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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 몰고 제주여행 하루만에 다녀와요

언제나 푸른바다~ 2010. 7. 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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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 몰고 제주여행 하루만에 다녀와요"

매일경제 | 입력 2010.07.23 15:41 | 수정 2010.07.23 17:0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21일 새벽 전남 장흥군 남쪽 끝에 위치한 노력항. 오전 8시가 가까워 오자 항구는 몰려든 사람과 자동차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쾌속선 '오렌지호(號)' 승객들이다. 이름처럼 오렌지색인 이 배는 지난 3일부터 장흥군과 제주 성산포 사이를 하루에 두 번 왕복 운항하고 있다.

휴가철에 맞춰 취항한 오렌지호는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 단연 화제다. 8월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찼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운임, 광주 등 인근 지역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덕분이다.

↑ 오렌지호는 지난 3일부터 장흥군과 제주 성산포 사이를 하루 두 번 왕복 운항하고 있다. 지난 21일 새벽 "오렌지호"에서 승무원이 선적된 승용차를 고정시키고 있다.

↑ 전남 장흥 노력항터미널을 출발해 제주 성산포항으로 향하는 쾌속선 "오렌지호"

장흥에서 성산포까지 2시간 이내에 닿는다. 4시간가량 걸리는 제주항-목포 카페리에 비해 2분의 1 수준이다. 운임은 오히려 더 싸다.

자동차 선적을 포함한 오렌지호 운임이 7만9000원(편도)으로 제주항~목포 카페리 가격인 15만원보다 낮다. 이 정도면 비행기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셈.

배에 올라타니 선체는 대체로 깔끔한 편인데 곳곳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오렌지호를 운행하고 있는 장흥해운 관계자는 "10년 넘게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운항하던 배였다"며 "지난해 11월 대아그룹이 150억원을 주고 사들여 올해 7월까지 보수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오렌지호 속도가 빠른 이유는 바닷물을 빨아들인 뒤 내뿜는 '워터제트' 방식이기 때문이다. 40노트(시속 74㎞)라는 엄청난 속도로 운항하지만 예상보다 선내는 조용했다.

출발한 지 2시간쯤 지나자 성산포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사람들 입에선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강진군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강사원 씨(72)는 "성산포에서 바다 구경하고 해산물 요리를 먹은 뒤 저녁 6시 30분에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흥해운 관계자는 "광주에서 온 승객이 많다"며 "1시간 걸리는 셔틀을 운행하기 때문에 광주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해 제주도에서 점심을, 다시 광주로 돌아가 저녁을 먹는 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일치기 제주도 상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장흥군청 관계자는 "노력항이 속한 회진면은 하루 평균 외래 방문객이 취항 전 70명에서 취항 후 1000명으로 증가했다"며 "숙박업 매출이 20% 증가했고, 음식점 매출도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성산포항 인근에서 해산물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오덕순 씨(53)는 "취항 전보다 매출이 30% 늘었다"며 "성산포 인근 다른 식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장흥군과 성산포항 취항 노선엔 2006년 완공된 회진대교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장흥군청 관계자는 "2006년 회진대교가 완공되면서 연안 평균 수심이 12m인 노력도에 항만이 생기자 큰 선박의 정박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서울 여행객들은 전날 장흥에 도착해 하루를 묵고 오전 8시 40분 첫 배를 타거나 당일 새벽 장흥으로 출발해 오후 3시 10분 배를 타면 된다.

장흥군 관계자는 "지금은 전남도민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이 장흥에서 관광한 뒤 제주도로 가는 패키지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흥 = 용환진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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