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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13 - 대가리와 거시기 / 2013년 9월 6일

언제나 푸른바다~ 2013. 9. 11. 14:51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13 - 대가리와 거시기 / 2013년 9월 6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매년 1회, 여름에 개최하는 독립예술축제입니다. 

1998년 8월 25일, 대학로에서 펼쳐진 ‘독립예술제’를 전신으로, 

2002년에 ‘서울프린지페스티벌’로 축제 명칭을 변경하여 지속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작품 심사와 경력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자유로이 ‘작품’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예술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이와 같이 축제를 통해서 참여하는 예술가를 존중하고 지속적인 작품 제작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대안적인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활발하게 교류하는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1998년 “한국적 프린지의 실험과 모색”을 위해 
대중문화의 상업성과 순수예술의 엄숙성으로 획일화된 주류 문화에 균열을 내고자 한 

‘독립예술제’를 모태로,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독립예술축제입니다.   

 

개방적 ․ 민주적 참여를 통해 풍요로운 문화예술 터전 역할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미술, 영상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 독립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심사를 배제하여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작품 발표를 장려합니다.  

 

미래를 개척하는 차세대 예술가 발굴의 장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공간을 실험하고 일상으로 예술을 확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을 만나는 예술가를 발굴하는 축제입니다. 

특히 장르와 형식을 자유로이 넘나드며 동시대를 진중하게 고찰하며 

작품을 창작하는 차세대 예술가를 발굴, 지원합니다.

  

삶과 예술에 활력을 더하는 독립예술의 가치와 재미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축제에서 도전과 자유를 실천하는 예술가들이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사회와 어울려 독립예술의 가치와 재미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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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대가리와 거시기=대가리는 경상도의 방언으로 머리나 우두머리를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거시기는 전라도의 방언으로 머리 속에 찾아서 밝히다를 의미한다. 이 단어들은 현재는 표준어로 지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아직까지는 지방색이 더 강하다고 본다. 이 극에서는 대가리와 거시기는 그 해당 부위의 명칭으로 나타내지만, 대가리가 경상도 사투리를 하고, 거시기가 전라도 사투리를 씀으로써 그것이 경상도와 전라도를 칭하는 걸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가리와 거시기가 표준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그것은 하나의 언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립으로 보여 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같은 핏줄과 역사를 지녔으나, 반으로 갈라서 싸우는 남과 북의 대립으로 볼 수도 있고, 심지어는 같은 나라지만 그 안에서 보수와 진보,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져 싸우고 있는 현 시대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풍자를 담는다. 여기서 대가리와 거시기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은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지방색을 이용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 이들이 싸우는 것은 단지 대가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서로 거시기였다 대가리가 되고, 대가리 였다 거시기가 되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서로 반목해서 분리 되었을 때, 그냥 말 그대로 대가리와 거시기라는 몸의 구성부위로서만 존재하게 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가리와 거시기가 합했을 때 자신의 진정한 본질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작품설명
사자가 등장한다. 사자는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준다. 어느 날, 사자가 귀신을 잡으려 하였는데, 이 귀신이 사자의 거시기에게 바람을 넣어, 사자의 대가리와 싸움을 붙인다. 거시기는 듣고 보니, 좋은 건 다 대가리가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거시기는 사자의 대가리와 찢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몸통을 둘로 나눈다. 거시기를 잃은 대가리는 귀신을 잡아먹어도 귀신이 소화되지 못하고, 인간 세상에는 잡귀들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이에 대가리는 거시기를 구슬려 다시 사자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거시기는 그렇다면 내가 대가리가 될 테니, 네가 거시기를 하면 다시 돌아가겠다고 제안한다. 대가리는 이성적으로다가 그 제안을 수락하고, 거시기는 대가리가 되고, 대가리는 거시기가 된다. 근데 이놈의 귀신이 또 다시 대가리였던 사자의 거시기에게 접근하여 왜 대가리가 되기를 마다하고, 하찮게 거시기노릇을 하고 있냐며 핀잔을 주며 이간질을 시킨다. 이에 대가리일 때는 귀신의 뀀에 넘어가지 않았던 대가리였던 거시기가 귀신의 이간질에 놀아나기 시작해 또 다시 대가리와 거시기는 분리된다. 한편 거시기 였던 대가리는 대가리가 되도, 분리되고 나니 거시기 일 때나 대가리 일 때나 나은 것도 전혀 없고, 오히려 거시기 였을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 대가리 였던 거시기와 다시 자리를 바꿔주기로 한다. 대가리 였던 거시기는 거시기였던 대가리가 스스로 거시기 자리로 돌아가기를 원하자 다시 대가리 자리로 돌아간다. 대가리 자리로 돌아온 대가리였다 거시기가 되었지만 다시 대가리가 된 대가리는 거시기의 맘을 이해하고, 함께 힘을 합쳐 자신들을 이간질 시켰던 귀신을 쫓아내고, 인간들에게 복을 가져다주며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출연진/제작진
연출 / 이승우
사자 / 이승우
사자 / 송태환
사람 /
나무 / 박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