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이올리니스트 황예찬 / 음악춘추 2012년 7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2. 6.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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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황예찬
제17회 음악춘추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고등부 1등

 

지난 4월 서울예고와 유중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17회 음악춘추 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 고등부에 참가한 황예찬 양이 예선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본선에서 1악장을 차지해 우승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많이 떨고 긴장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걱정이 많았어요. 콩쿠르 경험이 많지 않아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서, 그리고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연주할 때마다 부족함을 느꼈던 터라 일부러 그 곡으로 도전했습니다. 평소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좋아했고, 제 성격과도 잘 맞는 곡이라 생각했는데, 섬세하면서 서정적인 연주를 하고자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듯합니다.”
예찬 양은 ‘예수님을 찬양하라’는 이름의 뜻처럼 바이올린을 통해서 교회에서 음악으로 봉사하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현재 서울예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녀는 은사에 대한 소개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첫 선생님이신 박상우 선생님은 매우 엄하셔서 무서웠지만 꼼꼼하셨고, 레슨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며 열정을 쏟아주셨어요. 그리고 고1 때부터는 이선이 선생님을 사사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제게 음악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자 하십니다.”
사실 예찬 양은 예비학교를 다니던 당시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경쟁이 심했고 압박감을 느끼곤 했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예찬 양이 예비학교를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에 두려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이올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중학교 때는 연습을 게을리하기도 했으나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3살 위의 언니가 서울대에 합격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언니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옆에서 지켜봤고,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니가 내 음악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웃음) 많이 도와주고, 큰 힘이 된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예찬 양의 언니인 황예은 양은 현재 서울대 음대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역시 2012 음악춘추 콩쿠르 피아노 부문 대학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저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을 좋아해요. 절제하면서 정확하게 연주하고, 깔끔한 스타일이거든요. 저는 유튜브를 통해 연주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취미인데,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만 감상하기보다는 여러 연주자를 골고루 접하고 있습니다. 곡에 따라 연주 스타일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연주자를 찾아서 듣기 때문에 그때 그때 배우는 곡에 따라 롤모델이 바뀐답니다.”
예찬 양은 현재 입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바이올린 외의 것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지만 앞으로 여러 면에 관심을 갖고 잘해 내고 싶다는 욕심을 전했다.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섬세하고 소리를 아껴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매일매일 연습해야 하고, 연습한 만큼 실력이 향상되기에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서 더 보람을 느끼기도 해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니까요. 연습 후 소리가 달라져 있을 때 뿌듯해요. 그래서 바이올린을 계속 하는 힘이 생기나봐요.”
황예찬 양은 바로크합주단 콩쿠르 2등, 음연 콩쿠르 3등, CBS 음악 콩쿠르 3등을 차지한 경력이 있으며, 전주시향과의 협연을 비롯해 장천아트홀에서 실내악 연주를 갖기도 했다.

 

글·배주영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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