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황예진
제17회 음악춘추 콩쿠르 피아노 대학부 1위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현재 서울대 음대 기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황예진이 지난 달 열린 제17회 음악춘추 콩쿠르 피아노 대학부에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대 미술관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황예진은 이번 수상에 대해 '교수님과 부모님께 기쁨을 드렸다는 점에서 만족스럽고, 올해를 바라보며 좋은 출발이 되어 스스로 자신감도 생겼다.'며 더욱 열심을 기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음악춘추 콩쿠르의 예선무대에서 베토벤의 「소나타 제21번 작품53 '발트슈타인' 1악장」을, 본선무대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6번 1악장」을 연주한 황예진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 후 계속해서 연습을 이어가야 하는데, 기관지염을 앓게 되어 열이 오르고 병원을 오가느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후 집중하여 최대한 실수 없는 연주를 하려 노력하였고,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은 후에는 아팠던 몸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아버렸어요(웃음)."라며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콩쿠르를 준비하고 무대에 서기까지 지도 교수님의 가르침이 컸다고 이야기하는 피아니스트 황예진은 현재 서울대 음대에서 아비람 라이케르트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서울대 입학 전부터 이어졌는데, 고등학교 시절 그는 서울대 국제아카데미에 참가하였고, 그 곳에서 한국에 막 첫발을 디딘 아비람 라이케르트 교수를 배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르치심에 있어 각 곡의 시대, 스타일에 맞게 지도하는 것은 물론, 각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수법을 적용하세요. 음악적인 부분부터 테크닉적인 부분까지 다방면으로 학생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도와주셨고, 이번 콩쿠르를 위해서는 제가 힘이 좋고 음악적 해석에 있어 구성이 잘 짜인 작품이 어울린다며 직접 연주곡을 선곡해 주셨어요(웃음)".
교수님의 가르침과 더불어 평소 많은 음반을 통해 여러 연주자들의 음악적 해석과 표현력을 연구한다는 그는, 한 사람만 모방하기보다는 각 부분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표현을 찾고 엮어보는 것이 많은 공부가 된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 황예진은 이번 음악춘추 콩쿠르 외에도 그간 소년한국일보 콩쿠르 입상, 경제신문사 콩쿠르 특상, 원광대 콩쿠르 1위, 한?독 브람스 콩쿠르 1위 없는 2위, 만해 축전 콩쿠르 3위, 한음 음악 콩쿠르 2위 등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영산양재홀 영아티스트 초청 독주회, 정읍시립합창단 초청 연주 무대에서 선 바 있다.
"대학 3년차가 되면서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결정하게 되는데, 미국으로의 유학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 콩쿠르는 유학을 가기 위한 준비 단계로 올해 첫 출전한 것인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만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 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음악을 전공하신 부모님 덕분에 두 동생들도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는 그는, 고등부 바이올린 부문에 출전한 여동생과 함께 1위에 오르면서 가정 내 겹경사를 맞기도 하였다. 앞으로 삼 남매가 모두 음악을 꾸준히 공부하여 트리오 연주로도 함께 활동하고자 한다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어느 곳으로 가게 되든지 기회가 닿는 대로 음악을 더욱 다양하게 배우고 싶습니다. 복수전공이 가능하다면 페다고지에 대해 심도 있게 접하고자 하며, 심리학 수업을 통해 음악과 심리의 연관성에 연구해 볼 수 있었으면 하고, 피아노 조율과 여러 앙상블로 배웠으면 해요."라는 황예진의 꿈은 클래식계에서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처럼 대중들이 관심이 없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여러 다양한 연주활동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주자가 되어서 대중들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도록 만들고자 한다는 그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글.박예인 기자/ 사진.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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