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가위 민속 한마당 2012년 9월29일~10월1일
2012년 9월 29일 저녁공연 / 춤꾼 이우호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2010년)에서 무용부문의 장원을 차지하고
제10회 전국국악대제전(2012년)에서 종합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우호선생의 춤
-------시사뉴스투데이에 게재된 이우호선생의 기사(퍼온글)---------
한국 전통 예술의 종합예술가
경기민요·태평무 이수자 이우호 선생
인간문화재 고(故) 박동진 선생이 말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처럼 우리의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실은 암담하다.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찾아 볼 수 없고, 외국 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동경은 우리 전통 예술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가져왔다. 암담한 현실이라 해서 절망하기엔 이르다. 늦다면 늦은 나이, 38세에 한국 전통 예술의 발전과 부흥, 차세대 예술인 양성을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경기민요·태평무 이수자 이우호 선생이 있다.
38세 늦깎이 경기민요·태평무 이수자
우리 민요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경기, 서도, 남도 민요. 그 중 가락의 선율이 유연하면서도 다채롭고 맑고 명쾌한 것으로 듣는 이는 가장 좋지만 부르기는 가장 힘든 것이 경기 민요다. 우리가 잘 아는 노랫가락, 창부타령, 경복궁타령, 군밤타령, 천안 삼거리 등이 경기민요에 속한다. 이우호 선생은 여자들도 소화하기 힘든 고음으로 이루어진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의 이수자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92호 태평무 이수자이다. 여성들의 주 무대인 태평무는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춤으로 동작이 섬세하고 우아하며 동작 하나하나에 절도가 있으며, 이동안류의 춤은 서민적인 소박함과 귀족적인 정서가 혼합된 형태로 흥과 멋, 장중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강선영류의 춤은 엄숙함과 장중함이 배어 있고 율동이 크면서도 팔사위가 우아하고 화려한 춤이다.
국내 유일무이, 전후무후 남성 예술가로서 전통 춤과 노래,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선생이 38세에 전통 예술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전통 예술을 시작하기 전에는 개인 사업을 했습니다. 사업을 하는 동안 많은 구설수, 고초를 겪으며 우울증이 찾아왔는데 아내가 전통 예술을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제안을 했습니다. 아내의 권유에 마지못해 시작을 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부끄러워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거울을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전통예술이 한 없이 좋긴 했지만 체면 때문에 얼굴을들고 자신을 거울 속으로 바라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왜 시작했을까?’라고 생각도 많이 했지만 연습을 하며 공부를 하니 점점 전통 예술의 매력을 더욱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니 춤을 추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게 되었습니다.”
무대 위 자유로운 예술가
무대 위에선 한 없이 자유로운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자랑하는 이우호 선생도 무대에 서기 전 긴장되는 것은 매 한가지다. “무대에 서기 전엔 내가 왜 전통 예술을 시작했을까,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기 두려울 때 마다 들리는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저를 다시 무대에 서게끔 합니다. 무대에 오르고, 공연을 할 때 느끼는 희열과 감동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이 선생의 환상적인 공연을 즐기고 나면 관객들의 내기가 이어진다. 여자일까? 남자일까? 이때마다 이 선생은 “아직 제 춤에 남성미가 부족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위기를 넘어 2012년 대통령상 수상
이우호 선생에게 있어 작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작년 추석 무렵 공연을 끝낸 직후 이 선생은 그 자리에서 바로 쓰러졌다.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이송 된 아찔한 기억 외에도 같은 해에만 2번을 더 쓰러지고, 대수술을 치를 정도로 이 선생의 건강이 악화되었다.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려 했을 때 이 선생을 잡아 준 것은 이 선생의 아내였다. 지금까지 민요와 무용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살아왔으니, 건강을 되찾는 일도 민요와 무용을 통해서 하라는 것이었다.
아내의 내조 덕이었을까?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멋지게 재개에 성공한 그는 올해 5월 26일 제 10회 전국국악대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이 선생에게 있어 대통령상은 건강 악화를 딛고 일어선 재개의 의미뿐만 아니라 3년 만에 설욕을 하게 해준 상이다. 3년 전 이 선생은 같은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심사회피제도(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이 자신과 관련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만났을 경우 심사를 회피하는 제도)를 이유로 상을 반납해야만 했다. 억울하게 빼앗긴 상을 되찾기 위한 이 선생의 노력이 3년 만에 빛을 발한 것이다.
후학을 위한 쓴 소리
이우호 선생은 현재 명지대학교 예술종합원 한국연희예술과, 중앙대학교 국악교욱대학원 전통음악과 한국무용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 선생이 앞으로의 전통 예술을 이끌어 갈 후학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단 한가지이다.
‘한 가지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다 가져라!’
전통 민요와 전통 무용, 즉 악, 가, 무 다방면에 능한 이 선생이기에 후학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이 선생의 말처럼 전통 예술은 어느 분야를 하나의 별개로 나눌 수 없다. 그만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현 시대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기대하고 있다. 민요 전공자는 민요만, 무용 전공자는 무용만, 별개의 분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차세대 종합 예술인으로서 성장할 후학들이 다방면에 두루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이 선생의 바람이었다.
한국 전통 예술에 관심을…
‘한국 전통 예술은 촌스럽다, 지루하다, 재미없다’ 국민들이 전통 예술에 갖는 선입견과 편견을 넘어 무관심과 무지는 과연 이것이 우리 고유의 것이 맞는지 의심마저 들게 한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신토불이’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으로 전통 예술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선행 되어야 할 것으로 이우호 선생은 학교 교육을 꼽는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전통 문화가 보급이 되려면 학교 차원의 지속적인 전통 예술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선생의 생각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주민단체, 센터, 문화원 등에서 많이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하여 학생들이 접하고 직접 체험할 기회가 늘어가고 있지만 더 큰 차원의 관심을 위해서는 학교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전통 예술의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는 한류문화는 젊은층 위주의 케이팝이다. 우리네 전통 문화가 한류의 한 분야가 되어 세계 각국으로 무대를 넓힌다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전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우리 고유의 멋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성실과 근면, 끊임없는 연습이 일궈낸 결과
수많은 전통 예술인들의 존경과 동경을 한 몸에 받는 이우호 선생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천부적 능력? 천재적 재능? 아니다. 이 선생은 ‘성실과 근면’을 꼽았다. 아침 10시에 민요 학원, 무용 학원을 다녀온 후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연습을 했다는 이 선생은 이 모든 것이 연습의 결과물이라 말했다.
“처음 전통 예술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그랬습니다. 제가 좋아서, 매력을 느껴서 마냥 열심히 한 것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무대 위에서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많이 생각합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수가 나오고 부족한 부분이 제 눈에 먼저 띄기에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흐트러진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인다는 것을 저 조차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 이 선생의 최종 목표는 ‘자신만의 작품’이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 전통 민요와 춤을 겸비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것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방법은 열심히 하는 것뿐입니다. 기회는 제가 제 실력을 갈고 닦았을 때 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 이우호 선생 프로필
- 고려대학교대학원 응용언어문화학협동과정 문화컨텐츠학과 박사과정
-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석사졸업
- 現) 한국국악예술원 원장
- 現)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요협회예술단장
- 現) 사단법인 한국전통춤연구회이사
- 現)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경기소리 최고지도자과정 출강
- 現) 명지대학교 예술대학교 예술종합원 한국연희예술과 출강
- 국가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 국가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이수자
- 국가중요무형문화재 97호 살풀이 전수자
취재_박동국 선임기자, 김경선 기자
[출처] 시사뉴스투데이 - http://www.sntd.co.kr/bbs/board.php?bo_table=B01&wr_id=1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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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한가위를 맞아 ‘남산골 한가위 민속 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 진행되며 단아다리무용단의 전통무용을 시작으로 사물놀이, 마들농요, 판소리, 평양민속예술단 공연 등 다양한 공연으로 구성된 공연 마당이 천우각 무대에서 진행된다. 또한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마당으로는 민속씨름 시연 및 체험, 농경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농기구체험, 한지 손거울 만들기, 전통 연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채로운 체험이 준비 되어 있으며, 닥종이 인형 전시도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전시된다
<사진_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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