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음악춘추 2011년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1. 7. 24. 12:23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음악계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은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의 리더다. 파격적인 기획과 도전으로 수많은 매스컴의 찬사를 받은 콰르텟엑스는 예당아트TV의 <조윤범의 파워클래식>를 통해 다시 클래식 음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 24회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이 ‘강의 쇼’는 방영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클래식 애호가나 전공자들은 물론,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모르던 사람들까지 흥분과 중독의 상태로 몰아넣어 버렸고, 방송사 게시판엔 인터넷으로 다시 보려는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이 모든 것을 진행하고 만들어 낸 조윤범은 믿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로, 뛰어난 언변과 글솜씨로 한국일보 칼럼과 많은 월간지에 글을 연재했으며 디자인과 컴퓨터 실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영화, 역사, 철학에도 능통한 그는 한편으론 아이포드를 끼고 록음악을 들으며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열광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기도 하다.[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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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남자의 유쾌한 클래식 이야기!

이 남자, 범상치 않다. 풍기는 분위기도 그렇고, 직업을 보면 더 그렇다. 바이올리니스트, 칼럼니스트로도 모자라 예당아트TV 프로그램인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의 진행까지 맡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는, 그것에 ‘저자’까지 추가한다.

직업이 여러 개라는 것만이 그를 비범하다 말하는 근거는 아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중에서도 그는 정통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로 ‘이 시대의 가장 강렬한 현악사중주단’이라 평가받는 ‘콰르텟엑스’의 리더이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강렬한 연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또한 기존의 차분하고 정적인 클래식 프로그램과 달리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유쾌한 언변과 열정적인 연주가 함께한다. 이쯤 되면 조윤범은 ‘뭔가 하나를 해도 독특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가 이야기하려 하는 것은 ‘클래식’이다. 잠깐, 클래식이라고?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유명인들이 모이는 파티, 비싸고 향 좋은 와인, 소위 지적인 사람들의 취미 생활, 그리고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조금 알고 있으면 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게 하는’ 그 클래식 말인가?

‘클래식=연주자나 애호가들만을 위한 곡’이라는 생각은 그간 클래식 음악이 대중과의 의사소통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 잡은 편견이다. 생각해 보자. 바흐와 모차르트의 시대에 서태지나 마이클 잭슨이 있었는가? 당연히 있었을 리 없다. 바흐와 모차르트가 곧 그 시대의 서태지와 마이클 잭슨이었으니까. 가수가 아니었다 뿐이지 그들은 당대의 스타이자 대중음악 작곡가였다.

여기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당신이 작곡가라면 과연 세상, 혹은 후대 사람들 중 극히 일부만이 자신의 음악을 이해하고 즐겨주기를 바라며 곡을 쓰겠는가? 클래식 작곡가도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클래식은 애초부터 대중음악이었으니, 지금도 대중음악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윤범의 근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꽁지머리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은 고민에 빠진다.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클래식과 대중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 어떻게 하면 보...(하략)[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