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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요리연구가 박종숙 / 더뮤직 2015년 9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8. 4. 13. 11:48

자연요리연구가 박종숙 / 더뮤직 2015년 9월호
음식의 오케스트레이션, 최고의 문화다


“음악도 좋은 연주를 들으면 정신적으로 힐링이 되는 것과 같이 좋은 음식을 내 몸에 섭취해서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문화입니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 별 거 없어요. 좋은 음식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 우리 몸은 건강해지지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잖아요. 사람들이 먹는 것만큼은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먹 거리 찾고 공유하는 것이 문화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 좁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산 끝자락에 '자연을 담은 밥상'이라는 작음 푯말이 보이며 예쁜 꽃들이 화사하게 웃고 있는 마당 앞으로 작은 전원이 펼쳐진다.
12년 전 그는 서울의 생활을 접고 좋은 먹 거리를 찾아 숲속에서 살고 있다. 자연을 담은 밥상을 차리기 위해, 자연에 가까운 먹 거리, 주위의 식자재를 수많은 재료로 활용, 새로운 자연 레시피를 만들고 있는 자연요리 연구가 박종숙 선생의 곤지암 집을 찾았다.
“이 세상에서 이 순간 하나밖에 없는, 맛도 모양도 그 어느 누구도 먹어볼 수 없는 자연 밥상이예요.”
그녀는 집 앞마당과 앞, 뒷산에 있는 식재료를 그가 먼저 섭취한다고 한다. 자신이 만드는 음식의 마루타라며 함박웃음을 내보인다. 취재 기자들을 위해 점심상을 차리기 위해 호박, 호박꽃과 가지 잎을 따고 산딸기, 허브 등등… 예쁜 마당에 있는 자연의 선물들이 그녀가 만드는 레시피의 식자재가 된다며 깔끔하고 신선하게 그리고 아름다운 색깔의 자연 밥상을 차려 주었다. 호박 부침 가지 잎에 호박꽃을 얹힌 부침, 유황물과 된장국 그리고 말린 토마토 효소, 우엉 효소, 고구마순과 산부추로 만든 김치가기 마치 열무김치를 연상케 한다. 워낙 김치를 좋아하는 기자에서 그 맛이 새롭고 일품이다. 거기에 산딸기와 블루베리에 양상추와 당귀 잎 등이 콜라보된 샐러드...그 맛이 ‘죽인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요즘 보기 드문 나비가 너울너울 날며 그녀의 앞마당에 고추잠자리가 하늘을 멤도는 전경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여왕의벌의 행진>이 떠오른다. 박종숙 선생이 차려준 점심 밥상은 자연그대로의 환상이었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면역력 높여주는 자연요리
국민 건강 돕는 자연건강지킴이

직접 키우고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한 요리를 하는 자연요리연구가 박종숙 자연요리연구가. 그의 철학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지금 잘 먹으면 10년 후에 건강해진다”고 믿는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지키는 원칙은 살 오른 제철 재료-비타민제보다 먼저 챙기는 영양 만점의 제철 재료를 부지런히 먹기이다. 그는 좋은 먹을거리가 곧 착한 먹을거리라며. 직접 키우고 재배한 건강한 식재료로 저염식, 각종 조미료를 배제한 맛있는 한식 자연요리를 만들어 오고 있다.
그는 그동안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요리 강의를 해왔으며, 채널A, MBN, 천기누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검증단 등 다수 방송 출연 등 , 착한 먹거리 컬럼 연재, 한국농어촌공사 향토음식개발 컨설턴트 등으로 대내외 활동 중이다. 경기도 광주의 깨끗한 자연에 자리 잡은 그녀의 집과 작업실은 최근 국제외교관부인회 자연요리체험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요즘 우리는 자연오염과 산업발달로 건강한 먹 거리가 위태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안전한 먹 거리…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알고 먹여야 한다고 그는 힘주어 이야기한다.
“주부들의 현명한 먹 거리 선택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먹 거리 암행으로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외식이 우리의 건강을 얼마나 해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설탕, 기준치를 넘는 염도, 유전자 변이식품, 콩이 들어 있지 않은 화학간장으로 만들어진 음식들…. 그 사정을 알고서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먹 거리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나라 장수촌 평균연령이 96년 이후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인병 발병의 나이대도 선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이 잘못된 먹 거리에서 온다는 사실을 주부들이 인지하시고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셔야 할 때입니다.”


그녀의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소스는 매실 효소이다. 매실효소는 음식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낼 때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효소란 우리 몸속에 신진대사를 돕는 촉매제, 특정 물질을 일컫는 말로 대부분 단백질로 되어 있어요. 각종 식용 열매와 채소, 산야초 등을 설탕과 함께 발효한 것은 효소가 아니라 ‘발효액’입니다. 잘 숙성된 ‘발효액’은 식물의 좋은 성분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우리 몸에 흡수가 잘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우리 토종 음식 착한 먹 거리로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주세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먹 거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하는 박종숙 선생. 모든 사람들이 더 이상 먹 거리로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자연건강지킴이를 자처한다.


글_동경채. 사진_김문기<김문기의 포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