 측에서 매일 스피커를 통해 길가에 클래식 음악을 틀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기하게도 한두 명씩 비행 청소년들이 그 곳을 떠나가자 정부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정식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만큼 클래식 음악이 주는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클래식 음악을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길 게 아니라 많은 청소년들한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음악이 주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굉장한 파급력이 있다고 말했다.
글_이은정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1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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