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전 학장 장정순, 임신숙
대가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가 작년 2월 퇴임한 피아니스트 장정순 교수, 현재 강단에 서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임신숙 교수는 대가대의 전신인 효성여대를 졸업한 동문이자 모교의 교수로 재직하고 학장 직을 역임한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모교 사랑이 남다르고, 학교와 관련된 추억도 많은 듯했다.
오늘날 대가대 음대가 있기까지의 배경 소개로 인터뷰를 시작한 장정순 교수는 “대가대 음대는 1952년 효성여대 음악과로 개교해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당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성악과의 하대응 교수, 피아니스트 이경희 교수가 6·25 전쟁 때 대구로 피란 오신 후 계속 대구에서 후학을 양성하신 덕분”이라며 말을 이었다.
“특히 이경희 선생님은 이화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분이셨는데, 당시 저희 학교에 오심으로써 지방 소재 대학에서는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전문적인 교육을 하셨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이경희 선생님은 당시 대구에서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지도하신 거의 유일한 피아니스트셨지요. 저희들도 이 곳에서 일찍부터 이경희 교수님을 사사한 덕분에 전문 연주자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었고, 모교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장정순 교수)
장정순 교수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학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대학 무한 경쟁 시대’라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해 2008년 박사과정을, 2009년 특수 대학원에 음악학과를 신설해 음대를 한층 성장시킨 바 있다.
또한 장정순 교수는 “대가대의 일반 대학원은 1972년에 세워졌으며, 당시에만 해도 부산에는 대학원이 전무했기에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는 중년 음악가 중에는 대가대의 동문을 비롯해 대구 소재 대학원을 졸업한 이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효성여대 관현악과는 1983년 서울 국립극장에서 100명이 넘는 4관 편성의 여성 오케스트라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연주했으며, 200명의 합창단이 함께 하는 무대를 마련해 당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서울의 대학 중에서도 그렇게 큰 규모의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대학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대가대 음대의 동문들 중에서는 현재 다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거나 오페라단 단장, 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으로 활동하며 음악계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장정순 교수는 “그 동안 동문 교수로 재직하며 있었던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지역으로 순회 공연을 갈 때 졸업생들이 곳곳에서 활동한 덕분에 동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리네티스트 임신숙 교수는 8년간 교향악단에서 활동하고, 1992년부터 대가대 음대의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학장으로 음대를 이끌기도 했다.
임신숙 교수는 “앞서 장정순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관현악과가 발전하던 시기에는 외부 연주가 활발해 전국 순회 연주를 9박 10일씩 다녀올 정도였다”며, “그만큼 학교에서 많은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고,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오직 연습한 기억만 난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그러면서 장정순 교수와 임신숙 교수는 대가대 음대의 교수님들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학생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도 높다고 말했다. 학구적인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고, 타교보다 분위기가 좋아서 인성 교육에도 모범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3년 11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전 학장 임신숙
전 학장 장정순
전 학장 임신숙
전 학장 장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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