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리톤 김종표 / 음악춘추 2011년 1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1. 12. 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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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음악인
바리톤 김종표
제1회 양수화 성악 콩쿠르 대상

(사)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며 개최된 제1회 양수화 성악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종표가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달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1회 양수화 성악 콩쿠르는 만 27세 이상의 성악가를 대상으로 개최되었으며, 입상자들에게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이 기획하는 오페라에 주·조역의 출연 기회가 제공된다.
“콩쿠르 본선무대에서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과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탈프」 중 ‘꿈인가 생시인가’를 노래한 김종표는 대상 수상 소감을 시작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만 27세 이상의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양수화 성악 콩쿠르는 요즘 공부하는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 저에게 알맞는 콩쿠르라 여겨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본선무대에 서 보니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대상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1회 콩쿠르에서 대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상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지도해 주셨던 교수님들과 저를 위해 늘 기도를 아끼지 않는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교회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오페라 전문사과정을 마친 김종표는 울산시립합창단과 나라오페라합창단의 단원을 역임하였으며, 2010 제20회 대구 성악 콩쿠르, 2010 제2회 라벨라 성악 콩쿠르, 2011 제3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 2011 제9회 화천 비목 콩쿠르, 2011 제20회 성정 전국음악 콩쿠르,  2011 제12회 오사카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코른골트의 곡은 바리톤의 부드러움을, 소리보다는 음악적인 라인을 잘 표현해야 하는 곡입니다. 그리고 베르디의 곡은 코른골트의 곡과는 상반되게 바리톤의 강하고 묵직함을, 음악적인 라인보다는 곡의 캐릭터적인 요소들을 잘 표현해야 하는 곡이지요. 이 두 곡을 준비하면서 성격이 상반되는 두 곡을 한 무대에서 과연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였는데, 이번 콩쿠르 무대에서 적절하게 표현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대학교 재학시절에는 박미경 교수를, 전문사과정에서는 김영미 교수를 사사한 김종표는 각 스승을 통해 기존의 성악가 소리를 모방하지 않고, 자신만의 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하며, “김영미 교수님께서는 평소 호흡에 대하여 아주 많이 강조하십니다.  또한 음악적인 표현력과 함께 소리를 내는 데에 있어서 충분한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지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노래와 오페라 연기에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상경했다는 그는 “한예종 전문사 1학년 때 오페라 「라 보엠」의  ‘마르첼로’ 역을 연기하였었는데, 언제고 다시 한 번 꼭 맡고싶은 역입니다. ‘마르첼로’ 역은 친구 간의 우정과 젊은 날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노래하는데, 특별한 아리아로 저를 빛내게 하는 역은 아니지만 왠지 모를 강한 이끌림이 있었습니다(웃음). 그리고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면 「리골레토」의 딸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노래해 보고 싶습니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많은 오페라를 통해 자신만의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오페라 문헌 연구와 함께 다양한 연주활동으로 진정한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그는 미국으로의 유학을 준비 중이다.
“오페라 가수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정을 돌보는 것도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균형잡힌 삶,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기 좋은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지요.”
또한 김종표는 양수화 성악 콩쿠르 대상 수상의 부상으로 주어진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오페라에 참여할 예정인데, “어떠한 작품을 하게 될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이는 마음도 있다.”며 그의 속내를 내비쳤다.

글·장혜령 기자 /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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