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 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SIMF 펜데레츠키 누가 수난곡 ‘사람의 길을 묻다’
일시 : 2019년 10월 26일(토) 오후 5시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자 : 지휘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소프라노 이보나 호싸, 테너 토마스 바우어, 베이스 토마시 코니에츠니 내레이터 슬라보미르 홀랜드 인천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과천시 소년소녀합창단, KBS교향악단
주최 : 서울국제음악제, (재)KBS교향악단
주관 : (주)오푸스
후원, 협찬 :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IAM
사람의 길을 묻다 – 펜데레츠키의 <누가 수난곡>
누구도 스스로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으며, 어떤 목적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없다. 어느 날 주어진 생명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비현실적인 철학적 질문으로 들린다. 하지만 전쟁의 참화 속에 놓이고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광경을 목도한 사람들에게는 삶이라고 하는, 가장 숭고한 가치를 지키는 현실적인 질문이다.
폴란드의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는 유년 시절에 겪은 이러한 기억을 지금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이러한 고뇌를 성가를 통해 풀어냈으며, 오늘날까지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성가를 작곡하고 있다. 그 정점에 바로 한국 초연되는 <누가 수난곡>이 있다. <누가 수난곡>은 신약성서의 누가복음 22~23장에 기록된 예수의 고난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시편과 라틴어 기도문도 가사로 사용되었다.
이 곡이 1966년 3월에 초연되었을 때, 세상은 이 곡이 음악사에 길이 남을 작품임을 알아보았다. 바로 그 해에 ‘노르트하임-베스트팔렌 대상’을 받았으며, 이듬해에는 ‘이탈리아 상’을 수상했다. 이후 펜데레츠키의 음악양식이 많이 변화했음에도, 이 곡은 모차르트의 오페라로 유명한 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지난 2018년 개막작으로 연주되는 등,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감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펜데레츠키는 <누가 수난곡>을 통해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가? 이 작품은 성서에 기록된 예수의 고난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오늘날 누구도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를 가사로 적은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예수의 고난에 놓인 음악적 외침을 통해, 우리시대가 겪었던, 그리고 지구 어딘가에서 현재 겪고 있을 비극을 알리는 것이 그의 진정한 마음이다. 그리고 마지막 시편 31편을 통해 슬픔이 아닌 구원을 갈구하며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꿈꾼다.
펜데레츠키의 대표적인 작곡기법 중 하나인 클러스터(음 덩어리)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극도의 강렬한 표현을 들려주며 장중한 화음과 환상적인 이미지는 누가 수난곡에 표현력을 더한다.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국제음악제에서 선보이는 세기의 걸작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이중협주곡과 <누가 수난곡>한국초연은, 작곡가인 펜데레츠키가 직접 내한하여 지휘대에 선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순간이 될 것이며 이 작품에 정통한 솔리스트들과 펜데레츠키 교향곡 5번을 세계 초연한 KBS교향악단, 그리고 정상급의 합창단들이 놀라운 수준의 연주를 들려줄 것이다.
[프로그램]
펜데레츠키누가 수난곡(한국 초연)
K. Penderecki : St. Luke Passion (Korean Premiere)
[프로필]
지휘 마쉐 투렉 Conduct Maciej Tworek
폴란드 타르노브르제크에서 태어난 마쉐 투렉은 1988년부터 1991까지 크라코프 음악학교에서 얀 호프만 교수에게 피아노를 사사했고 1992년 졸업 후, 1996년에 동 대학에서 요제프 라드반 교수 문하에서 작곡과 지휘, 음악 이론 전반에 걸쳐 공부했다.
헬무트 릴링과 로저 노링턴,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 마스터 코스 과정에 참가 하였으며, 지휘자로서 크쉬스토프 펜데레츠키와 한 무대에 선 그는 1998년 비알리스톡에서 열린 제 2회 전국 비톨드 루토슬라브스키 젊은 지휘자 콩쿨에서 수상하였으며, 2002년에는 마젤/빌라 국제 지휘 콩쿠르에 참가하여 준결승에 올랐다.
폴란드 국영 라디오 오케스트라, 힐리어드 앙상블, 크라코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아스타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창, 비알리스톡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브로클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르제스조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스비에토크르치스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토벤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야나첵, 폴란드 라디오 합창단, NDR 합창단, 프로 아트 체임버 콰이어, 크라코프 뮤직 아카데미 등 수많은 연주단체를 지휘했고 2003년에는 크라코프 음악 아카데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베이루트의 융어 쿤슬러 축제에도 참가한 그는 2008년, 테아터 빌키 폴란드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펜데레츠키 교향곡 8번을 초연하였으며 같은 해에 카펠라 크라코비엔시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중국 투어를 한 바 있다.
사진_ 김문기<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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