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부하자

중국결혼식

언제나 푸른바다~ 2008. 5. 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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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회원여러분 안녕?

오늘은 얼마전에 연태에서 있었던 제결혼식에 대해, 미처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에게 지면으로나마  소개하고자 이렇게 펜을 들어봅니다. 항상 동호회활동과 카페활동에 충실하지 못한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바 오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하 글에서는 경어를 쓰지 않고, 친구에게 쓰는 어투로 글을 쓰는것을 양해바랍니다.ㅎㅎ

 

중국도 한국과 같이 날짜를 보고 길일을 택해서 결혼하기 때문에 좋은 날짜는 예식장 잡기도 어려워서 보통 최소 6개월전에는 예약을 해야 간신히 식장을 구할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한국과 다르게 전문 예식장이 없단다. 그러면 어디서 결혼식을 하는지 알아? 대부분 호텔 연회장에서 하는데, 보통 중간끔 호텔에는 3-4개 정도의 연회장이 있어서 하루에 3-4팀은 결혼식을 할수 있어, 그런데 호텔이 많은 도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호텔이 별로 없는 도시는 보통 대형식당에서 할수 밖에 없지.. 여하튼 중국에서 한국식 예식장이 들어서면 돈 잘 벌수 있을거라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든다..^^ 나도 작년 11월에 예약을 했는데 이미 좋은호텔은 다 예약이 끝난 상태라서 호텔 잡기에 많은 애를 먹었다..그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딸린다.. 1년전에 예약했다는 사람도 꽤 된다.. 그럼 의문점이 생기지? 한국같으면 상상할수 없는 이른시기에 벌써 예식장을 잡는 이유는?  전에 얘기했듯이 중국은 결혼식 전에 혼인신고를 마치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야.. 혼인신고를 마쳤기 때문에 이제는 서로 갈등이 생겨도 헤어지기가 싶지 않으니까 1년전에 혼인신고를 한 사람은 1년전에 예식장 예약이 가능하다는 얘기야. 그만큼 좋은 호텔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반증이지. 

 

나는 결혼식이 5월 3일 이었다.

결혼전날에 우리집 식구가 작년 바캉스철에 이어 다시 왔다.. 성수기라 비행기값만 1인당 40만원씩 거의 500정도 들여서 왔어.

어머니, 누나식구, 여동생 2명 식구.. 처음엔 각가구당 대표들만 오려고 했는데, 내가 결혼식 끝나고 태산구경 시켜준다고 하니까 다들 두말없이 다 온다고 하드만..ㅎㅎㅎ. 어린이 날도 끼었겠다, 연휴겠다.. 중국결혼식도 볼겸, 태산도 볼겸, 거기다가 플러스 알파로 중국식 전신 맛사지...이정도면 괜찮은 조건 아니냐?  물론 하나밖에 없는 노총각 동생, 오빠 결혼식이 가장 중요하니까 왔겟지..^^;

 

 

                   이 사진은 결혼식 당일 아침 7시에서 8시사이에 가족이 묵은 호텔에서 찍은 가족사진  

 

     중국결혼식에 대해 이제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보자 ,,

  중국도 결혼식에 대해 한국만큼 많은 절차와 풍습이 있단다..물론 지역마다 다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산동성 풍습에 대해 얘기해 볼께.. 중국은 결혼식 전체의 행사진행을 신랑측에서 맡는게 대부분인데, 호텔에서는 다만 연회장과 음식만 담당할뿐 다른 분야는 전혀 관여안한다. 따라서 보통 우리나라의 기획사같이 결혼 행사진행 회사가 전체적인 행사진행을 맡는다. 예를들어 신랑 신부가 호텔에 들어설때 관악대가 멋진 음악을 날려준다든지, 대포(?)와 폭죽을 터트린다든지, 비디오 촬영이라든지, 사진 촬영이라든지, 풍선으로 연회장을 꾸민다든지, 사회자를 주선한다든지, 식사중에 초대가수를 초청한다든지, 결혼식 전에 좋은 차 4-5대를 마련해서 시내를 돌며 사진을 찍는다든지등등  행사전체를 주관한다.. 가격은 다양해.. 어떤차를 준비하느냐, 폭죽은 얼마나 터트리냐, 사회자는 얼마나 지명도가 있느냐, 초대할 가수나 쇼는  어느정도냐, 등등... 약 한국돈으로 150-200정도 드는걸로 알고 있어.. 왜 정확한 액수는 모르냐면 우리결혼식은 특수상황이라 이 모든 결혼식준비를 신부측에서 했기때문에 ...^^

 

신부는 결혼식당일 새벽 4시에 웨딩드레스 빌려주는 업체에 가서 화장과 머리를 손보러 간다..

중국은 아침일찍부터 결혼식 행사를 하기때문에 결혼식날 제대로 잠 못자고 비몽사몽간에 결혼식 준비를 한단다..ㅎㅎ

결혼업체가 아침 6시18분정도에 차량 4대와 비디오장비 차량을 가지고 신랑집에 먼저 도착한다.. 우리는 집이 호텔이라 호텔로 찾아왔는데, 신랑집에서는 새벽해가 뜨기전에 집 인근과 대문양옆에 囍 자를 붙여서  경사가 있음을 온천하에 알린단다.

결혼업체에서는 두명의 비디오 촬영사와 한명의 사진사가 와서 간단히 결혼식준비를 하고 있는 신랑집을 촬영한다.

위사진이 그때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6시 38분에 신랑과 신랑둘러리를 태우고 신랑집을 출발해서 6시 58분에 신부집에 도착한다. 끝에 8자를 중시하는것은 왜 그런지 알고 있겠지?

 

그리고 7시 58분까지 1시간 정도 신부집에서 우리나라의 결혼전날 함 들어가는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는데 , 그게 참 재미있다.

우리나라는 신랑측 친구들이 신부측 친구들과 식구들을 애먹이면서 집에 들어가는데 비해서 , 중국은 신랑측이 신부측 집에 들어가는게 힘들다.. 먼저 신랑과 신랑둘러리가 신부집에 도착하면 신부측 집식구들이 폭죽을 터트려서 경사를 알린다.. 옆집사람들? 신경안쓴다..ㅎㅎ .. 그리고 신부집에 들어가려면 몇개의 돈봉투를 준비했다가 신부친구들에게 문 좀 열어달라고 사정하고, 신부친구들은 왜 왔냐? 신부이름이 뭐냐? 멋진 친구 많냐? 등등 장난을 치는데, 돈봉투 내밀면 살짝 열어준다.. 그리고 장인 , 장모에게 어머님 , 아버님 제가 따님을 데려가려고 왔습니다. 하고 말씀을 드리면 장인,장모는 얼마간의 돈봉투를 주며 축하해 준다. 그리고 신부방에 가서 신부친구들이 감춰놓은 신발을 찾아야 하는데, 이게 장난 아니다.. 어찌나 깊은곳에 감춰놨는지 ....한참을 땀을 흘리며 찾다가 못찾으니까 나중에는 신부가 살짝 알려주더군..ㅎㅎ.. 신부도 안타까웠겠지..이러다 오늘 결혼 못할까봐..^^ 그리고 간단하게 촬영기사들과 신부식구들과 아침식사를 한다.

 

7시 58분에 신부집을 출발해서 신부와 신부둘러리를 태우고 다시 신랑집으로 간다.

8시 8분에 신랑집에 도착할때는 또다시 신랑집앞에서 주위사람들 아침잠 모두 깨우는 폭죽을 우렁차게 터트린다..ㅎㅎㅎ

아직 중국이니까 이게 가능하지 , 한국같으면 난리난다..ㅎㅎ

신랑측 식구중에 한명이 신랑과 신부가  대문앞에서 기다리면 두개의 빵을 홍실로 묶은것을 한입에 베어물게 한다. 신랑신부 모두 한입씩.. 왜그렇게 하는지는 나도 모르니까 , 시간나면 인터넷 검색해 보도록.. 

그리고 신랑식구들과 간단하게 만두를 먹고, 신랑신부는 반드시 국수를 먹어야 한다..국수를 먹는 이유는 국수의 면발같이 모두 행복한 삶을 오랫동안 누리라는 의미..  그리고 나서 8시 38분에 신랑집을 출발하여 신랑측 가족들이 4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시내를 돌며 사진을 찍는다.

 

 

                       이날  정말 많은 커플들이 결혼식을 해서 결혼차량들이 수없이 보이더라.. 맨앞차에 신랑둘러리 , 신랑

                       신부가 타고, 중간중간에  촬영기사가  촬영하느라  촬영차량 앞부분에서 머리가  나온다

 

 

                                 어느공원에서 조카들과 함께 (내조카 5명은 모두 어여쁜 공주님들..^^;)

 

 11시 58분에 정식으로 결혼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11시 28분에는 결혼식장에 도착해야 된다..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11시 28분에는 이미 많은 하객들이 호텔앞에서 신랑신부를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신랑 신부 입장..

그때에는 관악대가  우렁찬 연주를  뿌려대고, 대포가 연이어 터지고, 폭죽을  몇분간 터트려 신랑신부 등장을 축하한다.

 

 

                     사진중에 분홍색 상의를 입고 있는 여자가 신부둘러리인데 예전에 신부가 상해체육대학 다닐때 같이

                    태권도를 했던 친구. 키가 183.. 내 둘러리는 마산 노총각인데 키가 170이 안됨..비교 되지?ㅎㅎ

                    중국 산동성과 북쪽지역에는 키큰 여자가 한국보다 평균적으로 많음.

 

결혼식은 11시 58분에 시작되고, 결혼식 전반의 진행은 사회자가 맡는데, 우리 결혼식 사회자는 연태지역에서 유명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라고 한다.. 서글서글하고 매너있는 태도가 맘에 들었다..

 

 

                    중국에서는 신랑은 턱시도를 빌려주는 곳이 없다. 왜냐면 새옷을 입어야 하기때문에 보통 본인이 새로

                    사입는데, 그 비용은 신부어머니가 대개 부담한다.  결혼식은 점심식사와 같이 진행되는데, 보통 한테이

                     블당 10명이 앉아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먹는다. 비용은 대개 한국돈으로 한사람당 만원에서 2만

                   원 사이. 음식외에 담배나 음료나 술, 간단한 간식거리는 신랑신부측에서 자체적으로 준비.

 

                      신랑신부가 같이 색깔있는 술을 하트모양의 잔에다 따르는 의식..

                     

 

결혼식 순서는 대개 신랑신부 입장

결혼증명인(우리나라의 주례와 비슷한 역할)의 결혼서약 선서

신랑신부 교배주(러브샷)

신랑신부 화촉점화

신랑신부 하트모양 술잔에 술 따르기

신랑신부 케익 자르기

신랑신부 반지 교환

신랑신부 부모입장

신랑신부 부모의 축사

신랑신부 부모님께 인사, 참석하신 분들께 인사

모두 다같이 건배

이로써 결혼식 1부는 끝이 나고 , 2부가 시작되기 전에 신부는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1부가 끝이나면 본격적으로 음식이 나오고, 무대에서는 노래도 나오고, 서커스도 나온다.

신부는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 신랑과 같이 각 테이블을 돌며 , 술을 따르며 참석해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을 드린다.

참석자중에 기분이 좋은 사람은 무대에 나와서 노래를 해도 되는데, 내 결혼식때에는 한국사람들이 유감없이 노래실력을 뽐내서  결혼식을 빛내주었다..ㅎㅎ.. 특히 김감독과 종호의 듀엣곡....객석의 대단한 환호...ㅎ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로써 다소 힘들었던 중국의 결혼식 일정은 끝이 났는데, 대략 2-3시에 끝이 난다.

나로써는 처음 해보는 결혼식이라 정신없이 치뤘는데, 무엇보다도 참석하신 분들의 요청으로 중국노래를 한곡 부른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에 비해 무대체질이 아니라서 좀 수줍음이 많지만 한국사람들은 시키면 빼지 않고 잘 한다..^^

아 참, 그리고 중국도 한국과 같이 축의금을 내는데 보통 한국돈으로 3만원에서 10만원정도를 붉은 봉투에 넣어서  결혼식장 입구에 있는 상자에 넣는다. 소득수준에 비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다소 긴 결혼식 일정후에 오후 3시정도에 우리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태산이 있는 태안을 향해 출발했다.

6시간이라는 긴시간에 걸쳐 태안에 도착한후, 다음날 아침 태산을 등정한후 오후에 청도에 와서 하룻밤을 잔후 5월 5일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나와 신부는 가족들을 배웅하고 바로 다시 청도에서 연태로 갔는데 , 이유는 중국에서는 결혼 3일째 되는날 신부집에서 국수를 먹어야 한다나...@@ 

 

 

 

 

중국의 결혼식에 비하면 한국의 결혼식은 참 간소하고 편하다는것을 알수 있지 않니?

아직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남들 하는 결혼식을 봐서는 그리 번거롭지는 않은것 같더라.

여하튼 중국도 아직까지는 전통과 관습의 영향에서 많이 자유롭지는 못하다는것을 체험할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다.

남들 한번도 하기 힘든 결혼식을 두번씩 하려니까 , 힘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여기까지가 중국결혼식에 대해 간략한 소개였습니다.

회원여러분 ... 모쪼록 앞으로도 많은 기회에 좋은 인연과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특히 바쁘실텐데도 결혼식을 찾아주신  승훈형님과 김병훈감독, 종호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럼 저는 여기 한국에서 5월 17일 결혼준비를 하느라 5월말까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에 , 5월달의 활동은 참석하지 못함을 이해해주시고 6월에 다시 즐거운 얼굴로 청도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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