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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 / 서울대 음대 Orchestra workshop

언제나 푸른바다~ 2011. 12. 11. 22:10

 

Vladimir Ashkenazy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2011년 11월 15일 아쉬케나지의 지휘로 Orchestra workshop이 열렸다.-

 

지난 20111115, 음악대학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아쉬케나지(V. Ashkenazy)와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Sydney Symphony Orchestra, 이하 SSO)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호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을 하루 앞둔 그들은 학생들과의 음악적 교류를 위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자청해서 음악대학을 찾아왔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피아니스트 겸 시드니 심포니의 지휘자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아쉬케나지가 방한 전 한국의 음악영재를 만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혀 호주대사관이 서울대와 협력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욱 학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케나지 같은 거장이 학교로 직접 찾아와 학생들과 튜티 콘서트를 연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 말하며 이러한 방문이 이례적인 일임을 강조했다. 워크숍은 15일 하루로, 오전/오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고 오전에는 SSO 수석 연주자들에 의한 파트별 워크숍이, 오후에는 아쉬케나지의 오케스트라 워크숍이 문화관(73) 대강당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다.

오케스트라 워크숍에 참가한 학생들은 정기연주회(12/19)를 한 달 앞두고 있던 서울대 음 대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워크숍에서 아쉬케나지는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차이코프스키(P. I. Tchaikovsky)교향곡 5Symphony No.5을 지도했다. 아쉬케나지는 프로 교향악단을 지휘하듯 진지한 자세로 지휘에 임했으며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수준 있는 연주 실력에 만족한 듯, 객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워크숍에 참관했던 김정휘씨(작곡과 이론전공·11)아쉬케나지의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좋았고, 아쉬케나지라는 세계적인 음악인과 함께하는 귀중한 순간인 만큼 연주자들이 더 집중해서 멋진 연주를 보여준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쉬케나지와 SSO 단원의 방문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한층 더 뜨거워지게 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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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색채감과 서정적 표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쉬케나지는 이 시대가 낳은 독특한 연주 품격을 가진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며, 역사적 격동기에 정치적 시련을 거치면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예술혼을 지켜온 금세기 최고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937년 구소련 고리키에서 태어나 6세때 부터 피아노 공부를 시작한 아쉬케나지는 8세 때인 1945년 모스크바에서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 그 천재성을 일찍부터 나타내기 시작했다. 1955년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2위, 56년 벨기에의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1위로 일약 세계음악계의 주목을 받게된 아쉬케나지는 이를 계기로 58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데뷔, 크게 성공한후 1962년 콩쿠르의 최고봉인 제2회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우승으로 또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콩쿠르 우승 직후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위해 고국을 떠날 결심을 하게된 아쉬케나지는 1969년 아이슬랜드로 망명, 세계음악계의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한다. 1975년 부터는 지휘에도 흥미를 가져 그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비롯, 로열필하모닉, 보스톤심포니,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런던심포니등 많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오고있으며, 1987년 런던의 로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그의 지휘자로서의 명성은 최고점에 다르게된다. 현재는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서 "어떤 격식에 사로잡히지않은 순수한 천재성의 해석력을 가진 지휘자"라는 평을 듣고있다.

아쉬케나지는 연 100회 이상 정열적인 연주활동과, DECCA 레이블을 통한 레코딩활동을 하고있으며, 이차크 펄만, 린 해럴과 파트너를 이루어 챔버뮤지션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89년에는 조국을 등진지 26년 만에 귀국, 모스크바에서 로얄필과 콘서트를 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존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가장 안정된 기교와 음악성을 갖춘 아쉬케나지의탁월한 리듬감각은 비견될 사람이 없으며 다양한 음색과 풍부한 울림, 거기에 성숙한 인간적인 면모까지 반영, 그의 연주회는 언제나 열성팬들로 매진행렬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