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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이건음악회-베를린필하모닉 윈드 퀸텟 기자간담회 / 2014년 7월 2일

언제나 푸른바다~ 2014. 9. 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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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이건음악회-베를린필하모닉 윈드 퀸텟 초청연주회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선사해 준 유려한 음색

 

제25회 이건음악회가 금년에는 베를린필하모닉 목관5중주를 초청하여 7월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2회) ,부산 문화회관,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광주 문화예술회관을 순회하며 7번의 연주회를 가졌다.
그 동안 이건음악회가 매회 수준 높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감상할 기회가 없어 늘 아쉬움이 남았었다.
이번에는 지인의 초대로 베를린필하모닉 목관5중주의 연주회에 참여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더위에도 정장을 하고 7월 5일 오후 2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았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공연장에는 부를 상징하는 듯한 차림의 청자들은 별로 볼 수 없었으며, 음악회에 대한 매너가 부족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으나 그들의 수준 높은 음악에 대한 진지한 기대감은 어느 음악회 못지않은 것 같았다.
프로그램에 안에 쓰여있는 연주회에 대한 글을 보면 “이건음악회는 인천에서 처음 기반을 잡게 된 이건산업이 상대적으로 문화기반 시설이 취약한 지역민에게 보다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고자 1990년 첫 음악회를 열면서 시작되었습니다.”라고 그 성격을 확실히 안내하고 있다.
연주한 악곡은 모차르트의 「자동연주 오르간을 위한 판타지」(Michael Hasel 목관5중주로 편곡) , 아호의 「목관5중주」, 리게티의 「목관5중주를 위한 6개의 바가텔」, 닐센의 「목관5중주 A장조 」구성되었다.
많은 목관5중주단의 연주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바순과 호른이 어떤 어울림을 보여줄 것인지 예상을 하고 공연장에 갔었지만 평자의 예상보다 훨씬 화려하였고, 바순의 유려한 음색은 이 5중주단의 성격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졌다. 여성 연주자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입장할 때와 무대에서 퇴장할 때 여성 바순주자를 우대하는 듯한 느낌의 배려는 공연장을 더욱 따듯하게 해주었다.
첫 곡 모차르트의 「자동연주 오르간을 위한 판타지」는 전형적인 목관5중주의 스타일로 편곡되었으며, 현란한 연주자들의 기교에 의해 고전음악의 멋을 한껏 뽐내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이어서 연주된 아호의 「목관5중주」는 목관악기의 다양함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곡이었고, 바순의 롱 톤은 황홀 그 자체였다. 특히 연주 중 바순과 호른의 연주자가 무대 밖으로 나가고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의 3중주를 연주하다 다시 두 연주자들이 합세하여 5중주를 연주하는 새로움도 볼 수 있었다.
리게티와 닐센의 작품연주는 우리나라 목관연주자들에게서 부족한 앙상블에서의 배려가 이들의 연주에서는 너무나 잘 나타나고 있었다. 지난번 베를린필의 공연을 보고서도 느꼈지만 특정악기를 잘 연주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 연주에서도 충분히 세계최고의 연주자들이라 할 수 있는 이들도 필요한 곳 이외에는 소리를 채워주는 연주를 하였다.
이건음악회가 이러한 세계 최고의 연주단체까지 초청해서 연주회를 기획하고 또 소외 계층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있는 것 또한 엄청난 희망 나눔의 행사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목관악기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해서 함께 연주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자라나는 음악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건음악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대하는 음악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 음악회에 집중하여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평_이용일(KSME 명예회장)

사진_김문기(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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