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가 넘는 구룡령 위에서 내려다보면 산봉우리들이 발아래 있다. 저 밑 하얗게 보이는 곳이 도로다.
피서철이 되면 동해로 가는 영동고속도로는 그야말로 만원사례입니다. 한창 피서철의 막바지에 이르면 이것은 고속도로가 아닌 저속도로가 맞습니다. 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날은 덥고 짜증 정말 대단합니다. 그렇다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떠난 길인데 도로 집으로 돌아 갈수도 없습니다. 가긴 가야겠고, 길은 막히고 헬리콥터를 타시거나 자전거 등을 타시기 전에는 그 막히는 길에서 벗어 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빨리 동해안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요? 남보다 빨리 동해의 맑은 물에 뛰어 들고 싶으신 분은 이 길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여주서부터 안내를 시작한다. 여주에서 문막까지는 상습 정체 구간이다. 하기에 여주에서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동해로 오는 길 중에 많이 이용하는 길이 영동고속도로다. 그 다음이 양평, 홍천을 거쳐 인제, 백담사로 해서 미시령터널을 이용해 많이들 동해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그런데 이 두길 모두 막힐 때는 대책이 없다. 하기에 여주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해 문막을 거쳐 원주로 들어오면 30분 정도가 소요가 된다.
문제는 원주부터다. 그래도 요즈음에도 대관령 길이 좋아서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아직도 동해를 가는 길은 그리 수월치만은 않다. 원주에서 속초, 양양, 고성의 방향으로 피서를 가는 사람들은 국도를 이용해 횡성으로 향한다. 횡성읍에서 횡성읍사무소를 지나 청일, 서석을 지나면 된다. 이 도로가 19번 국도로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이용하지 않는 도로다. 이 도로를 가다가보면 주변 경치 또한 일품이다. 서석에 도착하면 길이 양편으로 갈라지는데 우측 양양, 속초 이정표를 바라보고 가면된다. 여기서부터 끝까지 도로는 56번 국도이다. 다음으로는 창천을 가까이가면 길이 갈라진다. 운두령으로 가는 길과 오대산 뒤편으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데, 다리를 건너 우측 창촌, 양양, 속초로 접어들면 된다. 창촌부터는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다. 주변 경치 또한 좋아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가 있다.
가을이 되면 구룡령의 단풍은 가히 절경이다.
오대산을 우측에 두고 오르막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이 바로 구룡령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령이다. 일반적으로 고갯길 중에서 재와 령으로 나누어지는데 령이 재보다는 높다. 구룡령을 넘을 때는 조심을 해야 한다. 행여 비가 오는 날은 절대로 이 길을 택해서는 안된다. 구룡령은 밑에는 가는 비가와도 령 위에는 안개가 심하게 끼고, 비가 쏟아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인가 구룡령을 넘는데 아마 4월 말 경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아랫마을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는데 구룡령을 오르니 흰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일기를 나타내는 곳이 바로 구룡령이다.
가을이 되면 구룡령의 단풍은 최고다. 구룡령을 매년 가을 세 번만 넘어 단풍구경을 하면, 더 이상 단풍구경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굽이굽이 돌아내리는 구룡령 길은 가히 선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구룡령 고갯길을 내려와 계속가다가 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측으로는 한계령을 가고, 우측으로는 속초, 양양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우측으로 자동차전용차선을 따라가면 다리를 지나게 되고, 여기서 속초는 좌측으로 양양은 직진을 하면 된다. 막히는 길을 짜증을 부리며 가기보다는 산천경계를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 방법이다. 7~8년 전만 하여도 구룡령을 넘을 때 차를 만나기가 쉽지가 않았다. 요즈음에는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이용을 한다.
보물 제447호 선림원지 부도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역으로 이용을 하면 된다. 경계를 관람하면서 구룡령 밑에 있는 미천골과 선림원지, 금강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과 문화유적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구룡령길, 막히지 않아 좋고,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은 아예 이 길을 이용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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