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부하자

[스크랩] [수도권II] 경기북부 주민들 "우리만 봉이냐" 울분

언제나 푸른바다~ 2009. 6. 19. 09:27
300x250

기반시설 턱없이 부족… 도로 놓으면 민자(民資)… 통행료는 최고수준…
7월 개통 서울~춘천고속도 "통행료 과다(過多)" 민원 봇물
경춘선 복선전철 출발역도 "용산역으로 옮겨야" 요구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경춘선 철도 복선화 등으로 경기도 동북부 지역의 교통여건이 획기적 개선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냥 반기기는 어렵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자 유치로 건설된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통행료 부담이 적지 않고, 철도도 환승에 적지 않은 불편이 따를 것이라는 불만과 우려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양주, 가평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오는 7월 10일 개통 예정인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강일IC에서 남양주, 양평, 가평 등 경기도 동북부 지역을 거쳐 춘천 JCT에서 중앙고속도로와 접속된다. 서울과 춘천의 거리가 크게 가까워지고 남양주, 가평을 경유하는 경춘국도의 정체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경기 동북부지역 주민들에겐 상대적으로 높은 통행료 부담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전체 구간 61.4㎞ 가운데 26.5%인 16.5㎞가 와부읍(인구 7만1000여명)과 화도읍(인구 7만7000여명) 등 남양주를 지나게 된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미사IC~덕소삼패IC 구간의 통행료가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민들의 반대 서명에다 남양주시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노선도

지난 4월 화도읍에 이어 와부읍 주민들은 지난달 13일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통행료 인하, 미사대교 구간 무료 통행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인 '덕소사랑'이 주도해 7600여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미사IC~미사대교~덕소삼패IC 구간의 무료통행을 주장했다. 나아가 통행료 산출 시점을 남양주요금소부터 책정해 서울~남양주요금소 구간을 무료로 하면서 요금도 전반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미사대교 구간의 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데다 인근에 무료로 한강을 건너 서울 강남지역으로 갈 수 있는 교량이 없는 등 대체도로가 미흡해 울며겨자먹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덕소 지역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강북지역 접근도로인 강북강변도로도 병목현상으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포함해 경기북부지역은 민자 도로로만 건설돼 상대적인 불이익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민자사업자인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정부에 통행료로 서울~춘천구간은 6412원(소형차 기준), 미사IC~덕소삼패IC(2.36㎞)는 1576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덕소사랑' 백경택 대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은 하루 왕복 3000여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신설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남양주 주민들을 주요 대상으로 본전을 뽑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무료 통행과 적정 수준의 요금 책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통행거부 운동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통행료 인하를 건의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석우 시장은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기 동북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며 고속도로도 민자로 건설되면서 값비싼 통행요금이라는 이중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춘천고속도로의 경기 가평군과 강원 춘천시의 경계지점. 교량 아래로 홍천강이 흐르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함께 화도읍 지역에서는 경춘국도를 이용해 서울과 춘천, 속초 등을 연결하는 시외버스가 새 고속도로를 타도록 노선 조정이 이뤄질 경우 불이익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춘천고속도로를 경유할 버스 노선 가운데 일부라도 화도읍에 정차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또 화도읍을 기점으로 고속도로를 경유해 서울 강남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의 신설도 주장하고 있다.

내년 연말에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의 시발역을 용산역으로 옮겨달라는 요구도 남양주, 가평, 춘천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어 정부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정부가 선로의 용량 부족 때문에 시발역을 현재의 청량리역에서 신상봉역으로 옮기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시발역이 신상봉역이 되면 7호선을 환승해야 하고, 망우역에서는 중앙선 국철(용산~덕소)을 환승해야 하는 등 불편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 [수도권II] 경기북부 주민들 "우리만 봉이냐" 울분
글쓴이 : 수돌이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