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소프라노 임세경 / 음악춘추 2011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1. 12. 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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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소프라노 임세경


음악으로 표현하는 감동의 세계

지난 10월에 열린 제9회 대구오페라축제 시상식에서 예술상(국립오페라단의 「가면 무도회」에서 ‘아멜리아’역)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오페라 「토스카」,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등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한 성악가가 있다.
현재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주역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는 소프라노 임세경이 바로 그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 무도회」에서 ‘아멜리아’를 연기하였는데, 아멜리아는 내적으로는 우아하고 약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외적으로는 강하고 우렁찬 힘이 내재되어 있는 강한 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가면 무도회」 3막의 아리아 중 「Moro, ma prima in grazia」를 노래하면서 ‘모성애’라는 감정에 몰입하였는데, 오페라를 감상하신 관객들께서 이 아리아를 듣고 감동적이었다는 찬사를 보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라 스칼라 극장 오디션 당시 동양인에 대한 차별 속에서도 자신을 선택해 준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 덕분에 3년간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이어서 유수의 무대에도 오를 수 있었다는 소프라노 임세경은 한양대 음대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의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거쳐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솔리스트 전문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이후 이탈리아의 도니제티 극장의 오페라 「파리시나」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2010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국립극장의 오페라 「아이다」에서 ‘아이다’역으로 10회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뒤이어 같은 해 여름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의 토래델 라고 콘서트에 게스트 가수로 초청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한 무대에 서며 그 영역을 넓혀 왔다.
한양대 재학시절 곽신형 선생을 통해 기초호흡과 발성을 토대로 한 음악적 기반을 다질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오페라 가수’로서의 꿈을 실현시켜 왔다는 임세경. 그녀는 “곽신형 선생님은 어릴 적 제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슨을 받을 때면 부족하지만 선생님의 모습을 모방하고 싶었고, 또 선생님의 무대를 지켜보면서 오페라 무대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지요.”라며, 늘 자신을 자랑스러워 해주시는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소프라노 임세경과의 만남은 이탈리아로의 출국을 이틀 앞두고 이루어졌는데, 그녀는 출국 후에도 이탈리아 노바라 극장에서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출연이 확정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시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다양한 콘서트와 음악회, 그리고 꾸준히 오디션 준비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장르의 음악이 그렇듯이 ‘관객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감성적인 면뿐만 아니라 테크닉적으로도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단어 하나 하나의 뜻과 소리, 그리고 발음을 연구하며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요.”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통해 새삼 베르디의 작품세계에 매료되었다는 그녀는 “앞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모두에 출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초연되었던 보이토의 오페라 「메피스토펠레」(마르게리타 역)와 풀랑의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리두안 수녀원장 역)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즐겁게 임한 작품이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이 작품들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과 함께 성악가의 길을 걷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과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각자가 지닌 재능은 한참 세월이 지나야 꽃피워지지요. 언어와 발성과 같은 기초적인 것을 튼튼히 다진 후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간다면 어느 순간 좋은 동료와 조력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훌륭한 성악가로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저도 대학시절 계획을 짧게 잡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친 계획을 세워 훌륭한 스승과 동료들을 만나 오늘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한양대 출신의 많은 성악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제 자신도 모교를 알리는데 일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전한 그의 모습에서 힘있고, 유연성 있는, 진정성이 담긴 성악가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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