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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 1954
엘리아 카잔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인간 야수들이 어슬렁거리는 듯한 부두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 혹은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뉴욕 부둣가에서 일하면서 범죄 일당에 연루되는 주인공 테리 멀로이는 아웃사이더이자 반항적인 밀고자로 그려진다. 거대 권력에 맞선 개인의 영웅적인 투쟁을 담으면서도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초점을 맞춘다. 혹자는 이 영화가 1950년대 매카시즘의 선봉에 섰던 엘리아 카잔의 자기 변명이라 평하기도 한다. 영화평론가 리처드 시켈과 엘리아 카잔의 전기 작가인 제프 영의 오디오 코멘터리, 영화 제작 과정 등이 담겨 있다.
36 길 La Strada 1954
페데리코 펠리니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스펙트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뜨내기 차력사 잠파노의 조수로 팔려간 소녀 젤소미나의 순수한 영혼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펠리니의 아내 줄리에타 마시나가 젤소미나 역을 맡아 광대의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매혹적인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펠리니는 초기 네오리얼리즘의 투박한 현실주의를 넘어서 정신적 리얼리티를 추구할 수 있었다. 수많은 스크래치, 일정치 않은 밝기와 미세한 화면 떨림이 눈에 띄지만,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앤소니 퀸의 명연기가 인상적인 마지막 백사장 신, 니노 로타의 찡한 주제 음악은 짙은 감동을 안겨준다.
37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Gentlemen Prefer Blondes 1954
하워드 혹스 | 91분 | 와이드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폭스
마릴린 먼로가 <몽키 비즈니스>에 이어 두번째로 하워드 혹스와 호흡을 맞췄다. 갑부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백치 쇼걸 로렐라이(먼로)가 프랑스로 향하는 유람선에서 자신에게 흑심을 품은 다양한 백만장자들을 만나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다. 당시 폭스는 베티 그레이블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개런티가 너무 높아 대신 먼로를 택했다고. 복원 과정을 거친 화질은 우수하지만 사운드는 2.0에 그치고 있어 쇼 장면의 분위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서플먼트로는 예고편, 의 뉴스 클립, 복원 상태 비교 장면 등이 들어 있다.
38 아가씨와 건달들 Guys and Dolls 1955
조셉 L. 맨키비츠 | 14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씨네코리아
뉴욕 도박사의 승부와 사랑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으로,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당시 72세였던 제작자 새뮤얼 골드윈이었다. 그는 당시로서는 한번도 뮤지컬을 만들지 않았던 조셉 L. 맨키비츠에게 연출을 제의했고, 한번도 뮤지컬에 출연하지 않았던 말론 브랜도를 주인공 스카이 역에 기용했다. 맨키비츠의 처음이자 마지막 뮤지컬이 되긴 했지만 '말론 브랜도가 노래한다'는 파격적인 표어처럼 이 영화의 춤과 노래는 인상적이며 시네마스코프 화면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스테이징 또한 뛰어나다.
39 이유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 1955
니콜라스 레이 | 11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청바지와 가죽 점퍼, 하얀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담배를 꼬나든 채 벽에 기대어선 미청년. 영화 <이유없는 반항>은 제임스 딘의 삐딱한 모습을 담은 포스터 그대로 사회의 편견과 기성 세대와의 단절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50년대 최고의 문제작이었다. 영화 속 제임스 딘은 자신을 얽어매는 집을 '동물원'으로,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원숭이'라 부르며 기성 세대와 관습에 정면으로 부딪친다. 감독은 이유 없는 반항이란 없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영원한 청춘의 상징, 제임스 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DVD기도 하다.
40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Et Dieu…Crea la Femme 1956
로제 바딤 | 9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알토미디어
프랑스의 고전 섹스 심벌 브리지트 바르도의 ‘BB’ 신화는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마을 남자들의 유혹의 대상인 줄리엣과 그녀를 멸시하는 선박 제조업자 앙투안, 그리고 앙투안의 동생 미셸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담았다. 바르도의 눈부신 육체와 관능적인 몸짓,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가 한데 어울려 근사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던 유명한 예고편, 프랑스 케이블 채널이 제작한 브리지트 바르도 다큐멘터리가 담겨 있다. 미국 크라이테리언판을 원본 소스로 사용해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
41 수색자 The Searchers 1956
존 포드 | 119분 | 와이드스크린 | 돌비 디지털 | RC 3 | 워너
존 웨인이 출연한 서부극 중 가장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남북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노쇠한 영웅 존 웨인은 자신의 친인척을 살해하고 조카를 유괴해간 코만치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닌다. 존 포드 웨스턴의 전형적인 공간인 모뉴먼트 밸리가 영화 첫 장면부터 보여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역마차>에서와 같은 긍정적인 '프런티어 정신'보다는 제국주의화한 미국의 인종주의와 식민주의가 담겨 있다. 폭력적인 액션을 통해 영웅의 죽음과 미국의 비극을 그리는 것이다. 스페셜 피처로 네 가지 다큐멘터리를 제공한다.
42 십계 The Ten Commandments 1956
세실 B. 드밀 | 23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파라마운트
고대사와 성서를 조명한 대작 영화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정점을 이룬 영화. 홍해가 갈라지는 신과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웅장한 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네 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대부분이 특수 효과로 범벅이 된 대규모의 액션 쇼트로 구성되어 매머드급 스펙터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사했다. 훌륭하게 복원되어 LD 시절부터 소장가들의 필수 소장 목록에 포함되곤 했던 이 작품은 요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채를 선사한다. 엘머 번스타인의 기념비적인 스코어가 5.1채널을 통해 감동적으로 들려온다.
43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빌리 와일더 | 120분 | 와이드스크린 1.66: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폭스
미국영화협회에서 최고의 코미디영화 넘버원으로 선정한 작품이자 여장 남자 코미디의 변함없는 고전. 두 뜨내기 음악인이 범죄에 휘말려 줄행랑 이후 스타킹을 신고 코르셋을 입고 가발을 쓴 채 여자들만의 악단에 동행한다. 감칠맛 나는 대사와 기발한 상황 설정, 표리부동한 상황 전개로 인해 시종일관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이성애가 결코 자연스러운 성적 정체성이 아님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텍스트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마릴린 먼로도 그렇지만 토니 커티스-잭 레먼의 콤비 플레이가 더욱 매력적. 제작 다큐멘터리에는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44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시드니 루멧 | 96분 | 레터박스 1.66: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폭스
아버지를 죽인 죄로 기소된 한 소년이 있다. 열두 명의 배심원 가운데 열한 명은 소년을 유죄라고 주장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사건과 관련된 여러 증거들을 의심한다. 과연 이 배심원의 이의 제기는 옳은 것일까? 시드니 루멧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그처럼 ‘정당한 의심’을 가진 사람을 옹호한다. 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상당한 긴박감을 추진력으로 삼아 진행되는 흥미로운 서스펜스 드라마. 레지널드 로즈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의견의 충돌과 반전이 일어나는 실내 공간을 긴장감 넘치는 폐쇄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화면에 잡티가 많긴 하지만 비교적 우수한 화질을 제공한다.
45 디자이닝 우먼 Designing Woman 1957
빈센트 미넬리 | 11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스포츠 기자 마이크는 패션 디자이너 마릴라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그러나 이들은 곧 두 사람이 살아온 세계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혼 생활에 트러블을 겪게 된다. <로마의 휴일>을 통해 대스타가 된 그레고리 펙과 매력적인 여배우 로렌 바콜이 주연한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높이는 데 일조한 의상 디자이너 맡은 헬렌 로즈의 인터뷰가 서플먼트로 수록되었다. 고전 MGM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195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46 산딸기 Smultronstael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195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이 자주 그려왔던 절망적인 세계와 다소 거리를 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이다. 베리만이 , 외로움, 두려움 같은 복잡다단한 감정을 담아낸다. 고령의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만든 작품인 만큼 고통, 잔인함, 슬픔의학 박사 이삭이 50년 재직 기념으로 명예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며느리와 여행을 떠나면서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는 내용. 스웨덴영화의 아버지 빅터 쇠스트룀은 베리만 자신을 투영한 인물 이삭을 중후하게 연기한다. 사람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에 고통스러워하는 베리만의 심경을 담았다.
47 어페어 투 리멤버 An Affair to Remember 1957
레오 맥커레이 | 115분 | 애너모픽 1.85:1 | 돌비디지틀 2.0 | RC 3 | 폭스
낯선 여행길에서 평생을 꿈꾸던 이상형을 만난다면? 인생의 모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라면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두 사람 모두 이미 각자 다른 정혼자가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멕 라이언이 온통 눈물 범벅이 돼서 보던 바로 그 영화. 주인공 캐리 그란트와 데보라 커 역시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운명적인 사랑과 6개월 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만남이라는 낭만적인 설정은 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워렌 비티 역시 아내 아네트 베닝을 위해 리메이크 작을 내놨다.
48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데이비드 린 | 162분 |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2.3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콜럼비아
버마 정글 내 일본군 지휘하에 있던 영국군 포로의 철도 다리 건설 및 파괴 과정을 다룬 영화로, 데이비드 린에게 최초의 오스카를 안겨줬다. 8개월 동안 1,500그루의 나무를 이용해 다리를 건설했고 실제 기차를 투입했으며 폭발 신을 위하여 1천 톤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영국군과 일본군의 적대 관계는 다리 폭발과 함께 그 구분이 극도로 불분명해지며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는 다른 내러티브를 취한다. 일부 실외 장면을 제외하고는 45년 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화질과 5.1채널로 리마스터링 사운드를 들려준다.
49 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모노 | RC 3 | 스펙트럼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고 돌아온 기사 안토니우스 블로크가 '죽음'이라는 사신과 체스 한판을 벌인 뒤에 벌어지는 삶과 죽음, 신의 구원을 다룬 작품. 대부분의 장면을 세트에서 촬영했지만 야외에서 촬영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죽음'이 그 뒤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폭풍 속으로 사라지는 '검은 구름 아래에서의 죽음의 춤' 장면은 사실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침묵하는 신의 이미지에는 베리만의 유년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의 공포가 투영되어 있다. 평론가 피터 코위의 음성해설이 담겨 있다.
50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Cat on a Hot Tin Roof 1958
리처드 브룩스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MCK코퍼레이션
부부와 가족간의 오랜 갈등, 동성애의 미묘한 부분까지 건드린 테네시 윌리엄스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남편(폴 뉴먼) 가족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주인공 메기(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바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다.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이중 갈등 구조를 취한 영화는 당시 미국 가정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조심스레 건드렸고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다. DVD는 평범한 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를 들려주고 특별한 서플먼트는 없다. 케이스와는 달리 1.85:1 화면비를 지원한다.
51 학이 난다 Letjat zhuravli 1958
미하일 카라토조프 | 91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스펙트럼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맺어지지 못한 연인간의 비극적 사랑을 <쉘부르의 우산>과 같은 감수성으로 풀어낸 작품. 소련 감독 미하일 카라토조프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전쟁의 슬픔을 삼키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베로니카가 바라보는 V형 학들의 비행은 오프닝 장면과 대구를 이루며 그녀에게 삶의 용기를 안겨준다. 러스코판본으로 출시된 DVD의 화질은 괜찮게 트랜스퍼되었으나 DD5.1 사운드는 작위적 느낌이 든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DVD서도 볼 수 없는 두 주연 배우의 최근 인터뷰 영상을 담고 있다.
52 현기증 Vertigo 1958
알프레드 히치콕 | 130분 | 와이드스크린 1.85: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콜럼비아
고소 공포증에서부터 사체 성애증까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다양한 환상과 무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외면당했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계속 재평가됐다. 트래킹과 줌인을 이용한 현기증 효과와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강렬한 이미지, <시민 케인>의 스코어를 담당키도 한 버나드 허먼의 몽환적 음악, 그리고 나선 구조의 줄거리 등은 오늘날에도 관객들에게 여전히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다. 2년여의 과정을 통하여 복원된 필름으로 트랜스퍼된 DVD의 영상과 5.1채널 사운드는 보다 선명한 어지러움을 선사한다. 2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수록.
53 400번의 구타 Les 400 Coups 1959
프랑수아 트뤼포 | 95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알토미디어
장 콕토가 "나에게 가장 감동을 준 영화"로 극찬했으며 1959년 칸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트뤼포가 존경했던 장 비고의 <품행제로>에 대한 헌사이자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평론가 앙드레 바쟁에게 헌정된 영화이며 감독 자신의 불우하고 반항적인 유년기에 대한 투영이다. 이 영화의 행복과 감동과 놀라움은 자크 리베트가 말했던 "단순함의 승리", 13살 소년 앙트완느 드와넬의 내면을 모호하면서도 강렬하게 응시하는 자연스러운 카메라에 있다. 풍부한 부록들과 넉넉한 화질,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출시된 <프랑수아 트뤼포 컬렉션 1>에 수록되어 있다.
54 벤허 Ben-Hur 1959
윌리엄 와일러 | 21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76: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엄청난 물량을 투입한 <벤허>는 전세계적으로 7천6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위기에 빠진 할리우드에 찬란한 구원의 계시를 던져주었다. 사활을 걸고 10년에 걸쳐 대역사를 일구어낸 MGM의 야심과 5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진두지휘한 윌리엄 와일러의 열정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오리지널 2.76:1을 그대로 살린 화면의 해상도와 윤곽은 시각을 압도하고 5.1채널로 진군하는 미클로스 로자의 음악과 전차 경주 시퀀스의 말발굽 소리는 가슴을 뒤흔든다.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1시간가량의 제작 다큐멘터리 등 풍성한 부록도 자랑거리.
55 살인의 해부 Anatomy of a Murder 1959
오토 프레밍거 | 16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 RC 3 ㅣ 콜럼비아
변호사 폴 비글러(제임스 스튜워트)는 일급 범죄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의뢰인 프레드릭(벤 가차라)은 아내 로라(리 레믹)를 겁탈한 남자를 살해한 죄로 기소된 상태. 비글러는 의뢰인을 대신해 일시적인 정신 착란에 의한 살인이 무죄임을 증명하려 한다. 가장 순수한 형식의 법정 드라마로 검사로 분한 조지 C. 스콧의 초기 시절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그는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같은해 개봉한 <벤허> 때문에 오스카 수상에서 밀려났지만 완벽주의자 프레밍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걸작 중의 한 편.
56 지난 여름 갑자기 Suddenly, Last Summer 1959
조셉 L. 맨키비츠 | 13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2.0 모노 | RC 3 | 콜롬비아
플래시백과 화면 밖 독백 등을 구사하여 인물의 내면 심리를 밀도 있게 탐구했던 조셉 L. 맨키비츠 감독(<이브의 모든 것>)의 또다른 역작. 폭력성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조카딸이 아들에 대한 비밀을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귀부인과 의사의 분투를 그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캐서린 헵번,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벌이는 미묘한 감정의 삼각 구도와 억압된 동성애의 공포가 뜨겁게 뒤섞여 있는 작품. 고풍스러운 실내와 정원을 고딕 호러풍의 폐쇄 공간처럼 연출하는 이 영화 또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단막극을 원작으로 삼았다.
57 버터필드 8 Butterfield 8 1960
대니얼 만 | 109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개과천선하고 진정한 사랑을 얻으려는 고급 콜걸의 상처와 좌절을 다룬 통속극. 이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비록 그녀 본인이 출연 제의를 고사하고 아카데미 첫번째 여우주연상의 영광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싫어하지만.) 꽃다운 청춘 소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입체적인 성격들을 구현해나가던 성숙기의 작품이기도 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낭만적 로맨스와는 달리, 과거가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콜걸이 추문과 편견에 부딪혀 겪는 통절한 아픔과 직업적(?) 애환을 거리낌없이 드러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58 스팔타커스 Spartacus 1960
스탠리 큐브릭 | 19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콜롬비아
기원전 로마 제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노예 반란의 주동자 스팔타커스의 일대기를 담았다.압제자와 약자의 원형적 대립을 유지하면서도 할리우드가 제시했던 모범적인 영웅(벤허나 모세)을 추앙하지는 않았다. 커크 더글러스와 갈등을 빚었던 스탠리 큐브릭은 "내 영화로 인정하지 않는 작품"이라 선언했지만, 로마 귀족들의 으리으리한 사치와 향락은 화려하게 축조되었고 채찍으로 핍박받는 노예들의 고통은 참혹한 사실성으로 그려졌다. 70mm 화면의 웅장함과 호방함이 잘 살아 있고 저 "문제의 장면"을 포함한 삭제 장면이 복원된 1991년 판본이라는 점이 자랑거리.
59 싸이코 Psycho 1960
알프레드 히치콕 | 108분 | 와이드스크린 1.85: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콜럼비아
숨가쁜 편집, 버나드 허먼의 귀를 찢는 듯한 현악 스코어, 교과서적 장면이 되어버린 자넷 리의 샤워 살해 신…. 단기간 촬영과 저예산을 감안한다면 히치콕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기도 하다. 관객을 극도의 공포감으로 몰아넣어 영화 역사상 최고의 스릴러 작품이 되어버렸다. 잔인함을 고려해 일부러 흑백 필름으로 촬영했으며, 심리 효과가 고려된 편집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며, 결말이 주는 충격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94분 분량의 다큐멘타리와 스토리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서플먼트를 담고 있다.
60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1960
조지 팔 | 103분 | 와이드스크린 1.66: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1900년 새해 초. 부유한 발명가 조지는 타임머신에 관해 친구들에게 설명하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조지는 자신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H.G 웰스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미래 세계에 대한 다소 비극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지난해 사이먼 웰스 감독이 리메이크했으나 오리지널 버전의 신선한 충격을 재연하지는 못했다. 1961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했으며, 5.1채널로 리마스터링된 사운드가 리얼한 질감을 살려낸다. DVD에 실린 제작과정을 다룬 TV 다큐멘터리 '과거로의 여행'이 흥미롭다.
61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 1960
존 스터지스 | 12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세일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토대로 한 서부 영화.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마을에서 칼베라 일당에게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7인의 총잡이를 고용해 결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명확한 선악 구조를 보여준 아메리칸 웨스턴과 그 관계가 불분명한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영화다. 존 스터지스 감독은 당시로선 무명에 가까웠던 스티브 매퀸, 제임스 코번, 율 브리너 등이 스타로 키워냈다. 엘머 번스타인의 스코어는 웨스턴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음악의 하나가 되었다. 제임스 코번 등이 참여한 음성해설,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포함돼 있다.
62 나바론 요새 The Guns of Navarone 1961
J. 리 톰슨 | 157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콜럼비아
그리스 케로스섬에 고립된 영국군을 구하기 위해 6명의 요원이 나바론 요새에 설치된 2대의 거대한 대포를 6일 만에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고 급파된다. 그리스 신화와도 같은 다양한 모험극에 그레고리 펙과 앤소니 퀸을 포함한 스타 캐스팅, 그리고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간의 내면적 긴장감까지 담은 독특한 전쟁영화로, 1961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 시원한 시네마스코프에 담긴 회색 톤 영상은 일부 특수 효과 장면의 번짐을 제외하곤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다소 위력이 떨어지는 대포 발사음 등 스테레오에 가까운 5.1채널 사운드를 담고 있다.
63 엘 시드 El Cid 1961
앤소니 만 | 18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스펙트럼
확실히 50~60년대 할리우드는 대형 스펙터클의 시대였다. TV의 등장에 따른 생존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볼거리를 위해 가장 애용된 나라는 물론 로마 제국, 그 외에도 화려한 의상과 대규모 전투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극이 자주 스크린에 등장했다. 이 영화는 기독교인과 무어인으로 양분되어 있을 무렵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다. 찰턴 헤스턴과 소피아 로렌이 각각 스페인의 전설적인 영웅과 그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역시나 소피아 로렌의 참다운 매력은 드레스에 감싸인 규방 공주가 아닌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건강한 산골 처녀인 듯하다.
64 왕중왕 King of Kings 1961
니콜라스 레이 | 17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건축가 출신답게 예리한 시각적 감성과 유연한 카메라의 움직임, 와이드스크린의 탁월한 사용 등으로 유명했던 니콜라스 레이가 도전한 예수의 일대기. 2년이 넘는 제작 기간과 7천 명의 엑스트라, 360개의 세트 등 규모 면에서도 상상을 불허한다. 고전영화 복원에 정성을 들이는 워너답게 DVD의 화질 역시 만족스럽다. 80여 대의 카메라와 7천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던 그 유명한 산상 수훈 장면의 촬영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첫 시사회 장면을 담은 스페셜 피처 등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내내 힘있는 목소리로 전하는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손 웰스.
6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1961
로버트 와이즈 외 | 15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20: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 빈민가로 옮겨온 뮤지컬영화로, 1962년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감미로운 음악과 <왕과 나>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뛰어난 안무를 보여준 제롬 로빈스의 재능이 돋보이는 현대 뮤지컬의 고전이다. 영화는 그래픽으로 처리한 크레딧 시퀀스에서 시작해 맨해튼의 외관을 보여준다. 이어 손가락을 튕기면서 거리를 활주하고, 패싸움을 벌이는 두 집단의 군무가 펼쳐진다. 화질과 음질은 준수한 편이며, 스페셜 피처로 제작 다큐멘터리와 스토리보드, 오리지널작의 막간 음악 등을 제공한다.
66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
블레이크 에드워즈 | 114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78: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파라마운트
세기의 여인 오드리 헵번이 신분 상승을 꿈꾸는 파티 걸로 등장하여 또 한번 전세계 남성팬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던 작품. 영화의 제목은 뉴욕 맨해튼 5번가 티파니 보석 상점 앞을 거닐며 빵과 커피로 노상 아침 식사를 하는 오드리 헵번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변형된 신데렐라 신드롬과 할리우드식 엔딩이 가미된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런 연기와 아름다운 패션은 모든 것을 용서케 만든다. 별다른 서플먼트는 없지만 5.1채널로 듣는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Moonriver’의 여러 가지 변주 스코어는 영화를 보다 정감 있게 만든다.
67 5시에서 7시까지의 끌레오 Cleo de 5 a 7 1962
아녜스 바르다 | 90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66: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알토미디어
인기 가수 클레오는 암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다 거리로 나선다. 5시부터 7시 무렵까지 파리 시내를 배회하던 그녀는 전혀 다른 자신과 세상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 실험을 한다. 이 영화 역시 총 13개의 장으로 나뉘어 5시 5분부터 6시 30분까지 클레오가 만나는 사람들과 방황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담는다. “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이미지와 독특한 실험으로 충만한 작품.
엘리아 카잔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인간 야수들이 어슬렁거리는 듯한 부두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 혹은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뉴욕 부둣가에서 일하면서 범죄 일당에 연루되는 주인공 테리 멀로이는 아웃사이더이자 반항적인 밀고자로 그려진다. 거대 권력에 맞선 개인의 영웅적인 투쟁을 담으면서도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초점을 맞춘다. 혹자는 이 영화가 1950년대 매카시즘의 선봉에 섰던 엘리아 카잔의 자기 변명이라 평하기도 한다. 영화평론가 리처드 시켈과 엘리아 카잔의 전기 작가인 제프 영의 오디오 코멘터리, 영화 제작 과정 등이 담겨 있다.
36 길 La Strada 1954
페데리코 펠리니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스펙트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뜨내기 차력사 잠파노의 조수로 팔려간 소녀 젤소미나의 순수한 영혼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펠리니의 아내 줄리에타 마시나가 젤소미나 역을 맡아 광대의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매혹적인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펠리니는 초기 네오리얼리즘의 투박한 현실주의를 넘어서 정신적 리얼리티를 추구할 수 있었다. 수많은 스크래치, 일정치 않은 밝기와 미세한 화면 떨림이 눈에 띄지만,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앤소니 퀸의 명연기가 인상적인 마지막 백사장 신, 니노 로타의 찡한 주제 음악은 짙은 감동을 안겨준다.
37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Gentlemen Prefer Blondes 1954
하워드 혹스 | 91분 | 와이드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폭스
마릴린 먼로가 <몽키 비즈니스>에 이어 두번째로 하워드 혹스와 호흡을 맞췄다. 갑부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백치 쇼걸 로렐라이(먼로)가 프랑스로 향하는 유람선에서 자신에게 흑심을 품은 다양한 백만장자들을 만나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다. 당시 폭스는 베티 그레이블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개런티가 너무 높아 대신 먼로를 택했다고. 복원 과정을 거친 화질은 우수하지만 사운드는 2.0에 그치고 있어 쇼 장면의 분위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서플먼트로는 예고편, 의 뉴스 클립, 복원 상태 비교 장면 등이 들어 있다.
38 아가씨와 건달들 Guys and Dolls 1955
조셉 L. 맨키비츠 | 14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씨네코리아
뉴욕 도박사의 승부와 사랑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으로,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당시 72세였던 제작자 새뮤얼 골드윈이었다. 그는 당시로서는 한번도 뮤지컬을 만들지 않았던 조셉 L. 맨키비츠에게 연출을 제의했고, 한번도 뮤지컬에 출연하지 않았던 말론 브랜도를 주인공 스카이 역에 기용했다. 맨키비츠의 처음이자 마지막 뮤지컬이 되긴 했지만 '말론 브랜도가 노래한다'는 파격적인 표어처럼 이 영화의 춤과 노래는 인상적이며 시네마스코프 화면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스테이징 또한 뛰어나다.
39 이유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 1955
니콜라스 레이 | 11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청바지와 가죽 점퍼, 하얀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담배를 꼬나든 채 벽에 기대어선 미청년. 영화 <이유없는 반항>은 제임스 딘의 삐딱한 모습을 담은 포스터 그대로 사회의 편견과 기성 세대와의 단절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50년대 최고의 문제작이었다. 영화 속 제임스 딘은 자신을 얽어매는 집을 '동물원'으로,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원숭이'라 부르며 기성 세대와 관습에 정면으로 부딪친다. 감독은 이유 없는 반항이란 없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영원한 청춘의 상징, 제임스 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DVD기도 하다.
40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Et Dieu…Crea la Femme 1956
로제 바딤 | 9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알토미디어
프랑스의 고전 섹스 심벌 브리지트 바르도의 ‘BB’ 신화는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마을 남자들의 유혹의 대상인 줄리엣과 그녀를 멸시하는 선박 제조업자 앙투안, 그리고 앙투안의 동생 미셸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담았다. 바르도의 눈부신 육체와 관능적인 몸짓,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가 한데 어울려 근사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던 유명한 예고편, 프랑스 케이블 채널이 제작한 브리지트 바르도 다큐멘터리가 담겨 있다. 미국 크라이테리언판을 원본 소스로 사용해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
41 수색자 The Searchers 1956
존 포드 | 119분 | 와이드스크린 | 돌비 디지털 | RC 3 | 워너
존 웨인이 출연한 서부극 중 가장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남북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노쇠한 영웅 존 웨인은 자신의 친인척을 살해하고 조카를 유괴해간 코만치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닌다. 존 포드 웨스턴의 전형적인 공간인 모뉴먼트 밸리가 영화 첫 장면부터 보여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역마차>에서와 같은 긍정적인 '프런티어 정신'보다는 제국주의화한 미국의 인종주의와 식민주의가 담겨 있다. 폭력적인 액션을 통해 영웅의 죽음과 미국의 비극을 그리는 것이다. 스페셜 피처로 네 가지 다큐멘터리를 제공한다.
42 십계 The Ten Commandments 1956
세실 B. 드밀 | 23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파라마운트
고대사와 성서를 조명한 대작 영화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정점을 이룬 영화. 홍해가 갈라지는 신과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웅장한 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네 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대부분이 특수 효과로 범벅이 된 대규모의 액션 쇼트로 구성되어 매머드급 스펙터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사했다. 훌륭하게 복원되어 LD 시절부터 소장가들의 필수 소장 목록에 포함되곤 했던 이 작품은 요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채를 선사한다. 엘머 번스타인의 기념비적인 스코어가 5.1채널을 통해 감동적으로 들려온다.
43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빌리 와일더 | 120분 | 와이드스크린 1.66: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폭스
미국영화협회에서 최고의 코미디영화 넘버원으로 선정한 작품이자 여장 남자 코미디의 변함없는 고전. 두 뜨내기 음악인이 범죄에 휘말려 줄행랑 이후 스타킹을 신고 코르셋을 입고 가발을 쓴 채 여자들만의 악단에 동행한다. 감칠맛 나는 대사와 기발한 상황 설정, 표리부동한 상황 전개로 인해 시종일관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이성애가 결코 자연스러운 성적 정체성이 아님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텍스트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마릴린 먼로도 그렇지만 토니 커티스-잭 레먼의 콤비 플레이가 더욱 매력적. 제작 다큐멘터리에는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44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시드니 루멧 | 96분 | 레터박스 1.66: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폭스
아버지를 죽인 죄로 기소된 한 소년이 있다. 열두 명의 배심원 가운데 열한 명은 소년을 유죄라고 주장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사건과 관련된 여러 증거들을 의심한다. 과연 이 배심원의 이의 제기는 옳은 것일까? 시드니 루멧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그처럼 ‘정당한 의심’을 가진 사람을 옹호한다. 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상당한 긴박감을 추진력으로 삼아 진행되는 흥미로운 서스펜스 드라마. 레지널드 로즈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의견의 충돌과 반전이 일어나는 실내 공간을 긴장감 넘치는 폐쇄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화면에 잡티가 많긴 하지만 비교적 우수한 화질을 제공한다.
45 디자이닝 우먼 Designing Woman 1957
빈센트 미넬리 | 11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스포츠 기자 마이크는 패션 디자이너 마릴라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그러나 이들은 곧 두 사람이 살아온 세계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혼 생활에 트러블을 겪게 된다. <로마의 휴일>을 통해 대스타가 된 그레고리 펙과 매력적인 여배우 로렌 바콜이 주연한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높이는 데 일조한 의상 디자이너 맡은 헬렌 로즈의 인터뷰가 서플먼트로 수록되었다. 고전 MGM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195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46 산딸기 Smultronstael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195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이 자주 그려왔던 절망적인 세계와 다소 거리를 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이다. 베리만이 , 외로움, 두려움 같은 복잡다단한 감정을 담아낸다. 고령의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만든 작품인 만큼 고통, 잔인함, 슬픔의학 박사 이삭이 50년 재직 기념으로 명예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며느리와 여행을 떠나면서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는 내용. 스웨덴영화의 아버지 빅터 쇠스트룀은 베리만 자신을 투영한 인물 이삭을 중후하게 연기한다. 사람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에 고통스러워하는 베리만의 심경을 담았다.
47 어페어 투 리멤버 An Affair to Remember 1957
레오 맥커레이 | 115분 | 애너모픽 1.85:1 | 돌비디지틀 2.0 | RC 3 | 폭스
낯선 여행길에서 평생을 꿈꾸던 이상형을 만난다면? 인생의 모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라면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두 사람 모두 이미 각자 다른 정혼자가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멕 라이언이 온통 눈물 범벅이 돼서 보던 바로 그 영화. 주인공 캐리 그란트와 데보라 커 역시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운명적인 사랑과 6개월 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만남이라는 낭만적인 설정은 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워렌 비티 역시 아내 아네트 베닝을 위해 리메이크 작을 내놨다.
48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데이비드 린 | 162분 |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2.3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콜럼비아
버마 정글 내 일본군 지휘하에 있던 영국군 포로의 철도 다리 건설 및 파괴 과정을 다룬 영화로, 데이비드 린에게 최초의 오스카를 안겨줬다. 8개월 동안 1,500그루의 나무를 이용해 다리를 건설했고 실제 기차를 투입했으며 폭발 신을 위하여 1천 톤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영국군과 일본군의 적대 관계는 다리 폭발과 함께 그 구분이 극도로 불분명해지며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는 다른 내러티브를 취한다. 일부 실외 장면을 제외하고는 45년 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화질과 5.1채널로 리마스터링 사운드를 들려준다.
49 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모노 | RC 3 | 스펙트럼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고 돌아온 기사 안토니우스 블로크가 '죽음'이라는 사신과 체스 한판을 벌인 뒤에 벌어지는 삶과 죽음, 신의 구원을 다룬 작품. 대부분의 장면을 세트에서 촬영했지만 야외에서 촬영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죽음'이 그 뒤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폭풍 속으로 사라지는 '검은 구름 아래에서의 죽음의 춤' 장면은 사실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침묵하는 신의 이미지에는 베리만의 유년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의 공포가 투영되어 있다. 평론가 피터 코위의 음성해설이 담겨 있다.
50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Cat on a Hot Tin Roof 1958
리처드 브룩스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MCK코퍼레이션
부부와 가족간의 오랜 갈등, 동성애의 미묘한 부분까지 건드린 테네시 윌리엄스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남편(폴 뉴먼) 가족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주인공 메기(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바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다.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이중 갈등 구조를 취한 영화는 당시 미국 가정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조심스레 건드렸고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다. DVD는 평범한 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를 들려주고 특별한 서플먼트는 없다. 케이스와는 달리 1.85:1 화면비를 지원한다.
51 학이 난다 Letjat zhuravli 1958
미하일 카라토조프 | 91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스펙트럼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맺어지지 못한 연인간의 비극적 사랑을 <쉘부르의 우산>과 같은 감수성으로 풀어낸 작품. 소련 감독 미하일 카라토조프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전쟁의 슬픔을 삼키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베로니카가 바라보는 V형 학들의 비행은 오프닝 장면과 대구를 이루며 그녀에게 삶의 용기를 안겨준다. 러스코판본으로 출시된 DVD의 화질은 괜찮게 트랜스퍼되었으나 DD5.1 사운드는 작위적 느낌이 든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DVD서도 볼 수 없는 두 주연 배우의 최근 인터뷰 영상을 담고 있다.
52 현기증 Vertigo 1958
알프레드 히치콕 | 130분 | 와이드스크린 1.85: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콜럼비아
고소 공포증에서부터 사체 성애증까지, 여성에 대한 남성의 다양한 환상과 무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외면당했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계속 재평가됐다. 트래킹과 줌인을 이용한 현기증 효과와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강렬한 이미지, <시민 케인>의 스코어를 담당키도 한 버나드 허먼의 몽환적 음악, 그리고 나선 구조의 줄거리 등은 오늘날에도 관객들에게 여전히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다. 2년여의 과정을 통하여 복원된 필름으로 트랜스퍼된 DVD의 영상과 5.1채널 사운드는 보다 선명한 어지러움을 선사한다. 2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수록.
53 400번의 구타 Les 400 Coups 1959
프랑수아 트뤼포 | 95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알토미디어
장 콕토가 "나에게 가장 감동을 준 영화"로 극찬했으며 1959년 칸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트뤼포가 존경했던 장 비고의 <품행제로>에 대한 헌사이자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평론가 앙드레 바쟁에게 헌정된 영화이며 감독 자신의 불우하고 반항적인 유년기에 대한 투영이다. 이 영화의 행복과 감동과 놀라움은 자크 리베트가 말했던 "단순함의 승리", 13살 소년 앙트완느 드와넬의 내면을 모호하면서도 강렬하게 응시하는 자연스러운 카메라에 있다. 풍부한 부록들과 넉넉한 화질,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출시된 <프랑수아 트뤼포 컬렉션 1>에 수록되어 있다.
54 벤허 Ben-Hur 1959
윌리엄 와일러 | 21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76: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엄청난 물량을 투입한 <벤허>는 전세계적으로 7천6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위기에 빠진 할리우드에 찬란한 구원의 계시를 던져주었다. 사활을 걸고 10년에 걸쳐 대역사를 일구어낸 MGM의 야심과 5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진두지휘한 윌리엄 와일러의 열정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오리지널 2.76:1을 그대로 살린 화면의 해상도와 윤곽은 시각을 압도하고 5.1채널로 진군하는 미클로스 로자의 음악과 전차 경주 시퀀스의 말발굽 소리는 가슴을 뒤흔든다.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1시간가량의 제작 다큐멘터리 등 풍성한 부록도 자랑거리.
55 살인의 해부 Anatomy of a Murder 1959
오토 프레밍거 | 16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 RC 3 ㅣ 콜럼비아
변호사 폴 비글러(제임스 스튜워트)는 일급 범죄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다. 의뢰인 프레드릭(벤 가차라)은 아내 로라(리 레믹)를 겁탈한 남자를 살해한 죄로 기소된 상태. 비글러는 의뢰인을 대신해 일시적인 정신 착란에 의한 살인이 무죄임을 증명하려 한다. 가장 순수한 형식의 법정 드라마로 검사로 분한 조지 C. 스콧의 초기 시절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그는 이 영화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같은해 개봉한 <벤허> 때문에 오스카 수상에서 밀려났지만 완벽주의자 프레밍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걸작 중의 한 편.
56 지난 여름 갑자기 Suddenly, Last Summer 1959
조셉 L. 맨키비츠 | 13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2.0 모노 | RC 3 | 콜롬비아
플래시백과 화면 밖 독백 등을 구사하여 인물의 내면 심리를 밀도 있게 탐구했던 조셉 L. 맨키비츠 감독(<이브의 모든 것>)의 또다른 역작. 폭력성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조카딸이 아들에 대한 비밀을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귀부인과 의사의 분투를 그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캐서린 헵번,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벌이는 미묘한 감정의 삼각 구도와 억압된 동성애의 공포가 뜨겁게 뒤섞여 있는 작품. 고풍스러운 실내와 정원을 고딕 호러풍의 폐쇄 공간처럼 연출하는 이 영화 또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단막극을 원작으로 삼았다.
57 버터필드 8 Butterfield 8 1960
대니얼 만 | 109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개과천선하고 진정한 사랑을 얻으려는 고급 콜걸의 상처와 좌절을 다룬 통속극. 이 영화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비록 그녀 본인이 출연 제의를 고사하고 아카데미 첫번째 여우주연상의 영광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싫어하지만.) 꽃다운 청춘 소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입체적인 성격들을 구현해나가던 성숙기의 작품이기도 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낭만적 로맨스와는 달리, 과거가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콜걸이 추문과 편견에 부딪혀 겪는 통절한 아픔과 직업적(?) 애환을 거리낌없이 드러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58 스팔타커스 Spartacus 1960
스탠리 큐브릭 | 19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콜롬비아
기원전 로마 제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노예 반란의 주동자 스팔타커스의 일대기를 담았다.압제자와 약자의 원형적 대립을 유지하면서도 할리우드가 제시했던 모범적인 영웅(벤허나 모세)을 추앙하지는 않았다. 커크 더글러스와 갈등을 빚었던 스탠리 큐브릭은 "내 영화로 인정하지 않는 작품"이라 선언했지만, 로마 귀족들의 으리으리한 사치와 향락은 화려하게 축조되었고 채찍으로 핍박받는 노예들의 고통은 참혹한 사실성으로 그려졌다. 70mm 화면의 웅장함과 호방함이 잘 살아 있고 저 "문제의 장면"을 포함한 삭제 장면이 복원된 1991년 판본이라는 점이 자랑거리.
59 싸이코 Psycho 1960
알프레드 히치콕 | 108분 | 와이드스크린 1.85: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콜럼비아
숨가쁜 편집, 버나드 허먼의 귀를 찢는 듯한 현악 스코어, 교과서적 장면이 되어버린 자넷 리의 샤워 살해 신…. 단기간 촬영과 저예산을 감안한다면 히치콕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기도 하다. 관객을 극도의 공포감으로 몰아넣어 영화 역사상 최고의 스릴러 작품이 되어버렸다. 잔인함을 고려해 일부러 흑백 필름으로 촬영했으며, 심리 효과가 고려된 편집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며, 결말이 주는 충격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94분 분량의 다큐멘타리와 스토리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서플먼트를 담고 있다.
60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1960
조지 팔 | 103분 | 와이드스크린 1.66: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1900년 새해 초. 부유한 발명가 조지는 타임머신에 관해 친구들에게 설명하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조지는 자신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여행을 떠난다. H.G 웰스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미래 세계에 대한 다소 비극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지난해 사이먼 웰스 감독이 리메이크했으나 오리지널 버전의 신선한 충격을 재연하지는 못했다. 1961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했으며, 5.1채널로 리마스터링된 사운드가 리얼한 질감을 살려낸다. DVD에 실린 제작과정을 다룬 TV 다큐멘터리 '과거로의 여행'이 흥미롭다.
61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 1960
존 스터지스 | 12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세일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토대로 한 서부 영화.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마을에서 칼베라 일당에게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7인의 총잡이를 고용해 결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명확한 선악 구조를 보여준 아메리칸 웨스턴과 그 관계가 불분명한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영화다. 존 스터지스 감독은 당시로선 무명에 가까웠던 스티브 매퀸, 제임스 코번, 율 브리너 등이 스타로 키워냈다. 엘머 번스타인의 스코어는 웨스턴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음악의 하나가 되었다. 제임스 코번 등이 참여한 음성해설,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포함돼 있다.
62 나바론 요새 The Guns of Navarone 1961
J. 리 톰슨 | 157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콜럼비아
그리스 케로스섬에 고립된 영국군을 구하기 위해 6명의 요원이 나바론 요새에 설치된 2대의 거대한 대포를 6일 만에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고 급파된다. 그리스 신화와도 같은 다양한 모험극에 그레고리 펙과 앤소니 퀸을 포함한 스타 캐스팅, 그리고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간의 내면적 긴장감까지 담은 독특한 전쟁영화로, 1961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 시원한 시네마스코프에 담긴 회색 톤 영상은 일부 특수 효과 장면의 번짐을 제외하곤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다소 위력이 떨어지는 대포 발사음 등 스테레오에 가까운 5.1채널 사운드를 담고 있다.
63 엘 시드 El Cid 1961
앤소니 만 | 18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3 | 스펙트럼
확실히 50~60년대 할리우드는 대형 스펙터클의 시대였다. TV의 등장에 따른 생존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볼거리를 위해 가장 애용된 나라는 물론 로마 제국, 그 외에도 화려한 의상과 대규모 전투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극이 자주 스크린에 등장했다. 이 영화는 기독교인과 무어인으로 양분되어 있을 무렵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다. 찰턴 헤스턴과 소피아 로렌이 각각 스페인의 전설적인 영웅과 그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역시나 소피아 로렌의 참다운 매력은 드레스에 감싸인 규방 공주가 아닌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건강한 산골 처녀인 듯하다.
64 왕중왕 King of Kings 1961
니콜라스 레이 | 17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건축가 출신답게 예리한 시각적 감성과 유연한 카메라의 움직임, 와이드스크린의 탁월한 사용 등으로 유명했던 니콜라스 레이가 도전한 예수의 일대기. 2년이 넘는 제작 기간과 7천 명의 엑스트라, 360개의 세트 등 규모 면에서도 상상을 불허한다. 고전영화 복원에 정성을 들이는 워너답게 DVD의 화질 역시 만족스럽다. 80여 대의 카메라와 7천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던 그 유명한 산상 수훈 장면의 촬영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첫 시사회 장면을 담은 스페셜 피처 등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내내 힘있는 목소리로 전하는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손 웰스.
65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1961
로버트 와이즈 외 | 15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20: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 빈민가로 옮겨온 뮤지컬영화로, 1962년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감미로운 음악과 <왕과 나>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뛰어난 안무를 보여준 제롬 로빈스의 재능이 돋보이는 현대 뮤지컬의 고전이다. 영화는 그래픽으로 처리한 크레딧 시퀀스에서 시작해 맨해튼의 외관을 보여준다. 이어 손가락을 튕기면서 거리를 활주하고, 패싸움을 벌이는 두 집단의 군무가 펼쳐진다. 화질과 음질은 준수한 편이며, 스페셜 피처로 제작 다큐멘터리와 스토리보드, 오리지널작의 막간 음악 등을 제공한다.
66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
블레이크 에드워즈 | 114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78: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파라마운트
세기의 여인 오드리 헵번이 신분 상승을 꿈꾸는 파티 걸로 등장하여 또 한번 전세계 남성팬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던 작품. 영화의 제목은 뉴욕 맨해튼 5번가 티파니 보석 상점 앞을 거닐며 빵과 커피로 노상 아침 식사를 하는 오드리 헵번의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변형된 신데렐라 신드롬과 할리우드식 엔딩이 가미된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오드리 헵번의 사랑스런 연기와 아름다운 패션은 모든 것을 용서케 만든다. 별다른 서플먼트는 없지만 5.1채널로 듣는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Moonriver’의 여러 가지 변주 스코어는 영화를 보다 정감 있게 만든다.
67 5시에서 7시까지의 끌레오 Cleo de 5 a 7 1962
아녜스 바르다 | 90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66: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알토미디어
인기 가수 클레오는 암에 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다 거리로 나선다. 5시부터 7시 무렵까지 파리 시내를 배회하던 그녀는 전혀 다른 자신과 세상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 실험을 한다. 이 영화 역시 총 13개의 장으로 나뉘어 5시 5분부터 6시 30분까지 클레오가 만나는 사람들과 방황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담는다. “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이미지와 독특한 실험으로 충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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