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테너 배재철 / 음악춘추 2011년 9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1. 9. 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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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배 재 철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다. 풍부한 감성과 힘 있는 가창력으로 국내보다

해외무대에서 먼저 인정받았던 한국인 성악가.

 

 

1993년 제 33회 동아 콩쿨 1위

1997년 “G.B Viotti” 베르첼리 국제 콩쿨 2위/ 이태리

1998년 “Francesc Vinas” 국제 콩쿨 최고 테너.(플라시도 도밍고 상)수상 / 스페인

1998년 “Placido Domingo Operalia” 국제 콩쿨 최고 테너상 수상 / 독일

1998년 “Bilbao” 국제 콩쿨 1위/ 스페인

1999년 “Zandonai” 국제 콩쿨 3위 / 이태리

1999년 “Giuseppe Verdi” 파르마 국제 콩쿨 우승 / 이태리

1999년 “Jaume Aragall” 국제 콩쿨 1위 / 스페인

 

 

2년 전만해도 그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를 가진 운 좋은 성악가였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목소리는 없다.

 

이것은 음악을 목숨만큼 사랑하는 성악가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2년간의 투쟁기록이다.

 

 

■ 깊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년

유난히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교회 성가대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소년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히 깊고 아름다웠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소년이 22살이 되었을 때 그는 음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다.어릴 적부터 음악과 함께 한 그에게 성악가의 길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후, 그는 베르디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제적인 콩쿨에서 차례로 입상, 유럽 각지에서 주역자리를 맡게 되었다. 오페라 계에서 테너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던 어느 날, 비극은 소리 없이 찾아왔다.

 

 

■ 2005년, 목소리를 잃다

2005년 가을, 그는 갑상선 암을 선고받았다. 암 적출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목소리의 원천인 성대의 신경 일부를 절단해 결국 그는 목소리를 잃었다. 여느 성악가들처럼 그에게 목소리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수술 전, 1개월이면 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고 예상했던 그에게 수술결과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갑상선 수술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허탈감에 견딜 수 없이 괴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목소리를 되찾고 싶다는 간절함에 허덕일 때, 누군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 그는 외롭지 않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가족, 그리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주는 국내외 팬들. 그 팬들 중 한 명인, 일본인 와지마 토타로 씨는 2006년 봄... ‘성대기능회복 수술의 1인자’인 교토대학 명예교수 이시키 노부오 씨에게 배 씨의 수술을 의뢰하기도 했다. 그는 목소리를 잃었지만, 여전히 그와 그의 목소리를 아끼는 팬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 혹독한 훈련, 그 이름은 ‘재활’

부인, 외아들과 함께 독일 자르브뤼켄에서 살고 있는 테너 배재철. 성대마비 수술 반년 후부터 발성연습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됐다. 그러나 배 씨와 주위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건강했던 때의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더 이상 외과적 처치로는 소용이 없고, 꾸준한 재활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남았다.

 

 

■ 배재철, 재출발선에 서다

2007년 11월 21일 하네다 공항. 이번 일본 방문의 명목은 4년 전 자신의 일본 데뷔작이었던 ‘일 트로바토레’ 재연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무대의 리허설을 보는 그에게 와시다 씨는 한 가지 당혹스런 제안을 한다. 콘서트의 막이 내린 후, 테너 배재철의 재기를 바라는 동료들 앞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것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아직은 그에게 큰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과연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 나는 기적을 믿는다!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사람이 부르는

노래에는 힘이 있다.

 

또한 그러한 노래는 사람을 위로하고

움직일 수 있다!”

테너 배재철의 목소리는 아직 오페라 무대에 설만큼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능성을 믿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가능성이 실현될 날이 오리라 믿기 때문이란다.

 

그는 기적을 믿는다.

 

 

그의 잃어버린 목소리

테너 배재철의 도전

◎ 방송일시 : 2008년 6월 22일 (일) 밤 8시, KBS 1TV

◎ 원작: NHK / 글 : 조정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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